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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서정적인 스릴러물이기에...
에이:치 H | 2003년 1월 17일 금요일 | 김현수 이메일


00. 전곡 연속듣기
01. Maria's Bath (Main Theme)
02. H...이소정 (Vocal)
03. 강태현
04. 신현
05. Prologue
06. 세 운명
07. 죽음의 그림자
08. 김미연
09. Maria's Bath (Piano Song)
10. 추격 1
11. 추격 2
12. 반전
13. 1 14 17 28
14. 네 번째 손가락
15. Hypnosis
16. 결말...그리고 비극
17. H...조승우 (Vocal)

Original Music by 조성우

근래 한국영화의 양적인 팽창에 고무되어 있는 여러 영화팬들에게 한가지 욕심이 더 있다면 단순히 파이의 크기만을 키울 것이 아니라 맛이나 모양에도 그에 상응하는 발전이 있기를 바라는 것일거다. 실제로 크기만을 부풀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재료가 되는 밀가루 반죽만 무작정 더 추가하면 되는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파이의 모양이나 맛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재료의 양이나 긴 조리 시간의 투자만으로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뭔가 모자란 점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혹여나 (너무나 상투적이고 치기어린 발상일 수도 있겠지만) 견고한 의지나 많은 이들을 경도시키기에 충분한 열정이 추가되어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기 바로 그러한 의지와 열정을 두루 겸비한 한 영화인이 있으니 그가 바로 한국 영화음악의 첨병이요 기수임을 자처하는 조성우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 <에이:치> 의 영화음악을 담당하고 있기도 한 그는 M&F (Music & Film Creation) 라고 하는 실로 한국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집단의 수두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음악계의 무구한 발전을 위해 모인 일련의 젊은(?) 영화 음악인들의 모임인 M&F 의 멤버들을 잠시 살펴보면… <죽어도 좋아> 의 박기헌,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의 김준석, <연예소설> 의 김상헌, 그리고 <정사>,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의 조성우등이 이 모임에 적을 두고 있는 이들이다. 아직까지 조성우 외에 이렇다할 디스코그라피를 소유하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실로 영화음악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영화판에 몸담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들의 용기만으로도 앞으로의 행보가 보통 기대되어지지 않을 수 없다.

조성우의 영화 음악가로서의 데뷔까지는 참 이채롭다 하겠다. 보통 음악 관련 학과를 졸업하였거나 장기간 음악판에서 뒹굴던 이가 아니였을까 하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재학시절 같은 과 동기였던 허진호 감독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일평생 영화음악의 길을 걷기로 맘 먹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실히 철학과를 나와 영화 감독이 되었다는 스토리보다는 같은 철학과를 나와 영화 음악가로서의 길을 택하였다는 스토리가 더 이채롭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철학이라 하면 모든 세상만사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 아닌가. 조성우 그가 얼마나 전공수업에 열심을 기했는지는 알 바 아니지만 분명 현재 영화 음악인으로서 그에게 도움이 됐을 망정 해가 되지는 않았을거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영화마저도 세상만사를 카메라로 담는 것이 천직이 아니던가.

특정한 장르음악에 목메여있던 음악인이 아니였기에 조성우의 음악은 발표되는 OST 마다 작품 이해력이 매우 뛰어나다. <정사> 나 <8월의 크리스마스> 와 같은 애절한 멜로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와 같은 비교적 장르적인 색체가 강한 영화에 이르기까지… <플란다스의 개> 에서는 엉뚱하기만한 익살스러움을 잔뜩 머금고 있으며 <런어웨이> 와 <킬리만자로> 에서는 그들 영화가 지녀야할 나름데로의 애티튜드를 잘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본격 SF 블록버스터를 표방하고 있는 <용가리> 에 이르기 까지 말이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그는 매 작품의 성격에 맞게 때로는 클래식컬한 악기 편성으로 우아함을 뽐내기도 하고 때로는 재즈풍의 선율로 남녀간의 복잡미묘한 사랑을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작품 <에이:치> 는 그의 디스코그라피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에 이은 두번째 호러물이 된다. <여고괴담…> 에서도 단순히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공포에만 의존하지 아니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들 사이의 원한과 애환을 슬기롭게 직시함에 있어 많은 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것처럼 이번 작품 <에이:치> 에서도 순간 순간 놀라게끔하는 자극적인 굉음보다는 3명의 등장인물 – 미연, 강태현, 신현 – 의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이 흥미롭다. 특히 메인 타이틀격인 ‘Maria’s Theme’ 에서 느껴지는 그로테스크함 속에 묻어나는 서정성 짙은 멜로디는 본 앨범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3명의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에 주력한 ‘강태현’, ‘신현’, ‘김미연’ 의 트랙들역시 조성우의 예리한 작품 해석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우선 메인타이틀의 멜로디에 대한 집착이 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데, 비중이 큰 사운드이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였다고는 하나 작품을 위한 선택이 아닌 곡을 위한 선택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또하나는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이 지나치게 정적이라는 것이다. 조승우식 풀이 방법이라하더라도 스릴러라는 장르영화로서 최소한의 긴장감이나 박진감에 대한 설득력이 미약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추격1’, ‘추격2’, ‘반전’ 과 같은 트랙에서마저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입이 실제로는 별반 없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2 )
fatimayes
영화 좀 안습였지..   
2008-05-07 10:39
qsay11tem
음악도 서정적   
2007-07-22 13:0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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