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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느끼는 가족의 의미

빌리 엘리어트

mocajava80

2001-01-19 오전 2: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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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굴레'라는 정반대의 어감으로 불리는 단어가 있지요. 바로 '가족'입니다.
두음절밖에 되지 않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어감을 지니는 '가족'을 표현하는 말들입니다.
'가족'이란 뭘까요?
혈연과 혼인관계 등으로 한 집안을 이룬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사전엔 나와 있습니다.
또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선 가족 구성원들에게 정신적 안정감을 주고, 1차적인 사회화를 가능하게 하는 집단이라고 배우지요.
하지만 어떤 이는 삶에서 가족의 순기능보단 역기능을 더 많이 느끼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나를 구속하고, 내 맘을 몰라주는 부모,형제들에게 원망의 마음을 품기도 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들에게 가족은 자기를 구속하는 족쇄요,벗어날 수 없는 함정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저는 이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끊임없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답니다.
발레 댄서가 되고 싶어하는 주인공 빌리는 영국의 탄광촌에 사는 소년입니다.
정신이 조금 오락가락하지만 자상하신 할머니와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부모역활을 혼자해야 하는 아버지, 자신을 맨날 구박하지만 든든한 형과 살아가죠.
형과 아버지는 광부입니다. 탄광을 패쇄하려는 정부정책에 맞서 노조파업이라는 강경책으로 맞서는 '사나이'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그들은 발레는 여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춤을 사랑하는 빌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빌리는 춤출 때 가장 행복하죠.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들을 벗어나 춤을 추다보면 모든 걸 잊고 충만감으로 가득차니까요.
윌킨스 아주머니와 독특(?)하지만 자신의 춤을 좋아하며 이해해주는 친구 마이클이 있어 외롭지도 않구요.

반대만 하며 빌리를 이해 못하던 가족들이 빌리의 맘을 알아주고 따뜻한 울타리, 최고의 지원자가 되어줄 지 영화를 보면서 확인해보세요.

빌리의 에너지 넘치고 멋진 춤 외에도 영화 속엔 매력 넘치는 음악들이 있답니다.
출시되면 꼭 사운드트랙 앨범 살 거예요.^^
잘 감상해보세요.

좋은 영화를 보면 참 오랜 시간동안 가슴이 따뜻해지죠.
[빌리 엘리어트], 소박하지만 참 따뜻한 영화입니다. 여러분들도 그 따뜻함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