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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가 꾸는 꿈 (오락성 7 작품성 7)
신세계 |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 양현주 이메일

정체성이란 느와르의 심장이다. 경찰이 마피아, 삼합회, 혹은 기업형 범죄조직에 신분을 위장하고 보스에게 접근한다. 그 안에는 배신과 모종의 음모가 물 밑에서 진행 중이다. 피와 뼈로 구성된 남자들의 세계에서 적과의 의리라는 비이성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논리가 설명되지 않는 끈끈한 감정이 조용히 고개를 들면서 차가웠던 느와르는 뜨겁게 끓는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고뇌이자 갈등이다. <도니 브래스코>와 <무간도>의 공기에 <대부>의 태도로 완성된 <신세계>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느와르가 신분을 위장하고 접근하다가 느닷없는 의리에게 공격당하는 감정의 잔여물이라면 <신세계>는 느와르가 아니다. 느와르가 꾸는 꿈에 가깝다.

전국구 범죄조직을 통합해 정식 기업으로 얼굴을 바꾼 주식회사 골드문은 현재 폭풍전야다. 회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후계자리가 공석이 되었고, 서열 2,3위의 실세들이 아귀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범죄자들의 전쟁에 끼어든다. 강과장(최민식)은 세대를 바꾸는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 자리에 꼭두각시를 앉히려는 신세계 프로젝트를 개시한다. 조직 내에서는 후계로 화교 출신 정청(황정민)이 물망에 오른다. 그의 곁을 형제처럼 지키는 이자성(이정재)이 경찰이 잠복시킨 비밀요원이라는 것을 모른 채. 8년째 파견 근무 중인 이자성은 그만둘 날 만을 기다리지만, 강과장은 그를 놔주지 않는다.

<신세계>는 분명 느와르를 표방한다. 여기에 한국적이라는 수식이 가능하도록 서울 출신의 성골, 화교 출신의 반골이라는 순혈주의를 대입했다. 그리고 잠복한 위장 경찰이 8년을 보내면서 적과 어느새 스스럼없이 브라더라 부르는 살가운 정을 가져왔다. 임무와 의리, 그리고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자라니, 여기까지는 느와르를 위한 모든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 클리셰 위에 옹립한 <신세계>는 이상할 만치 건조하다. 낭자한 혈흔과 뼈가 전시되지만 긴장과 이완이 전무한 채 물 흐르듯 흐른다. 드라마와 관계가 갖는 역학에는 허점이 없고 모든 인물이 제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하지만 결정적인 한 수가 빠져있다. 문제는 이 황폐한 정서를 의도한 것은 연출의 묘가 아니라는 데 있다. 흑이냐 백이냐를 고민하며 성장하는 결정적 인물인 이정재의 얼굴은 입체적이지 않고, 임무 앞에 괴물이 되어야 하는 최민식의 육체 또한 둔탁할 뿐이다. 이 오리무중에 빠진 신세계에서 황정민만이 홀로 이상한 활력으로 장르를 활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장르 영화의 클리셰의 총합체가 된 <신세계>는 안이하다기보다는 안타깝다. 완벽한 로고스 뒤에 파토스가 결여되어 시원하게 폭발하지 못 한다. 한국형 느와르에게 두기봉이 뿜어내는 끓는점이나 마이클 만이 전달하는 어는점을 기대하는 건 과욕인가. 충무로 지형에 나타난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하기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신인감독 박훈정의 각본으로 완성된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를 떠올려보면, 노련한 각본가였던 감독에게 시나리오는 여전히 완벽하다는 평가는 독이 될 수도 있겠다. 전작이자 데뷔작인 <혈투>를 생각해보면 이 신인감독에게서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의 필모그래피를 보게 될 것 같다.

2013년 2월 22일 금요일 | 글_프리랜서 양현주(무비스트)




-황정민의 신세계
-심장 없는 느와르
-이정재의 같은 얼굴, 최민식의 지친 얼굴
6 )
antiruinus
'무간도'라는 영화 때문에 익숙해진 소재라 아쉬움은 남지만
배우들의 연기만 봐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특히 황정민씨의 연기. 항상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주는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정청이라는 캐릭터 잊혀지지 않네요.   
2013-03-05 08:45
diekorea57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나 이야기가 실망감을 주지않은건 아니지만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의 조합은 참 보기드물고 좋았다는생각이들었어요 ! 이정재는 도둑들이후로 확실히 자기 캐릭터에맞는 역활을 잘 찾아가는것 같네요 ! 그리고 황정민이 연기한 정청은 황정민이기떔에 살릴수있었던게 아닌가라는생각이들고요 ㅋ   
2013-03-02 10:31
taehee3725
기대이상 생각안하면 볼만한 영화. 하지만 너무 기대하다보면 입에서 원치 않은 말들이 나올 영화   
2013-02-25 01:28
djswp12
남자라면 무조건 재미보장함.
홍콩 '무간도'에 헐리우드'대부'를 완전 대놓고 잡탕했지만
이걸 절묘하게 한국식으로 물흐르듯이 잘 버무려놓은 작품은 흔치 않은것같네요.
어설픈 헐리우드 따라잡기 '베를린'본후라 더 그런듯.   
2013-02-24 23:43
billrb
3월초에 보려고하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가진 말아야겠네요   
2013-02-24 12:52
spitzbz
그져.. 보는 내내 무간도를 비롯한 각종 시대를 풍미한 홍콩느와르가 오버랩되었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고 본것도 아니라 재미는 있었어요
무엇보다 연기가 받쳐주면 스토리나 연출이 좀 아쉬워도 왠만히 카바가 되다는거.. 연극도 영화도 다 그렇지만.. 황정민 님의 연기가 90%를 차지하는 듯한 카리스마에 반하고 갑니다.
오늘 막 보고와서 한마디.. ^&^   
2013-02-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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