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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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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2 오전 12:1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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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곽재용 감독. 자꾸 곽경택 감독하고 헷갈렸다는. 멍청하기도 하지. 같은 곽 씨일뿐인데 헷갈리게 뭐가 있다고. 암툰, <비오는날의 수채화>로 시작해서 <엽기적인 그녀>,<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로맨틱코미디(?)를 주로 찍으신 분. 세편의 영화가 다 맘에 들었었기에 그만큼 기대도 많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기대는 실망을 낳고.... <여친소>에서 곽재용 감독은 너무 많은것을 담으려 한것 같다.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코믹함을, <클래식>에서는 아름다운 로맨스를 강조하여 성공하였지만, <여친소>에서는 그 두가지와 함께 감동, 중국 홍콩을 다 커버할수 있는 내용, 등을 한꺼번에 닮으려다 보니 모두가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결과를 낳아버렸다.
내용 -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그녀의 캐릭터가 바로 <여친소>의 주인공 여경진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또 전자의 영화에서 견우는 후자의 영화의 명우다. 엉뚱한 오해로 둘이 만나게 되어 사랑하게 되고, 우연한 사고를 거쳐 확실하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를 거쳐 명우는 죽게되고 경진은 슬픔을 이기지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나 바람으로 변한(?) 명우는 경진을 보호하게 되고, 종국에는 경진도 아픔을 딪고 새로운 삶을 산다는..... 진부한 내용이다. 줄거리가 어디서 많이 본것 같지 않은가? ... 맞다 바로 <사랑과 영혼>이다. 90년대 빅히트를 쳤던 <사랑과 영혼>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고, 많은 매체에서 그 부분을 패러디를 많이 했기에 더이상의 감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어찌하여 곽 감독은 그 진부한 영혼과의 사랑이야기를 다시 꺼내놓은건지 이해할수가 없다. 초반부는 <엽기적인 그녀> - 중반부 <홍콩의 3류 갱영화> - 후반부 <사랑과 영혼> 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이게 정말 곽재용 감독의 영화가 맞아 라는 의구심까지 들게 만들었다.
음악 - 곽재용 감독의 영화에서 음악을 빼놓을수 없다. 전작의 영화에서도 좋은 OST로 화제가 되었던바 있었지만, 음악마저 나를 배신하고 말았다. X-japan의 tears가 명곡이긴 하지만 한두번 나왔으면 됐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잊을만 함 나오고, 또 어찌나 소리는 큰지, 음악소리때문에 대사가 들리지 않았다. 이게 어디 영화인가, 뮤직비디오지.
너무많은 실망을 했기에 악평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점도 있다. 곽재용 감독 특유의 비와 음악과 멋진 배경이 어우러진 멋진 장면이 있다. 명우와 경진이 칵테일에 쓰는 조그만 장식용 우산같은것을 들고 멋진 배경의 까페앞에서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장면은 유명한 곡 'stay'와 어울리며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그뿐, 전체적인 영화와 어울리지 못하는 불운한 장면이 되고 말았다.
영상 - 아름다운 화면, 특히 한국영화 최초로 시도된 서울 야경의 항공촬영은 곽 감독의 탁월한 영상미를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그 외에는 전작의 영화와 달리 특유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장면이 보이지 않았고,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직접적인 광고들, 엘라스틴 샴푸, 비요뜨, vk-100등은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배우 - 전지현은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4인용식탁>때에도 조금 실망을 했지만 이번에도 실망을 했다. 그 이유는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연기에서 그닥 발전된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점에 있다. 매번 이미지변신을 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전작의 영화와는 뭔가 다른 것을 기대했지만 찾을수 없었고, 그만큼 실망도 클수밖에 없었다. 장혁은 드라마 <내사랑 팥쥐>에서부터 이어진 조금 얼빵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것 같다. 오바하는 몸짓과 알아들을수 없는 웅얼거리는 대사 등은 보는이로 하여금 짜증을 솟구치게 만들었다.
총평. - 이렇게까지 악평을 쓰려던것은 아니었다. 쓰다보니 단점만 열거가 되었다. 원래 장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많이 보이는 법이니까.
이렇게 악평을 하게 된 크나큰 이유는 아마도 믿었던 곽재용 감독에게 너무 큰 실망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만 섬세하게 조금만 신경을 더 썻더라면 좋은 영화가 되었을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누구나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는법, 이번 영화를 계기로 삼아 다음번 차기작에서는 맘껏 눈물을 쏟을수 있는 멋진 영화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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