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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내공 무영검
kharismania 2005-11-15 오전 2:16:24 3351   [5]
이연걸..성룡..임청하..이름만 들어도 대충 내공이 느껴지는 배우들이 있다. 무협세계에서 장기간 활동하시며 에어워크를 하듯 허공을 답보하시며 검기를 뿜고 치열한 대결중에도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일반인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하던 그들이 있었기에 중원의 무협계는 항상 그 빛을 잃지 않았다.

 

 최근 그러한 아성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무협인들이 속속 들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생각보다 내공의 차이가 쉽게 좁혀질리는 없으나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고 계속되는 도전은 언젠가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밑거름이자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발해는 우리의 역사다. 물론 최근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 국사공부를 소홀히 한 학생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겐 당연한 사실이다. 최근 중국에서 역사를 땅따먹기하듯이 억지스럽게 발해의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치고는 있지만..전문용어로 동북공정이라는 이러한 플레이에 날림으로 넘어갈지도 모르는 우리의 발해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스스로 주인임을 자처할 수 있다는 것은 근거를 세우고 관심을 보여야만 가능한 법이기에 우리 스스로가 자처하는 우리 역사인 발해를 영화의 시대배경으로 전면에 내세운 영화자체는 상당히 바람직한 기대감이 따를 수도 있겠다.

 

 어찌되었건 예고편을 봐도 때깔이 선명한 이 영화는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다만 항상 예고편의 때깔은 곱다가도 일단 극장에서 개봉되거나 완전판을 미리 접한 이들에게서 나오는 허탈감의 쉰 목소리는 눈가리고 아웅은 통하지 않는 영화계의 현실을 여지없이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예고편의 기대감에 못 미치는 개봉작들의 내공앞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국내무협계를 외면했는지는 말하면 잔소리가 될테다.

 

 어찌되었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내공이 시험대에 올랐다.

 

 일단은 무협영화에서 중요한 건 인물들의 전투력이다. 아무리 스토리가 완벽해도 나름대로 절대고수라고 자처하는 주인공들이 칼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칼춤을 춘다면 이미 그 영화는 50%는 말아먹게 되는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비쥬얼적인 면에서 나름대로 볼품이 있어야 일단은 눈이 고정된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사실 비쥬얼적인 면에서 지금까지의 동류영화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된다. 특히나 이미 예전 '아라한장풍대작전'에서 내공을 만들었던 윤소이는 상당한 내공을 보인다. 특히나 연소하(윤소이 역)와 매영옥(이기용 역)의 대결씬이 세번정도 등장하는데 매번 상당히 볼만했던 듯 했다. 다만 무언가 속도감이 느껴져야 할 부분에서 슬로모션의 남발로 어색함을 만들어낸것은 다소 아쉽다. 경공술을 펼치는 추격씬에서 속도감보다는 허우적거리는 인물들에게서 느껴지는 건 우스움일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발해의 역사는 확실히 고증된 바가 없지만 나름대로 도시나 배경은 어떤 중국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삼국시대의 고대 한반도의 느낌이 적절히 맞물린 듯한 분위기가 적절했다고 여겨지기에 이 영화의 보여짐에서 느껴지는 만족도는 성공적이라고 여겨진다.

 

 가장 큰 문제는 배우의 역량이었다고 여겨진다. 이 영화는 주축이 되는 배우가 넷이 등장한다. 연소하역을 맡은 윤소이와 군화평역을 맡은 신현준, 그리고 매영옥 역을 맡은 이기용과 대정현 역을 맡은 이서진 이 네명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네명의 주인물들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연기경력이 10여년이나 된 신현준의 내공은 나름대로 쏠쏠하다. 그리고 나머지 두명의 여고수들 역시 그럭저럭 내공의 비중이 무디지 않고 날카로워보인다. 문제는 발해왕자인 대정현 역을 맡은 이서진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의 내공은 상당히 어설퍼 보인다. 나름대로 껄렁한 이미지로의 출발은 좋았으나 심각한 상황에서 관객을 웃겨버린다면 이미 영화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형세로 치닫고 만다. 감동적인 눈물대신 피식거리는 코웃음이 흐르는 극장안에서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끝까지 유지할 관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나 바른생활 사나이마냥 대사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일부 장면은 그의 내공수련이 부족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중반부의 수중전투씬도 그렇다. 나름대로 독특한 설정이고 새로운 시도의 신선함은 보이나 주인공살리기에 연연하여 그러한 장점을 완전히 한순간에 비웃음거리로 전락시켜버림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한 결말의 허무함 역시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비극이 아닐까. 절대고수의 팽팽하던 대결이 예상치도 못하게 마무리지어져 버리는 것은 런닝타임에 대한 과도한 의식탓이거나 부풀려진 이야기를 매듭짓지 못하는 감독의 내공탓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특히나 영화의 결말은 중요하다. 극장을 나서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남는 이미지이기에 시작만큼이나 마무리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기대감이 컸을까?예고편만큼이나 영화의 때깔은 나쁘지 않았다. 스토리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 윤곽이 선명하다. 중요한 건 세부적으로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연기자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그 당사자가 영화의 핵심인물이었기에 영화의 분위기 자체를 의도하지 않았던 쪽으로 밀어내는 형세가 되어버림이다. 또한 나름대로 다양한 시도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이 어설프게 연출되어 유치함까지 느껴짐은 큰 아쉬움이었다. 또한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 나름대로 탄탄함을 보이는 영화의 흐름이 중반을 넘어서며 급조되듯이 흘러감 또함 아쉽다.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건 카메오의 출연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정준하와 김수로의 코믹함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최지우의 등장은 상당히 의외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예상치 못했던 배우의 색다른 모습은 관객에게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나름대로 진일보한 대한민국의 내공안에서 치명적인 헛점이 발견되었음은 앞으로 무림계가 짊어져야 할 큰 약점이 아닐까. 그리고 괜찮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이 눈에 띠기에 좀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리의 역사를 등에 업고 극장에 내걸릴 이영화가 조금 더 완벽했다면 그럼으로써 관객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국민적 이기심일 수도 있겠다.   

 


(총 0명 참여)
이기용이 나오는 극장용 입니다. ㅋㅋㅋ   
2005-11-17 13:13
한마디로 잼 없었다는거 아니예요?   
2005-11-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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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검(2005, Shadowless Sword / 無影劍)
제작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balhae2005.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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