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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의 선봉장치고는 폭발력이 약하다. 액션보단 드라마에 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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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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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전세계 동시개봉을 한 '스파이더 맨'의 폭발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미국의 만화인 '슈퍼맨', '배트맨', '다크맨', '엑스맨' 등 수 많은 '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늦게 영화로 선보이는 것이려니와 올여름 빅4 블록버스터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2', '맨인블랙2', '마이널리티 리포트'에 앞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의 선봉장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박스 오피스를 뒤흔들 것은 분명하다.
한국 박스 오피스도 예외없이 4주 연속 1위였던 '집으로...'의 위력을 잠재울것이 확실시된다. 미국과는 달리 과거 국내에서는 힘을 못썼던 '맨' 영화가 적어도 '스파이더 맨'에서는 통하지 않을것 같다. 이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갈망해 온 관객들에게 일종의 오아시스와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되는 적절한 시기를 선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관심은 1째주보다는 2째주에도 계속 흥행세를 이어가느냐 하는 것인데, 이는 전적으로 이 영화를 먼저 관람한 관객들의 입소문이 어느쪽으로 흐르느냐 하는 것과도 직결되어 있다.
시작부터 잠시 얘기가 벗나갔는데, 어쨌든 드디어 베일에 쌓여있었던 '스파이더 맨'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블 데드', '다크맨' 등의 영화를 통해서 독특한 연출을 보여줬던 샘 레이미 감독의 연출, 헐리우드의 떠오르는 청춘스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 맨 연기, 이 두가지 점도 흥미를 자아냈지만 무엇보다도 관객이 궁금해 하는 점은 그 동안 만화 혹은 만화영화를 통해서만 보아왔던 스파이더 맨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비춰지는가 하는 것이었다.
'스파이더 맨'은 예상대로 뉴욕의 마천루를 거미줄 하나로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묘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스파이더 맨'도 어느정도 따른다. 평범하다못해 소심하기까지 한 고등학생이 어느날 유전자 변이 거미에게 물리면서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되고 이를 소위 '선행'에 활용하게 되는 과정은 스파이더 맨이 극중에서 '난 여러분의 친구'라고 하듯이 관객과의 친밀함(결국 흥미)을 심어주려는 주된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리고 평범한 고등학생이 '스파이더 맨'이 된다는 설정은 '슈퍼맨'이나 '배트맨'과는 달리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웅 영화이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생긴다. 스파이더 맨은 지구를 구한다는 거창한 명분보다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삼촌의 말과 짝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 쫄쫄이 스타킹과 거미옷을 입을 뿐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분명 액션 블록버스터이기는 하지만 그 폭발력은 약하다. 화끈한 액션장면만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중반이 되어서야 전면에 등장하는 스파이더 맨의 모습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며, 액션보다는 마치 사랑타령하는 청춘영화를 보는듯한 스토리에 하품을 하게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필자도 줄창 거미줄로 빌딩숲을 헤치는 스파이더 맨 모습을 '쟨 원래 스파이더 맨이니깐 자유자재로 빌딩을 가로지를꺼야.'라며 당연시하고 있는게 아닌가!
배우와 감독을 잠시 언급하자면 '스파이더 맨'에서 주인공역을 맡은 토비 맥과이어의 수줍어 하면서도 해맑은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즐겁다. 그 화사한 얼굴이 악당 고블린에게 얻어맞는 모습이 안 쓰러울 정도로 말이다. 악당역을 연기한 웰렘 데포는 그 특유의 카리스마는 여전하지만 이중성격자로서의 인물묘사에서 아쉬움을 지울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블 데드' 등 그 동안 샘 레이미 감독의 열혈팬이었던 관객들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진 이 영화를 보고있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울지도 모르겠다.
'스파이더 맨' 또한 벌써부터 속편 제작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니 헐리우드 영화공장이 대단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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