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번째로 영화를 보았다.. 이제는 솔직히 인정한다.. 정말 완벽한 분석은 불가능하다.. 난 그들이 읽었다는 여러 철학책도 읽지 않았고.. 그들의 이해하고 있는 각 문화들도 다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매트릭스 1,2, 애니매트릭스도 다시 보지 않는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시온과 기계들의 싸움은 이해가 안갈 부분이 없다.. 영화의 흐름이 뜬금없거나 어색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네오와 주변 인물들의 대사에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영화에 나오는 순서대로 적어보면..
1. 네오와 아이의 대화.. & 네오와 부부의 대화.. 2. 네오와 오라클의 대화.. 3. 네오와 스미스의 대화..
등등.. (센티넬의 빛이 네오 몸속을 통과하는 장면도..)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불만으로 얘기하는 것처럼.. 단지 이 영화가 단지 어떤 사상이 있는척하는.. 그럴듯 하게만 꾸민 영화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1,2편을 통해서 알아왔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누군가가 분석하기 시작하고.. 각자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해왔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연히 3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아직은 모를 뿐인 것이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나처럼 2번째로 보게 되면.. 처음봤을 때보단 더 보이고.. 조금은 정리가 된다.. 물론 나 나름대로의 정리일뿐이지만.. 나름대로 정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거 아닐까? 절대 시시껄렁한 짬뽕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제 나 나름대로 약간 정리한 글을 아래에 올린다.. 물론 스포일러성이다.. 경고한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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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결말에 대한 얘기부터.. 일부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나도 결말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이다..
기계핵심부에 연결되있던 네오가 스미스와 하나가 됨으로써.. 어떤 방식이든지 네오가 희생을 하게되어 스미스 또한 파괴되었다는.. (단어 선택이 매우 조심스럽다.. 그리고 한가지 더.. 2번째로 볼때 느낀건데.. 네오가 스미스가 된 뒤에.. 주의깊게 보면.. 처음에는 네오의 그림(네오의 몸) 주위에 빛들의 선(기계)가 연결된 장면인데.. 네오의 잎에서 빛이 나오고 십자가 모양의 빛이 나온 뒤에는.. 네오의 몸도 사람몸이 아닌 강한 빛을 낸다.. 이는 죽은 뒤에 기계에 실려갈 때도 그렇다..)
이제 3편의 핵심문장을 잘 생각해보자.. "시작이 있는 모든 것들은 끝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문장을 생각해보았다..
우선 이 문장은 처음 오라클을 만났을 때 사용된다.. 오라클이 네오에게 이 문장을 말한다.. 그리고 스미스 요원이 네오의 대칭점이며 둘에 의해 어떻게든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네오와 오라클의 공통된 목적은 "The end of war".. 즉 전쟁의 끝이라고 말한다.. 이 말들을 잘 분석해보자..
네오는 오라클의 말에 무엇을 느꼈을까.. 네오가 근접해가고 있는 존재.. "The One"이란 존재 역시 무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네오 자신도 끝을 가진단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코드 접속이 끝난 후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때.. 자신의 끝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된다.. (그가 눈을 감았을 때.. 기계의 핵심부.. 3개의 파이프를 떠올린다..) 기계의 핵심부로 들어가는 것.. 거기 자기의 끝이 있다..
그리고 스미스와 만나야 끝이 난다면? 그렇다면 기계의 핵심부에 들어가서 어찌어찌해서..스미스와 끝을 낸다.. 그러면 결국 그들이 바라는 전쟁의 끝이 온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기계의 핵심부로 들어가려고 한 것 아닐까? 내 생각이지만.. 네오는 그런 식으로 끝을 인식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네오에게 끝을 일깨워준 오라클이 끝을 자각한 것도 당연하고.. 스미스가 네오와 대결을 펼칠 때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의 삶의 목적은.. 죽음.. 즉, 삶의 끝이다.." 사람은 태어남(시작)이 있으면 끝(죽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영화 내내 자신의 끝을 자각하지 못한 존재가 있다.. 누군가? 바로 스미스 요원 아닌가?
그렇다.. 시작이 있는 곳에 끝이 있는 건.. 스미스 요원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는 자신의 끝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무수한 복제를 계속해왔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네오를 때리고 나서.. 갑자기 자신의 끝이란 것을 자각한다..
"그래.. 이게 끝이었어.. 난 여기 서있었고 넌 거기 누워 있었지.. 그리고 나서 내가 얘기했어.. 시작이 있는 모든 것들은 끝이 있다.."
자.. 이제 왜 스미스가 당황하고 놀랐는지 이해하는가? 그도 역시 그때부터 자신의 끝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그의 끝을 인식하는 것.. 그게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에게는 매우 두려운 일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네오 역시 스미스 요원으로 만들었을 때.. 그는 다시 한번 물어본다.. "끝난거야?" 끝을 인식한 존재는 자신의 끝이 궁금했던 것이다.. 자신의 끝이 이렇게 마무리되는지 알고 싶었다.. (그 장면까지 봤을때.. 스미스 요원의 생각에 이 마무리는 해피엔드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파괴된다.. (그렇다.. 해피엔드가 아니라 베드엔드(?)였다..)
내가 2번 보고 느낀 것이 이것이다.. 즉.. "시작이 있는 모든 것들은 끝이 있다.." 이말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문장이라 할말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스미스 요원과 네오가 대칭점이란 사실이 간파되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첫장면.. 네오와 중간역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화 기억하는가? 그들이 love라는걸 알고 있다는 사실에 네오는 놀란다.. 왜? 네오가 이제까지 대표적으로 봐온 코드.. 스미스는 love를 모른다.. (이는 뒷장면에서 친절하게 스미스가 다시 한번 강조해준다.. 그는 사랑놀음은 인간들에게만 주어졌다고 말한다..)
근데 중간역에서 만난 코드들은 love를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 둘이 대칭적이라면.. 스미스가 love를 모르는 만큼.. 네오는 love가 강조되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코드들이 love가 1이라면.. 스미스는 love가 0인 반면에 네오는 love가 2인 것이다..
이해하겠는가? 왜 그렇게 네오가 love가 강조되있는 캐릭터인지? 왜 그렇게 영화 내내 love 장면만 되면 늘어지는지? (물론 와닿지는 않았다.. 그러나 강조된건 느껴지지 않는가?)
자.. 여기까지가 내가 2번째로 보면서 다시 정리하게 된 부분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완벽한 정리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해간다는 것이 매트릭스의 재미이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시시껄렁한 짬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이제 '매트릭스'에 대한 글은 더이상 못쓰겠다.. 언젠가.. 완벽하게 이해됐다고 생각되기 전까지는.. (그렇다고 나한테 알려주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안그러셔도 된다..^-^;; 내가 알아서 찾아보고 생각중이니까..) 나 나름대로 정리는 계속할 것이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계속했으면 좋겠다..
ps1. 네오가 중간지점에 있을 때.. 벽 뒤에 "mobile ave"라고 쓰여져있다.. 즉.. 모바일을 이용한 통로.. 이름 잘 지은것 같다..
ps2. 센티넬과 전쟁할 때 센티넬들 하나하나를 잘 보자.. 정말 CG를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유격의 미니홈피 -> http://www.cyworld.com/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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