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키텍쳐 와 오라클의 관계는?
아키텍처는 매트릭스 세계를 구성하고 조정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는것이 맞다고 본다. 그것도 인간에 가까울 정도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보일정도로 잘 프로그래밍된. 그에 반해 오라클은, 아키텍처가 설정해 놓은 매트릭스에서 미처 예상치 못한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에러 같은 경우를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아키텍처의 경우 통제 불가능한 에러들을 요원이나 기타 방법을 이용해서 삭제하려 하고, '모든것을 다 알고 있다' 고 나오는 오라클의 경우에는 이러한 에러를 미리 예측해서 매트릭스 내에서 수용 가능하게 하려고 노력을 할것이다. 오라클이라는 프로그램의 존재 목적 자체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스미스가 오라클을 흡수 하기 직전에 오라클을 엄마라고 부르는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저러한 에러들을 검색해서 찾아내는 프로그램은 예외 처리를 위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오라클이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요원들 같은 경우에는 물론 아키텍쳐의 통제를 받기는 하지만서도.
참고로, 네오나 스미스 - Reloaded 와 Revolution의 - 는 위에서 얘기했던 예상되지 못한 에러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 같은 경우엔 1편에서 네오에게 죽음을 당하면서 아키텍처의 통제에서 벗어남으로 인해서, 무한복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고 본다. 원래, 요원들 같은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매트릭스 내의 일반인의 몸을 빌어 이곳 저곳 이동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이동을 하게 될 경우 시스템을 통해 이동을 하게 되고, 이동한 이후의 일반인은 다시 원상복구가 되지만, 아키텍처의 통제를 벗어나, 코드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스미스는 무한 복제가 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생각한다.
2. 위험한 게임?
마지막에 아키텍처가 오라클에게 매우 위험한 게임을 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여기서 위험한 게임이란 '위대한' 오라클의 존재목적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 Reloaded 에서 아키텍처와 네오와의 대화에서도 나왔듯이, 지금까지 오라클이 창조한것(?)으로 보이는 5명의 The one의 선택은 모두 같았다. 아키텍처 또한 '인류를 구하는것' 을 선택하는 행위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겠지만, 6번째 The one 인 네오의 경우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아키텍처 입장에서는 자신이 지정해 놓은 루틴을 벗어나는 예외 사항이 등장하게 된것이다. 아키텍처 입장에선 인류 재건을 선택하는것이 If ... Else 로 처리되는 것이 아닌, The One 들이 선택할 수 있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 선택이 아닌 필연 -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항상 아키텍처가 정해놓은 루틴처럼 '시온 파멸, 남은 몇명의 인류가 시온을 재건'의 시나리오 대로 계속 반복된다면, 예외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메인 프로그램인 오라클의 경우 그 존재가치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것이다.
그렇기에, 오라클은 네오와 스미스를 통해서 인간 세계와 매트릭스 세계의 공존을 위한 시도를 했던게 아닐까 싶다. - 애니 매트릭스에도 나오는 부분이지만 기계는 인간과의 공존을 시도했었다. 거부한건 물론 인간. 마지막에 오라클과 아키텍처의 대화에서도 인간이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한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투로 얘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그렇지만, 오라클이 이렇게 될걸 알았느냐고 묻는 세라프에게 '그저 믿었을뿐' 이라고 대답하는 모습과 Revolution 에서는 자신 조차 예측하기 힘들어진 네오를 보고는 놀래는것으로 보아,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네오와 스미스가 오라클의 예측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경우, 지온은 물론, 매트릭스 또한 붕괴될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임에는 틀림 없다.
왜냐하면, 매트릭스의 파괴는 오라클은 물론, 매트릭스를 제어하는 아키텍처 마저 붕괴되는 상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오라클의 도박은 '매우 위험한 게임' 임에 틀림없다.
3. 네오와 스미스의 최후?
일단, 공중을 날라댕기는 스미스의 경우는 전투 뒤의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매트릭스의 모든 프로그램을 알고 있는것으로 나오는 오라클 + 스미스 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스미스는 무한 복제를 통해서 마치 '바이러스' 처럼 프로그램의 코드 속에 자신의 코드를 덧붙이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스미스의 코드추적 자체가 불가능해짐으로써, 아키텍처는 그저 바이러스의 침투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것이다.
그렇지만, 네오와 스미스의 최후의 전투에서 네오 또한 자신으로 복제하려고 하는 그 순간, 아키텍처를 통해서 매트릭스에 접촉을 시도했던 네오에게 스미스의 코드가 덧붙혀지면서, 스미스의 코드를 찾아낸 아키텍처가, 매트릭스 내에서 스미스의 코드를 모두 삭제시켜 버림으로써, 그에게 복제 되었던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네오는 그럼 어떻게 된것이냐는 의문을 품을수도 있는데,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네오 또한 매트릭스 시스템내에서는 통제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키텍처가 그의 신호를 받아 매트릭스 내에 접속 시켜줄 수는 있지만, 네오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백업이 되어 있는것이 없기에, 다시 복구가 불가능한.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아키텍처의 권유대로 다시 소스로 돌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는 존재가 아닐까?
4. 기타
매로빈지언과 페르세포네는 이전의 네오와 트리니티 역할이었을 것이다. 매로빈지언은 그의 부하인 트레인맨을 통해 공간을 창조 할 수 있을정도로 막강한 능력을 가진 정보 검색 프로그램으로 추정되는데 아키텍처에 의해 소스로 돌아가서 매트릭스내에 프로그램화 된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매트릭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Ani Matrix 와 게임인 Enter the Matrix 를 경험해야 할거라고 생각이 든다. 게임을 해봤다면, 나이오베와 영화에선 거의 보이지도 않는 일본 레슬러 같은 인상의 고스트가 얼마나 매트릭스에서 중요한 인물인지 알 수 있을것이다.
오라클이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The one 을 기다린것은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존재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희생' 은 프로그램이나 일반적인 이성이 생각할 수 있는 상식적인 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누가 일본 애니 오타꾸 아니랠까봐, 네오의 희생 장면은 마치 에바의 Third Impact 를 보는것 같았다. 나름대로 인상적.
마지막으로, 아키텍처는 분명히 약속을 지킬 것이다. 왜냐하면, 프로그램내의 로직에는 Yes or No 만 있기 때문이다. 오라클에게 '내가 인간인줄 알아?' 라고 묻는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 마치 0과 1의 무한 반복으로 매트릭스가 이루어진것을 생각하면 될듯.
P.S. 굿바이 N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