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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좋고 화려한대 부족하다... 데이지
tmdgns1223 2006-03-12 오전 12:26:49 2314   [8]

어떤 영화를 기다리면 기다리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초대형 블럭버스터라 볼거리를 기대하는 영화도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가 나와서 그 영화를 기대할때도 있다. 또 좋은 스텝들과 멋진 영상을 기대하는 영화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 중, 데이지는 '좋은 스텝과 멋진 영상'때문에 기대한 영화 중 하나였다. 자기가 기대한 것에서 최상의 센스(?)를 발휘한 영화는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가 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데이지는 나의 기대에 부응했고, 또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다.

그러나 자기가 기대하는 것을 충족해도 다른 요소들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아쉬운 작품이 되는 것이다. 역시 데이지가 그랬다. 나의 기대를 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그런 영화였다. 물론 영상과 스텝적요소(음악, 촬영, 편집, 미술등..)는 분명 기대치를 했다. 그리고 전지현의 연기도 전작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보여준 그 연기와는 전혀 다른(그렇다고 최고의 연기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연기를 펼쳤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커리어가 엽기적인 그녀이후로 고정되고 있다는 게 그렇긴 하다.) 하지만 아쉬운건 바로 시나리오와 캐릭터들이다.

아무리 관객이 많이 들고 제작비를 많이 투여한 영화라고 해도 좋은 스토리가 없인 좋은 영화가 되기 힘들다.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라면 많은 제작비나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흥행을 할 수 있다. 데이지는 기본적인 시놉시스 만으로는 훌륭하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경찰과 킬러. 이 얼마나 영화답고 애절한 시놉시스 인가! 하지만. 그 좋은 시놉시스로, 그 좋은 감독과 배우, 스텝이 있는데, 하필이면 시나리오를 곽재용 감독에게 맡겼다. 곽재용 감독을 못 믿는건 아니다.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때의 그의 각본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피아노치는 대통령, 중독,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그의 각본은 각본가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을 받을 만큼 최악의 각본이었다. 최고와 최악의 각본을 넘나드는(!!)그 였기에 감독과 배우에 기대를 했어도 약간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시나리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진 않다. 큰 흐름만 본다면 괜찮다. 그러나 영화는 처음과 끝만 있는 예술이 아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단구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위기와 절정에 얼마나 관객들을 휘어잡는가에 따라 영화의 승패가 결정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위기 절정부분의 감정이 고조가 되지 못한다. 물론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그걸로는 힘들다. 위기 부분에서의 박의와 정우의 총격전으로 혜영이 다치는 그 장면의 임팩트는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땐 밋밋한 시나리오이다.

그리고 캐릭터. 조연들이야 주연 3명이 힘을 많이 발휘해서 많은 비중을 차지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주요 캐릭터에대한 이해와 설명은 필수이다. 이 영화에서 문제되는 건 주요 캐릭터의 이해와 설명이 아니다. 문제는 이해와 설명이 잘 되었는데 관객들이 세 명의 주인공에 몰입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데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해와 설명을 잘 하면서도 두 배우에게 엄청난 몰입을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데이지는 그것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시나리오의 문제일 것이다.(또 시나리오의 대사들은 정말 유치하다. 스토리? 예측가능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위에서 말한 영상이다. 네덜란드의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잘 잡아낸 멋진 촬영과 2046의 음악을 맡았던 시게루 우야바야시의 음악도 훌룡했으며, 편집과 세트등도 볼만했다. 뮤직비디오적인 영상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분명 여친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최고의 영상이다. 검은색과 붉은색, 흰색의 영상은 이 영화의 감독이 홍콩감독인 유위강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장예모, 첸카이거등을 떠올려 보아라.)

유위강 감독은 전작인 무간도에서 '두 남자 이야기'를 했었다. 결국 이 영화도 '두 남자 이야기'이다. 혜영이라는 여성의 위치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 영화도 두 남자 이야기이다. 무간도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면서 서로를 겨냥할 수 밖에 없었던 진영인과 유건명과 이 영화의 박의와 정우역시 비슷하다. 그러나 무간도의 포스를 따라가기엔 영상만으로는 힘겨운 작품은 분명하다.

유의사항 - 키스신하나 없습니다.

20자평 - 때깔 정말 좋다.

비슷한 영화 - 무간도

이 장면만은 - 박의와 정우, 그리고 범죄조직이 서로 벌이는 총격전. 박의에게 총을 겨누는 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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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2006, Daisy)
제작사 : (주)아이필름코퍼레이션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daisy200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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