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영화는 이름없는 한 소녀 시점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천국으로 간다는 것을 믿지 않으며
단지 육체가 부패해 버린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시각을 가지고 그런
슬픔을 가슴에 묻은채 드러내지 않는 소녀...소녀는 그렇게 세상으로
내몰려 '아게하'(나비를 의미) 라는 이름을 창녀 '그리코' 에게 받은채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나간다. 일확천금을 벌기를 꿈꾸며 몰려든다는
엔타운의 엔타운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코드는 '돈' 이다. 자본주의
적 냄새가 물씬 풍기며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이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그러나 돈 과 행복이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의 분위기는 어두운 인간의 내면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
내준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아편거리' 에서 보이는 삶의 무력함, 절망,
고통, 무관심,죽음 인간의 어두움의 결정체가 집합된 모습들, 부정적인
방법으로 돈을 끌어 모은 '페이홍'이 만든 엔타운 밴드 클럽, 어느정도 순조롭게
영화는 편한한 진행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순식간에 절망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결국은 서로간의 만남도 이루어지지 못한채 끝나는 '그리코' 와 '류량키' 의 모습도
그러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방해되지 않게 떠나려던 '페이홍' 의 결말또한
암울하다. 자본이라는 매력적인 요소가 영화 전반적으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을 지배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결과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 뿐이다.
그들의 나비와 같은 날개짓은 '아게하' 가 어렸을적 실수로 나비의 날개를 끊어버린
것 처럼 한없는 절망으로 추락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아게하' 는 애벌레에서
나비를 새기는 과정에서 그런 희망을 안고 자유롭게 날수 있기를 소망했을 것이다.
가슴속에 가득 담긴 '슬픔' 에서 빠져 나와 아름다운 '희망' 의 하늘로 치솟아 오르기를
말이다. 영화관에서 직접 두 눈을 통해 그 감동을 느끼기를 바란다. 영화가 우울한 일면만
을 비추는 것도 아니고, 그 속에서도 웃을수 있는 그리고 '음악' 이라는 가장 매력적인
바탕이 이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었던 영화이기도
하면서, 기대이상의 의미를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이번 4편의 작품중
빼놓을 수 있는 영화는 단 한편도 존재하지 않는다. 각각의 영화의 주제의식은 비슷하지만
거기서 느낄수 있는 색채의 색깔이 확연히 틀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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