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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 미디어를 떠도는 해적의 일대기
2007년 5월 11일 금요일 | 유지이 기자 이메일


거대한 삼부작 영화 〈반지의 제왕〉〈스타워즈〉가 떠난 헐리웃의 빈 공간을 채운 깜짝 블록버스터 〈캐리비언의 해적〉이 가장 탁월한 점은 당연히 해적 선장 잭 스패로우다. 해적 영화뿐 아니라 블록버스터 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의 하나로 기록될 특이한 해적 선장이 없었다면 〈캐리비언의 해적〉은 흥행계의 핵폭탄과 같은 주목을 받을 수 없었으리라. 가정은 의미 없지만, 이렇게 삼부작으로 늘어나기도 힘들었으리라. 명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조니 뎁을 블록버스터에 투입하려고 한 기발한 의도는, 원래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영화 고르는 눈이 독특하고 강렬한 개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은 이 매력적인 배우는 자칫 그저 그런 모험영화로 빠지기 쉬웠을 블록버스터 영화에 록가수와 히피가 기묘하게 조합된 괴상한 해적을 집어 넣는데 성공했다. 때 지난 해적 영화를 여름 흥행의 핵심으로 만드는데 조니 뎁 흑은 잭 스패로우의 역할은 절대 작지 않다.


완소, 또 다른 영역에서

독보적인 분위기로, 히피풍 패션 리더로, 최근에는 가정적인 아버지로 20대 후반 이후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조니 뎁(= 잭 스패로우)이지만 모든 인류가 좋아하는 해적인 것은 아니다. 당장 십대로 대상 연령층을 낮추어 ‘완소’라는 수식어조차 잘 쓰지 않는 소년들의 세계에서는 잭 스패로우는 그다지 유명한 해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세계에서 주목 받기에 잭 스패로우가 가진 능력이란 보잘 것이 없기 때문이다. 힘이 센 것도, 초능력을 가진 것도, 그렇다고 칼싸움에 능한 것도 아닌 독특한 외모의 해적이란 10대 소년들의 세계에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아저씨일 뿐이다.
 애니메이션〈원피스〉에서 밀짚모자 해적단
애니메이션〈원피스〉에서 밀짚모자 해적단

이 바닥 생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가장 유명한 해적으로 ‘밀짚모자 해적단’을 이끌고 있는 루피를 꼽는다. 해적이 판을 치고 전설이 된 시대, 초인적인 능력을 얻는 대신 수영을 전혀 할 수 없게 되는 ‘고무고무’ 열매를 먹고 몸이 원하는 대로 늘어나는 능력을 얻게 된 몽키 D. 루피가 주인공인 만화 〈원피스〉는 해적에 대해서라면 십대 소년 사이에 가장 빨리 떠오르는 작품일 것이다. 사실 연재한 지 10년이 된 작품이라 만화를 보기 시작한 10대가 지금은 삼십대 가까운 사회인까지 성장한 만화지만, 케이블 TV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보고 자란 세대는 역시 청소년이며 만화 〈원피스〉 자체가 십대 소년 취향에 정확히 맞는 작품이기도 하다. 엄청난 인기를 얻은 〈원피스〉는 방송용 애니메이션과 극장 개봉용 애니메이션을 비롯, 가정용 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도 발표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

물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동료 몇 명이서 해적선을 몰고 다니고, 실제라면 벌어질 수도 없는 사건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원피스〉의 세계가 판타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주인공만 해도 원하는 대로 늘어나는 팔다리를 이용해 온갖 종류의 묘기를 부리는 인물이 아닌가. 능력만 보자면 〈판타스틱 4〉의 브레인, 리드 리처드(몸이 늘어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와 같지만 슈퍼 히어로조차 상상도 못 할 방식으로 능력을 사용하는 루피의 전투를 보면 〈원피스〉의 상상력은 이미 지구상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비현실 나라의 해적들
 〈피터 팬〉(1953)에서 후크 선장
〈피터 팬〉(1953)에서 후크 선장

현란하고 정열적인 싸움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일본 소년 만화 특유의 과장은 있지만 〈원피스〉만이 아니라 해적 이야기는 의례 판타지였다. 숨겨진 보물의 주인으로, 비주류 영웅의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던 해적은 원래의 모습보다 판타지의 세계에서 더욱 유명했다.

가장 유명한 해적 캐릭터라면 누굴까? 데뷔한 지 겨우 4년 밖에 안 되는 잭 스패로우보다는 초연된 지 100년이 넘은 〈피터 팬〉의 앙숙 후크 선장이지 않을까? 아이들은 성장을 멈추고, 인어와 인디언이 고아들과 행복하게 함께 사는 네버랜드는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다. 그러나 네버랜드 제일의 악당 후크 선장은 판타지 속에서도 정형화된 해적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갑판에서의 널판지 타기나 선상에서 벌어지는 칼싸움까지 〈피터 팬〉의 하이라이트와 〈캐리비언의 해적〉의 하이라이트는 많은 장면이 겹친다.

숨겨진 보물과 매력적인 해적에 관한 이야기로는 〈피터 팬〉보다도 한 수 위일 〈보물섬〉도 현실적인 해적과는 거리가 있다. 악당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해적 존 실버가 등장하는 〈보물섬〉은 소설로 공개된 것만 120년이 넘는 고전. 해적의 숨겨진 보물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기본으로 하여 보물을 찾는 모험에 참여하게 된 한 소년의 경험담을 그린 〈보물섬〉은 소년지에 연재된 태생이 그러하듯 해적의 매력적 이미지와 보물 같은 낭만적 요소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전히 실제 해적의 삶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 소설이 사용한 잃어버린 보물과 해적의 강렬한 존재감은 이후 해적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이 실제 해적과 거리를 두려 할 때 애용하는 극적 장치가 되었다. 한 세기가 지났지만 〈보물섬〉이 가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해서 수없이 많은 버전의 영화판이 공개되었고 2002년에는 우주로 무대를 옮긴 〈보물성Treasure Planet〉이 디즈니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보물을 찾는 항로는 우주선을 이용한 탐험으로 바뀌었고 주인공 소년 짐 호킨스는 스케이트 보드의 우주식 변형, 스페이스 보드를 타고 다니지만 기본적인 이야기는 바뀌지 않았다.

해적이 주역급으로 출연하는 대표적인 작품이 100년 전이라는 점은, 해적 영화가 꽤 오래된 유행이라는 뜻과 통한다. 영화로 보아도 마찬가지, 이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기 힘든 서부영화처럼 해적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도 전성기가 지난지 오래다. 비슷하게 장르 전성기가 지난 대형 시대극이 〈글래디에이터〉의 성공으로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뮤지컬이 〈시카고〉의 성공으로 우후죽순처럼 기획이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캐리비언의 해적〉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적 모험영화는 그렇지 못했다.

현실 나라의 해적들
 더글라스 페어뱅크스〈흑해적〉(1926)
더글라스 페어뱅크스〈흑해적〉(1926)

각종 모험영화의 마초적인 주인공으로 이름을 날리던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와 그의 아들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2세가 활약하던 1920년대와 1930년대를 가로지르는 헐리웃 스튜디오 전성기가 해적 모험영화의 전성기였다. 특히 90년대 이후 리메이크 영화로 널리 알려진 〈마스크 오브 조로〉나 〈로빈 후드의 모험〉을 비롯해 모험영화가 유행하던 시절 헐리웃 스튜디오의 단골 메뉴였던 〈신밧드〉와 〈삼총사〉의 달타냥까지, 고전적인 마초 영웅 캐릭터 중에서 더글라스 페어뱅크스가 한 번쯤 맡아보지 않은 경우는 없다도 보아도 좋을 정도.

그러나 그 시절, 해적 역할은 반드시 장르 배우의 것만은 아니었다. 영국의 영광이 시작되던 엘리자베스 1세 시절, 적국에 대한 해적 행위를 합법화해 국가에서 인정 받은 해적질로 유명했던 사략선 중에는 전설적인 인물이 많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인물은 유럽 열강이 한창 식민지를 확장하던 시절, 에스파냐를 상대로 사략선을 대담하게 운용하여 당시 영국의 국민적 영웅이 되었던 프랜시스 드레이크일 것이다. 카리브 해의 수많은 해적 중에서도 영국여왕의 사략허가서를 가지고 에스파냐 식민지 항구와 선박을 공격하여 수많은 재화를 빼앗아 당시 에스파냐 인들에게 ‘El Draque’라는 공포의 이름을 얻었던 전설적인 해적으로, 특히 1572년 에스파냐령 파나마 귀금속 저장소 약탈이나 1577년 파나마 앞바다 보물선 습격 후 마젤란에 이은 두번째 세계일주를 거쳐 귀국한 사건은 해적질의 전설로 남아있다.

이후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1세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고, 에스파냐의 무적함대와의 전투에는 영국함대 사령관 자격으로 참가하여 승리를 이끌어 후에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인 넬슨 제독과 함께 영국 최고의 바다 영웅으로 추앙된 드레이크의 특이한 경력은 해적 영화가 득세하던 시절 헐리웃의 단골 소재로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아예 1961년에 테렌스 모건 주연의 TV 시리즈도 있었던 이 인물은 1913년 헤이 플럼 주연의 무성영화 〈드레이크의 러브 스토리〉부터 1935년 〈영국의 드레이크〉까지 해적 영화의 단골손님이었다.

물론 프랜시스 드레이크와 같은 경력이 해적으로 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전설적인 이름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여자 해적의 경우도 그러하다. 여자를 태우기 싫어했던 뱃사람들의 미신이 매우 강했던 당시 시대에 여해적으로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인연이 필요했다.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두 명의 여해적으로 이름을 날렸던 앤 보니와 메리 리드 같은 경우나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의 담판으로 유명한 그레이스 오말리, 잔혹한 행동으로 유명한 마리아 린지와 같이 남자 투성이 해적 집단에 이름을 남긴 여해적들도 있다. 등장인물은 픽션이고, 이야기 또한 해적 자체보다는 숨겨진 보물을 찾는 전형적인 장르 해적 모험영화로 흐르는 1995년 작품 〈컷스로트 아일랜드〉 역시 여자 해적선장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특별한 차이를 둔 경우.


직접 해적이 되자
 〈시드 마이어의 해적!〉(2004)
〈시드 마이어의 해적!〉(2004)

장르 모험 영화가 흔히 그렇지만, 해적 생활이 언제나 보물을 뒤쫓고 아슬아슬한 모험이 펼쳐지는 흥미로움의 연속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해적은 어쩔 수 없이 해적이 되었고, 대부분 해적의 행동은 비열한 범죄였으며, 해적의 삶 거의 전부는 뒤쫓기는 공포와 비루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잔혹했으며 잘 정련된 조직이라기 보다는 하루살이 오합지졸의 모임이었다. 심지어 사략선 말기 실존인물이자 엄청난 양의 숨겨진 보물의 주인으로 유명한 키드 선장마저도 실제 개인의 삶은 불운함의 연속이었으며 비참한 죽음으로 마감되었다. 물론 헐리웃에서는 1953년 〈키드 선장의 위대한 모험〉과 1954년 〈키드 선장과 노예 소녀〉같은 작품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러니 해적의 일상을 제대로 다루는 작품이 좋은 상업 영화가 될 리 만무하다. 비참한 일상의 연속은 현실에 가까워 질수록 〈마스터 앤 커맨더〉나 〈호레이쇼 혼블로워〉같은 범선 시대 해군 모습 같은 폼이 날 수 없다. 그러니 다룰 수 있는 것은 숨겨진 보물이나 신비로운 모험일 수 밖에. 하지만 게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해적으로 살아가며 정부군에 쫓기고, 때로 노략질한 상선의 소속 나라와 관계가 나빠지고, 사략허가를 받아 국민적 영웅이 될 수도 있는 가능한 모든 카리브해 해적의 가능성을 게이머의 선택에 놓을 수 있는 것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게임으로 옮긴 경우로 유명한 게임이 1987년 첫 작품이 나왔던 〈시드 마이어의 해적!〉이다. 역시 해적의 비루한 일상까지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19세기 당시 카리브해에서 해적으로 할 수 있는 수많은 행동을 훌륭하게 게임으로 꾸며 놓은 아이디어는 단연 발군으로 꾸준한 인기는 2007년까지도 개량판을 내놓는 결과로 발전했다. 게이머는 상황에 따라 악명 높은 해적이 될 수도, 사략선의 선장이 될 수도, 쫓기다 잡혀 사형될 수도,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도 있다.

해적으로서의 삶을 훌륭하게 게임화한 〈시드 마이어의 해적!〉을 보기 좋게 다듬어 범선 시대의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전투를 벌이는 일본 고에이 사의 〈대항해 시대〉가 오히려 한국에서 유명하겠다. 해적뿐 아니라 상선 선장이나 세계 지도 제작자, 탐험가 등 19세기에 유럽인으로 선단을 이끌 수 있었던 수많은 인물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을 진행하는 〈대항해 시대〉는 4편이 넘는 시리즈와 두 개의 추가 시나리오를 거쳐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게임. 한국의 고전 게임팬 중에는 이 게임의 2편을 하다 밤을 수없이 샌 경험이 한 두 번쯤은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컴퓨터 게임을 즐긴 경력이 오래되어 90년대 중반 어드벤처 게임에 경험이 있다면, 잭 스패로우의 경쾌한 모험 〈캐리비언의 해적〉을 보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게임이 있을 법하다. 이미 해외 및 한국의 고전 어드벤처 게임팬 사이에서는 비교대조표가 떠돌고 있는 루카스 아츠의 1991년 작 〈원숭이 섬의 비밀〉과 1992년 작 〈원숭이 섬 2: 리척의 복수〉(이후로도 3편과 4편이 발매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나 골수 팬 사이에서는 게임 디자이너가 바뀐 3편 이후는 정통 시리즈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로, 심지어 시리즈 게임 디자이너였던 론 길버트 마저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이 내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할 정도다.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고, 론 길버트 역시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 〈캐리비언의 해적〉에서 영감을 얻어 〈원숭이 섬〉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으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 망자의 함〉에서 등장하는 해적 선장 데비 존스의 이름이나 첫번째 편 〈캐리비언의 해적〉의 유령 해적선장 바르보사의 모습처럼 영화 제작팀 중 일부가 〈원숭이 섬〉 시리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듯한 장면 역시 분명히 보여 재미있다.

게임으로써 〈원숭이 섬〉 시리즈 역시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 한 번쯤은 다루어 봤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게임으로, 잘 조율한 어드벤처 퍼즐과 기발한 유머로 유명한 작품이다. 게임 내부의 영화 패러디나 컴퓨터 게임 자체를 반영한 절묘한 유머는 지금도 인터넷 팬클럽을 떠돌며 회자될 정도. 오히려 〈캐리비언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도 〈원숭이 섬〉 시리즈의 흔적을 더 찾아보는 재미가 기대된다.

현실 해적의 전성기였던 19세기부터 카리브 해를 떠돌던 해적들이 소설과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거쳐 상상력의 바다를 헤맨지 100년이 훌쩍 지났다. 범선의 돛을 펴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항해와는 영 거리가 먼 듯한 21세기에 헐리웃의 현란한 특수효과는 올 여름에 새로운 해적 판타지를 내놓는다. 미디어를 헤맨 떠돌이들의 귀환을 만날 시간이다.

2007년 5월 11일 금요일 | 글_유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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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f85
캐리비안만 기대해도 괜찮은데^^:;   
2007-05-21 09:26
egg2
우리나라에선 해적영화 안만드나???   
2007-05-21 01:22
egg2
해적들이 판치네.......   
2007-05-20 03:21
db89
기대기대~!!!   
2007-05-16 14:08
kpop20
캐리비안 기대해봅니다   
2007-05-16 00:20
hassi0727
진짜 기대 기대.. 2나오고 1년만에 빨리 나와서 더 좋다는.. 2에서 마지막에 너무 뚝 끊어버린 느낌이라서 더 기다려진다는..   
2007-05-15 22:04
ldk209
개봉 얼마 안남았네...   
2007-05-14 22:47
hanzee
아 너무너무 빨리 보고 싶어여 @ㅜㅜ   
2007-05-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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