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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향해 꽂는 유쾌한 비수 (오락성 7 작품성 7)
세 얼간이 | 2011년 8월 16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천재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일류 명문대 ICE. 이곳에서는 1등만이 살길이라고 경쟁을 부추기고, 좋은 회사에 취직시키기 위해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한다. 결국 부푼 꿈을 안고 학교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점점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하고 만다. 단 한 명만 빼고. 란초(아미르 칸)는 강압적인 교육에 반기를 들며, 자신의 방식대로 공부를 한다. 그의 룸메이트 파르한(마드하반), 라주(셔만 조쉬)도 함께 동조하며, 학교의 골칫덩어리가 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비루(보만 이라니) 총장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세 명을 학교에서 쫓아내려 한다.

취업대란에 시달리는 건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닌가 보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배움의 산실이 아닌 취업의 스킬만 가르치는 대학의 현실을 비춘다. 모두들 열심히 공부해 합격했지만, 상아탑을 만들기는커녕 취업의 벽을 넘기 위해 애를 쓴다. 이들에게 꿈과 이상은 더 이상 불필요한 것이 된다. 감독은 이런 현실을 영화에 반영하면서 란초라는 캐릭터를 통해 참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는 창의성을 무시하는 교육 환경을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간다. 특히 사진작가가 되고 싶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는 파르한과 가난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취업에 목매는 라주가 란초를 만나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은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다.

지난 2009년 인도에서 개봉한 <세 얼간이>는 <아바타>를 누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세 얼간이>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 영화의 내용은 그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코미디, 멜로, 홈드라마 등 대중의 기호에 맞게 삽입되는 다양한 장르의 혼합은 흡입력을 갖는다. 여기에 발리우드 영화의 특징인 뮤지컬 장면이 흥겨움을 이끌어낸다. 장소를 불문하고 시도 때도 없이 펼쳐지는 이들의 춤과 노래는 암울한 교육 현실을 잠시 나마 잊게 한다. 그 가운데 샤룩 칸, 샬만 칸과 함께 발리우드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아미르 칸의 춤과 노래는 발군이다. 비록 대학생의 풋풋함이 느껴지지는 않지만(그의 실제 나이 47세) 흥겨운 무대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노련함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원래 164분(인터내셔널버전)에서 141분으로 편집된 게, 흠. 관객들은 원래 버전 보다 20여분이 잘려나가 흥겨움이 반감되는 점을 감수하고 관람해야 할 것이다.

2011년 8월 16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아미르 칸 주연의 작품을 놓치지 않고 봤다면.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청춘들이여, 잠시나마 이 영화로 즐거움을 얻기를.
-흥겨운 뮤지컬 장면에 몸을 맡겨. “알 이즈 웰”
-이미 어둠의 경로로 영화를 접한 사람들이 또 보겠어?
-잘려 나간 23분은 어디에서 보상받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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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snet
저에게는 오락성과 작품성 모두 8점 이상의 수작이었습니다.   
2011-08-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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