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 계약' 의 의미처럼 영화를 본 후 다시는 이와 같은
장르 무분별한 B급 느낌의 여운을 선사하는 영화를 관람하고
싶지 않은 패닉에 빠진다. 레니 할린 감독의 화살표는 어긋나다
못해 완전히 빚나가 버린 것이라고 목 놓아 외치고 싶을정도로
산만한 영화의 전개와 <호러> 라는 장르의 사전적 어휘 분류를
의심하고 싶을 정도의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혹할 정도의
아쉬움을 배가시킨다. 그래픽 소설이라는 장르를 영화화했다고
하지만 너무나 산만하고 일관성없이 진행되는 스토리와 어설픈
캐릭터들의 활동영역은 영화의 진행에 오히려 방해요소라고 느끼게
까지 만든다. 내용을 들어가 보면 어디서 시작된지 모르는 힘의
기원과 '저주의 책' 에 대한 언급, 17세기 중반에 프랑스와 영국에서
벌어지던 <마녀사냥> 이란 명목하에 사냥되던 수많은 이들이 미국으로
이주한다는 설정이 나온다. 그때 당시에 매사추세츠 지역으로 이주해
온 '초능력' 과 같은 힘을 가진 사람들은 '침묵의 서약' 을 하고
3세기가 흘러 간다. 그리고 그 다섯가문의 후손들인 케일럽 댄버스
(스티븐 스트레이트)를 비롯해 포그 패리(테일러 키취), 레이드
가윈(토비 헤밍웨이), 테일러 심스(챈스 크로포드)가 18세의 각성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힘의 각성의 시기를 앞두고
있는 케일럽이 두각을 나타내는데 문제는 다섯가문중 한 가문이
서약을 깨트려 추방당했고, 그 추방당한 가족의 일원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벌어지는 충돌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입스위치의
후손들인 그들이 개강 파티에서 만나게 되는 패리의 여자친구인
케이트(제시카 루카스)의 새로운 룸메이트인 사라 웬햄(로라 램지)
과의 만남, 그리고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진 학생사체발견으로 시작
되는 영화의 초반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물들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것도 잠시 5분만에 예상을 깨는 전적을 보이며 산만한 이야기의
전개가 시작된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보는 영화의 CG 효과는
B급 액션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적 쾌감보다 약하며 그 만큼 스릴과
재미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호러적인 느낌이
충만한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마치 새롭게 무언가 반전적 요소를
보여줄 사신이라도 등장해야 하지 않나 싶어 눈을 씻고 영화에
집중했지만 결국 몰입할수 없을 정도로 산만한 영화의 전개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새롭게 얼굴을 보이는 배우들의 느낌이
신선하긴 하지만 그들의 연기가 뛰어남도 찾아볼수 없는 영화의
흐름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조연들의 의미와 등장이유가
불투명하게 느껴질 만큼 영화는 주연중심의 영화전개와 필요할때만
조연을 끼워서 등장시키는 어이없는 구도를 보여준다. 그래픽
노블 에 기반했다고 하지만 영화화로서의 메리트가 없는 생명력
없는 영화는 킬링타임용 영화로서도 부족한 면모를 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산만하고 장르의 구분조차 애매모호 했던
아리송한 영화, 속편을 예고하는 결말을 보면서 일말의 기대감이
남지않는 올해 초 가장 아찔한 충격을 던진 매력0점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