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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3] 사랑스럽고 귀여운 장난감들의 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이별 토이 스토리 3
shin424 2010-08-01 오전 12:06:55 1955   [0]

 

 

<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1년에 한 편 씩,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지금의 픽사를 만든 1등 공신은 아마도 토이 스토리가 아닐까? 누구도 감히 모방할 수 없는, 매력적이다 못해 사랑스러운 장난감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통해 황홀한 재미를 주었고, 그리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초등학교 졸업하기 이전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행복감을 주었던 토이 스토리 시리즈. 올 해 픽사가 들고 나온 애니메이션은 이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예전부터 엄청나게 재미있게 봤던 토이 스토리이지만, 이번에 나온 3편은 사실 미국 개봉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기대가 많이 되지는 않았다. 1~2편을 통해서 이미 보여줄 건 다 보여주었다는, 그니까 장난감 이야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들은 코딱지만큼도 안 남기고 다 빼냈을텐데, 3편에서 보여줄 게 얼마나 더 있겠는가 하는 심정에서였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내 착각이었다...

 

 

  오프닝 장면부터 몇 년 전인지, 몇 십 년 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렸을 때에 즐겁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그 때의 향수(!?)를 떠오르게 해 주는 이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이별이다. 엔디는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되고, 자신들이 버려질 것이라는 엄청난 불안감에 사로잡힌 장난감들은 우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탁아소행을 선택하고 탁아소에 가게 되지만..... 그 탁아소의 실체를 알게 되고, 앤디가 그들을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들이 앤디에게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탁아소를 탈출한다는 것이 줄거리다.

 

 
 전편에서 봐왔던 장난감들의 매력은 여전하다.(특히 미스터 포테토와 버즈의 스페인 버전은 꼭 보시길...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온다는) 3편에서는 전편까지 나왔던 장난감 개수만큼의 새로운 장난감들이 등장한다. 감독의 말을 빌려서 표현하면 그야말로 Toy Hell이다.(심지어는 일본 애니메여신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와 바비 인형도 우정 출연(?)하고 계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의 웃음과 매력도 업 된다. 역시 픽사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들의 유머 감각은 여기에서도 그 위력을 여지 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들의 대단한 유머 감각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말해 탈출 과정 자체로 그냥 웃음의 도가니탕을 만들었던 2편에 비해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코믹함이 덜 하다. 대신에 영화가 많이 어두워졌다. 그 어두움의 중심에는 탁아소를 지배하고 있는 랏소가 있다. 버즈를 우주 꼴통(!)으로 만들어버리는 등 앤디에게로 돌아가려는 그들을 계속해서 방해하는 장난감이다. 그래도 그를 완전히 미워할 수는 없는 것 같다.(최소한 저한테는...) 장난감이라는 것이, 주인의 관심이 사라지게 되면, 또 주인이 그 장난감을 잃어버리게 되면, 무기력한 그들은 주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버려지고 잊혀지게 되니까. 그리고 그 역시 그와 똑같은 아픈 과거를 겪었고 그로 인해 변하게 된 거니까. 그러다 보니까 우디에게 넌 플라스틱 조각에 지나지 않아. 우리는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라고 말할 때 그의 심정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1~2편에 나왔던 그들의 정교한(그러면서도 엄청나게 웃겼던) 탈출 계획이 1~2편보다 더 어두워진 3편으로 와서는 더 빈틈 없어졌고, 왠만한 감옥 탈출 영화 이상의 서스펜스를 보여준다. 이들이 탁아소와 쓰레기 매립지를 탈출하는 장면은, 그저 왠만한 탈옥 장면을 가볍게 뛰어넘는,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다.(그 정교함에는 그저 감탄만...)
 
 
 웃음과 스릴 넘치는 탈옥 장면도 볼거리로서는 충분하지만, 이 정도에서 끝날 픽사가 아니다.(만약 그랬다면 왠만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보다 약간 더 좋은 수준에서 끝났으리라.) 이 영화의 정말 대단한 것은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있다. 그 이야기에는 깊이가 있고, 심장과 그에 의한 엄청난 감동이 있다.(픽사 영화에는 1년에 5번 이상 보기 힘든 순수한 감동이 있다.) 중반부를 넘어갈 때까지는 이 영화는 지극히 평범한 애니메이션처럼 보이지만, 후반부는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탕이다. 감동적인 장면들의 성찬이다. 정말 기적적인 방식으로, 픽사는 또 다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터뜨리는데 성공한다.(손수건 꼭 지참하시길. 정말 누구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장면임..)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진정한 우정에 대해서.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비록 다락방에서 지내게 되더라도, 우리를 기억해주고, 함께 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는 것 아닐까?
 
 그러고 정말 슬펐던 마지막 이별 장면. 누구한테나 추억이나 영원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떠나 보내기 싫지만 그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이별의 순간은 그 당시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가슴이 아프고 슬픔이 남지만, 슬픔과 함께, 그러나 그 슬픔은 오래 지속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슬픔이 사라진 자리에 그 소중한 추억이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될 거고, 그러고 삶은 계속해서 흘러가게 되겠지. 
 
 이 영화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슬픔과 함께 소중한 추억이 영원히 앤디의 마음 속에, 그리고 우디를 비롯한 장난감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앤디는 이웃 집 아이에게 자신의 장난감을 하나 하나 소개해주면서 소중하게 아껴달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리고 이 영화 속의 이별의 순간, 앤디가 장난감들을 뒤로 두고 떠날 때의 그 슬픈 표정. 그리고 앤디는 그 안타까운 마지막 순간,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맙다고....
 
p.s
 
1. 이 영화의 탁아소 설정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이 떠올랐더라는....
 
2. 구태어 3D로 안 봐도 될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게, 3D 영화라는 느낌이랄까? 이런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왜, 3D로 보게 되면 3D에서만 줄 수 있는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대신에 2D의 선명함을 놓치게 되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3D 효과라든가, 입체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느꺼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영화와 융화가 되는 3D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그 말은 영화를 굳이 3D로 만들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 3D로 보는 것도 말릴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기왕에 또 보게 된다면 더 선명한 화면을 지닌 2D 디지털로 볼 것 같다. 아이맥스 3D로 보는 것도 대단하겠지만, 영화의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면 3D로 보나 2D로 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안경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안경 위에 안경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좀 불편한 것도 있고.(결정적으로 막판에 눈물 날 때 눈물 닦기가 너무나도 불편했다는...)
 
3.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그냥 쏟아지는 장면이지만 그 장면이 끝나고 나서 나오는 엔딩 크레딧 장면은 웃음 폭탄이다. 꼭 보시길!!
 
4.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픽사에서는 사람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천재들만 일 하는 것 같다. 왠만한 영화들을 보면 2편은 1편을 못 넘고, 1~2편에 비해서 3편은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로 직행시켜야 할 3부작들이 거의 대부분인데(<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본 시리즈 등등 물론 예외는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 이건 그런 3부작과는 거리가 확실하게 멀다. 픽사의 전작인 <월-E>나 <업>보다는 약간 아래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토이 스토리 3> 역시 걸작이며, 시리즈 중에서 가장 성숙하고 가장 대단한 작품이다.드림 웍스가 올 해 <드래곤 길들이기>로 픽사 영화의 수준에 거의 근접은 했지만 픽사의 영화는 누구나 만들 수 없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더라는... 정말 누구에게나 강력하게 먹힐 수 있는 작품이다...(정말 마지막에... 눈물 나거나 눈물 나기 직전까지 가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 조차 없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인터넷에 이미 보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정도의 화질을 지닌 파일이 나오긴 했지만... 이건 인간적으로 극장가서 꼭 좀 봅시다!!! 제발!!!! 정말 남녀노소 나이 불문 안 하고 모두가 봐야 할 영화!! 애니메이션은 아이들 용이야 이러면서 극장가서 보는 거 시간 아까워하지 말구요!!!(이건 아이들 용이라기 보다는 성인용에 더 가까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오히려 성인들이, 특히 20대~30대 분들이 더 많이 감동적으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총 1명 참여)
wjswoghd
재미나요   
2010-08-22 19:58
qhrtnddk93
리뷰 좋아여ㅕ   
2010-08-14 16:27
k87kmkyr
재미잇겟어요   
2010-08-10 18:28
smc1220
감사   
2010-08-01 10:48
1


토이 스토리 3(2010, Toy Story 3)
제작사 : Pixar Animation Studios,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oystory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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