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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아름다움 <시>
2010년 4월 28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는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영화인 동시에 15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윤정희의 컴백작이다. 또한 <밀양>에 이어 올해 열리는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출품된다. 그래서일까?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이날 시사회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 김희라, 안내상 등이 참석해 무대인사를 가진 후 영화는 시작되었다.

<시>는 한 여인이 시를 배우면서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끔찍한 일을 경험하고, 지금껏 몰랐던 세상의 어두운 이면을 바라보는 이야기다. 극중 윤정희의 연기는 먹먹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한다. 그녀는 세상을 그저 아름답게만 바라보던 순수한 모습부터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며 소리 없이 흐느껴 우는 모습까지 극과 극을 넘나든다. 게다가 1944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노출 연기도 펼쳤다. 이창동 감독은 윤정희의 연기력을 잘 이끌어내며 현실을 관조하는 그만의 연출력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윤정희의 연기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13일까지 오매불망 기다려도 좋을 작품이다.

● 한마디

영화를 본 후 세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잔인함, 먹먹함 그리고 아름다움. <시>는 제목 그대로 시 같은 영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잔인함과 먹먹함이 서려있다. 이창동 감독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 윤정희의 여정을 따라가며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의미를 보여준다. 마지막 시가 완성된 순간, 2시간의 기다림이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윤정희 선생님과 김희라 선생님에게 이런 역할을 맡기고 이런 연기를 주문하다니. 이창동은, 영화 찍는 데만큼은 징그러울 정도로 적확한 눈을 가진 감독 같다. 개인적으로 <밀양>이 더 좋지만, 연기며 영상이며 화법이며 제목 그대로 어쩜 이토록 시적일 수 있는지, 가슴이 뭉클했다. <시>의 세상은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다. 끝까지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는 게 올바른 삶인 것 같다.
(스크린 장성란 기자)

이창동 감독의 <시>는 놀랍도록 처연하게 가슴을 울린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은 과연 세상이 아름다운 곳인지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세상의 단면을 이창동 감독은 다시 한 번 헤집는다. 아프지 않냐고? 물론 아프다. 하지만 그 모든 고통마저도 한 편의 시로 승화되는 순간의 여운만큼은 쉽게 잊기 힘들 것이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살다보면 보고 싶지 않아 눈을 돌려버리는 경우가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일수록 눈을 부릅뜨고 직시해야하고 몸을 부딪혀가며 감내해야 하는 잔인한 상황들이 생긴다. <시>는 그것 자체도 인생이라고 말한다. 아름답고 추하다고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이 흐르는 지금 이 순간의, 어떠한 인생의 한 단면이다.
(무비스트 김도형 기자)

비명이나 효과음없이 적막하게 흘러내려오는 뜨악한 오프닝은 마치 서정적인 운율에 담긴 비통한 의미처럼 명징하고 수려하다. 감수성을 잃어버린 메마른 세상 안에서 시를 갈망하는 여인이라니, 이렇게도 절실한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미 시와 같은 삶을 사는 여인이 시를 쓰고 싶다며 시를 흉내내는 사람들의 삶 속을 헤매는 모습에서 아이러니와 딜레마의 각운으로 이뤄진 세상사의 통증이 저며온다. <시>에서 윤정희는 이창동 특유의 리듬 속에서 자신만의 화법으로 독자적인 운율을 보존한다. 통증의 세상에서 깊게 침전해 내려가는 감성의 운율이 아련해서 잊을 수 없게 아프다.
(beyond 민용준 기자)

2010년 4월 28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39 )
doona09
잘봤어요~   
2010-04-29 10:18
ldh6633
잘봤습니다~   
2010-04-29 09:28
keykym
잘봤습니다   
2010-04-29 08:51
hrqueen1
맞아요. 한번 눈을 다른 데로 돌려보면 아마 그런 곳이 한둘이 아니겠지요.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냉혹한 현실이 어떻게 그려졌을 지....   
2010-04-29 08:46
gunz73
너무 기다리고 있는 영화에요^^   
2010-04-29 08:28
kwyok11
한 편의 시로 승화되는 순간의 여운   
2010-04-29 07:48
gaeddorai
멍멍하고 뭉클함이라.   
2010-04-29 03:20
mstk1004
잘봤어요   
2010-04-2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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