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문제에 도달하지 못한 법정드라마 (오락성 5 작품성 5)
노리개 |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한 여배우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성접대를 강요했던 소속사 대표를 비롯해 언론사 대표, 방송사 피디, 기업 대표 등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이들은 엄정한 법의 단죄를 받지 않은 채 우리 주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노리개>는 4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성상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법정드라마의 외피를 둘러싼 영화는 사건이 일어난 과정을 영상으로 옮기기 보다는 권력과 지위에 무릎 꿇게 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소속사 대표의 폭행과 강압으로 술접대와 성상납을 하게 된 여배우(민지현), 언론사 대표의 권력에 주저앉고 마는 여검사(이승연)와 열혈기자(마동석)는 현실에서 일어났던 불합리한 사건들을 환기시킨다.

<노리개>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건드린다. 하지만 핵심은 건드리지 못한다. 영화는 법정드라마의 색이 강하다 보니 사건의 진실 보다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더 뇌리에 남는다. 감독은 여배우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매니저, 친오빠, 동료 여배우의 이야기를 통해 성상납의 재물이 된 여배우의 고뇌를 드러내지만 단편적으로 구성되어 감정 이입이 쉽지 않다. 연예계의 추악함을 드러낸 시도는 높이 살만하지만 연예계 성상납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파고들지 못했다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노리개>가 일명 ‘도가니 법’이 제정되며 장애인 성추행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 올린 <도가니> 만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연예계의 추악한 뒷모습을 들춰낸 용기.
-주먹보다 펜이 더 강하는 걸 보여준 마동석, 성상납의 행태를 온 몸으로 표현한 민지현.
-성상납 사건에 대해 침묵과 망각으로 일관한 사람들 모두 죄인이라는 일침.
-성상납 사건에 대한 새로운 진실이 부족.
-시사 고발 프로그램과 별반 다르지 않는 형식.
- <도가니>만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에는 힘이 부족.
(총 2명 참여)
spitzbz
뭔가좀.. 너무 이야기 나열만 된것같아 드라마적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연애계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도..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얘기고....
좀더 살을 붙여 극적인 연출을 하지못한게 아쉽네요   
2013-04-22 18:03
luckman7
너무 선정적인 제목으로 이목을 끈 영화라 생각됩니다. 내용에 충실해야 함을 보여준 영화   
2013-04-2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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