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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비를 말해줄래요 ? 레인
iooxxooi 2009-07-13 오전 8:15:10 579   [0]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요. 여자라고 일부러 강한척 하지 않아도 되니까."

 

 

*              *               *

  

아네스 자우이와 그의 남편 장 피에르 바크리에 대한 신뢰감 하나로 선택된 영화.

그들의 전작인 '타인의 취향'과 '룩 엣 미'를

정말 재밌게 봤던 터라 기대만땅이었던 게 잘못이었던 듯..ㅠㅠ

위트 넘치는 대사와 연기도 다소 밋밋해진듯 하고,,,

 살짝(?) 졸기까지 했었..;;

 

 

( 세사람이 보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

 

-  줄거리  -

페미니스트 작가로 인기와 명성을 동시에 얻은

아가테 빌라노바는 정계 진출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성공한 여성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중인

미셸과 카림이 그녀를 찾아오고 감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어설픈

두 남자의 지휘 아래 우산 없이 비 속을 걷는 듯한 좌충우돌 인터뷰가 시작되는데…

두 남자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아가테의 일은 꼬여만 가고

급기야 그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동료이자 애인인 앙투완은 이별통보를 한다.

되는 일이 없는 건 두 남자도 마찬가지!!

이혼남 미셸은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외면당하고,

유부남 카림은 호텔에서 함께 일하는 오렐리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것.

일도, 사랑도, 인생도 맘처럼 쉽지 않은 그들...

과연 그들은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다큐멘터리를 무사히 완성할 수 있을까?

 

 

*        *        *

 

영화의 시작..

비가 내리는 컴컴한 도시속에서

성공한 여자 다큐멘터리 제작을 도모하는

두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밝고도 알록달록한 화면안에서 우산을 쓴 남녀가

길을 가다가 우산이 뒤집어지는

바로 그순간. 화면이 정지하고 그 순간 영화가 끝난다.

제목처럼 이영화는

'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나고 있다_

 

*        *        *

 

프랑스 영화는 예술영화다 라는 공식이 진부하게

우리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이유는 대사만 보면 마치

선문답이 이어지는 것 같아 다소 지루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 액션 스펙타클한 장면은 단 한 군데도 없다.

그저 어수룩한 남자 둘과 똑똑한 여자가 벌이는 소소한 일상일뿐이다.

감독겸 여주인공인 아녜스 자우이와, 장클로스 바크리는

실제로 친구같은 부부사이이다.

함께 글을 쓰고 영화도 찍고 실제로 배우로 등장하기도 한다.

조금 부럽긴 한데...

각설하고 아무래도 이 영화의 아쉬움은 번역에 있어 보인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지만 대사가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게 보기에 힘이 들었다. 생뚱맞다고 해야 하나. ;;

 

많은 평자들이 낮지 않은 점수를 주었는지 모르지만

전작(타인의 취향, 룩앳미)들과 비교하면 힘이 딸리는 느낌을 부인할 수 없었다.

 

타인의 취향이 얼마나 괜찮은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보면 사실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많이 코믹하지도 않고 뭔가 애틋하지도 않고

크게 풍자적인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나쁜 건 아닌데...너무 그냥 그냥 영화....

봐도 괜찮고 안 봐도 크게 안타까울 것은 없는 영화라는 느낌이...



비가 온다...

오늘 비가 왔고 지금도 비가 온다...

근데 비 오는 설정은 왜...?

비가 와서 셋은 함께 농부의 집에 머물고

거기에서 평소 맘에 담고 있던 말을 다 내뱉게 되는데...

비...

 비 하면 브이포벤데타가 우선 떠오르고

우리나라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도 생각나고...



이 영화에서 비는....

인생이 마구 꼬인 그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그 인생이 마구 꼬인 그 상태에서 오히려 자신의 실상을

더 제대로 파악하게 되고 현실을 잘 보게 된다

화창한 날들만 계속 된다면

화창한 날씨에 대한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모르게 된다.

이따금씩 내리는 비나 일상을 가만히 흔들어 놓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우리의 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일 것이다.

 

이런 진부한 깨달음을. 지적으로 귀엽게 표현해 놓은

아녜스 자우이 그녀 ._;*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7 17:08
ekduds92
잘읽었어여~   
2009-07-19 20:11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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