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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운동 못해…” <지금 우리 학교는> 배우 로몬
2022년 2월 17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지난달 28일(금) 공개된 뒤 15일 연속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한 고등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립된 학생들이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무능력한 어른들의 모습, 각종 차별, 학교폭력 등 사회의 여러 갈등을 담은 이번 작품의 주역은 단연 10대 청소년들이다. 그중 훤칠한 외모와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크게 주목받은 ‘수혁’ 역의 배우 로몬(박솔로몬)과 화상 인터뷰로 나눈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 이틀 만에 TV쇼 부문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위에 올랐다. 이렇게 성공할 거라고 예상했나.
넷플릭스에서 만들고 내가 존경하는 이재규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잘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잘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하지만 아직도 잘 실감은 나지 않는다. 최근엔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어나는 속도와 숫자를 보면서 ‘연예인이 된 것 같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 그저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웃음)

평소 좀비물을 즐기는 편인가.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봤는데, 대본도 정말 재밌더라. 대본을 읽으면서 너무 몰입한 나머지 진심으로 울고 웃었다. (웃음) 좀비물은 단순히 공포물이 아니라 철학적 의미도 많이 담겨 있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해서 좋아한다.

극중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수혁' 역을 맡았다. 훤칠한 외모 때문에 아이돌인 줄 알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웃음)
지인들도 잘생기게 나왔다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럽다. 그런데 내 입으로 내가 안 잘생겼다고 하면 사실 거짓말이다. 가끔 거울을 보면서 ‘오늘 좀 괜찮네’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웃음) 그래도 외모에 취해서 사는 편은 아니다.

실제로 춤을 추는 걸 좋아해서 어릴 때는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소속사 대표님이 연기를 배워보는 것이 어떻냐고 먼저 제안하셨고, 하다보니 너무 재밌더라. 거기에 타고난 승부욕이 있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그걸 바탕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수혁’은 좀비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한 뒤 위험한 일을 도맡으며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인물이다.
나는 ‘수혁’이와 비슷하게 반 친구들과 잘 지냈지만 학교를 조용히 다니던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기도 했다. (웃음) 또 ‘수혁’이와 달리 체육을 안 좋아했는데 특히 공과는 친하지 않은 편이라 축구나 농구를 많이 피했다. (웃음)

감독님이 캐릭터를 떠나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을 많이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실제로 '수혁'이와 닮은 점도 있고 긴 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수혁'이와 한몸이 될 정도로 생각이 비슷해졌다. 다른 배우들과도 실제로 교감하고 상황에 몰입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과격한 액션 신이 많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극중 친구들을 지켜야 하고 앞장서서 좀비들과 싸우는 역할이기 때문에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을 받았다. 또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한강에서 러닝하고 매일 30분씩 발차기 연습을 했다. 몸을 더 크고 단단하게 만들려고 헬스장에서 운동도 많이 했다. 75kg까지 증량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 그때의 나에게 박수 쳐주고 싶다. (웃음)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매 순간 긴장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다. 내가 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언제 다칠지 모르기 때문에 액션 장면에선 더 긴장하고, 노력했다. 그래도 스태프들과 좀비 배우들의 열정 덕분에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그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특히 ‘남라’(조이현)와의 풋풋한 로맨스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조이현 배우와는 동갑이라서 그런지 서로 더 의지하며 연기했다. (웃음) ‘수혁’이와 ‘남라’의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로맨스라 본질적이고 솔직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매 순간이 절실하고 애틋하지 않았을까. 두 사람은 서로 너무 달라서 끌리는데, 그게 꼭 고등학교 때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지점이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적이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두 사람의 키스 신에서는 무려 17번의 NG가 났다고. (웃음)
‘남라’와 ‘수혁’이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는데 이현 배우가 눈을 감고 연기해야 해서 NG가 많이 났다. 그래도 장면이 예쁘게 나온 것 같다. 단순히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고백하는 느낌도 있었다. (웃음)

로맨스와 함께 10대들의 우정과 케미도 인기에 한 몫했다. ‘경수’ 역의 함성민, ‘귀남’ 역의 유인수 배우와는 앞서 <복수노트>에서 호흡을 맞췄다고.
성민 형과는 <복수노트> 이후로도 연락을 꾸준히 하면서 친한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워서 형이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 가서 한참 수다를 떨기도 했다. (웃음) 그래서인지 극중 ‘경수’와 이별할 때 진짜 눈물이 흐르더라. ‘귀남’과도 대립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친밀한 사이다. 시리즈 1부부터 12부까지 소중한 친구들부터 가족들, 동료들을 잃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친구들을 잃을 때마다 정말 친구를 잃는 듯한 감정과 슬픔이 들어서 장면 하나하나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됐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우즈베키스탄 출신은 맞지만, 고려인 후손으로 한국 사람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한국에서 나와서 다문화 가정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웃음)

<지금 우리 학교는>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이번 작품을 통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그들에게서 가족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게 있어서 따뜻한 추억이 있는 작품이자,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작품으로 남을 거 같다.

첫 주연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이 크게 성공한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그 점에 대해 너무 부담 갖지 않으려고 한다. 시청자분들께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메꿔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들보다 느릴 수 있지만 계속 성장하는 모습,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렇게 사랑 받는다는 게 정말 큰 힘과 동력이 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다.

사진제공_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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