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김기덕 감독... 그의 영화는 어렵긴해도 쓰레기는 아니다! 시간
songcine 2006-08-27 오후 9:38:27 1348   [4]

 

 

세희와 지우는 연인이다.

지우는 영화같은 영상물을 만드는 평범한 남자이며 세희 역시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그들은 서로의 사랑이 식었다고 믿는다.

아니, 그것은 세희 혼자만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세희는 아무런 이별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우 곁을 떠났다.

6개월이 지났다. 잊고 싶지만 싶게 잊쳐지지 않는 그녀...

항상 세희와 지우가 자주 찾던 카페에서 한 지우는 한 여인을 만난다.

카페 종업원인 새희... 세희가 아닌 새희...

이름도 비슷한 그녀가 웬지 모르게 지우는 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희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다.

 

 

 

얼마전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김기덕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들을 하였다.

그 중에는 최근 큰 흥행스코어를 거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야기도 있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이 작품은 자칫 우리나라에는 못볼뻔한 작품이 되었다.

개봉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선언을 한 김 감독...

그러다가 몇 개월 전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씨네 21의 "시간"의 단독시사회(이 때는 단독일 수 밖에 없었다.)가 열렸고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제와서 그가 한국영화계를 은퇴한다면서 자신의 영화는 쓰레기였다고 이야기하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어렵고 난감한 그의 스타일이 문제여서 그렇지 그의 영화는 분명 쓰레기는 아니다. 적어도...

내가 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중에 유일하게 본 것은 "사마리아"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보고나서 사람들이 왜 김기덕 감독을 별종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의 영화는 황당한 코미디나 어이없는 피튀김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었다.

아니었는데도 그런 소리를 들었다.

지나치게 성(Sex)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서일지도 모르지만 그걸로 치자면 홍상수 감독, 장선우 감독도 있고(홍상수 감독은 덜 자극적이게 담지만...)도 있고 더 가까이 보면 얼마전 호러영화로 신고식을 치룬 봉만대 감독도 있겠지만 김기덕 감독이 일부 관객들에게 왕따 취급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좀 어려워서 문제이지 그의 영화는 문제작이라고 보기에는 이 역시도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국에서 인정받고 우리나라에서 인정을 못받으면 문제작이 될 수는 있겠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배급사 스폰지가 이 영화를 수입배급(그냥 배급이 아니다. 한국도 자신의 영화를 수출한 나라 중 하나라고 김 감독은 이야기했으니...)하여 극장에 걸리긴 했다.

 

이 영화는 마치 "메비우스의 띠"와도 같은 영화이다.

시작지점과 끝지점이 분명치 않는... 분명 걷고 있는데 돌아서 보면 제자리에 서 있는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메멘토"나 "이터널 션샤인" 같은 영화도 바로 이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이 영화들 중 "이터널 션샤인"과 "시간"은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서로의 기억을 각각 서로가 지우고 있는 것이다.

"이터널 션샤인"에서는 라쿠나라는 기억을 지우는 회사에서 그렇게 하고 있고 "시간"은 기억은 지우지 못하더라도 서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통해 그들의 추억조차 꺼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시간"의 시작과 끝은 같은 부분이다.

"새희"와 "세희"는 동일한 인물이지만 또한 다른 인물이기도 하다.

"또 다른 나"이지만 동경의 대상 혹은 라이벌인 것이다.

세희는 최근 문제화 되고 있는 성형중독자의 대표적인 전형의 모습이다.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질려버렸다고 생각하고 수술을 통해 남자에게 접근한다.

그 남자 지우는 결국 새희를 사랑하게 되지만 한구석에는 세희를 잊지 못하게 된다.

그런 모습을 알게 된 세희는 새희가 되어 지우를 떠보기로 맘먹지만 결국 자기 자신도 다시 수술대로 달려가는 상황이 되고 만다.

 

김기덕 감독은 "새희"와 "세희"라는 한 획 차이가 나는 이름을 이용해 관객들을 웃기기도 조롱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조롱은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조롱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려는 장치였는지도 모른다.

 

"세희"를 연기한 박지연과 "새희"를 연기한 성현아는 동일인물이지만 각각의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용서 받지 못한자"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하정우는 더욱더 업그레이드 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이래서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통하는 것 같다.(하정우는 예명이며 그의 아버지는 탈렌트 김용건이다.)

 

봉만대 감독의 "신데렐라"에 이어 성형인간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룬 또하나의 작품이 된 "시간"...

쓰레기 영화는 따로 있는데 자신의 영화를 그렇게 깍아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웰 메이드의 진정한 표준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PS. 과거의 그의 영화를 생각하게 되면 중간 중간 조크가 들어간 것이 인상적이다.

물론 이 조크 역시 김기덕 식이다.

뭔가에 막혀도 한참 막혀있는 감독은 분명 아니다.


(총 0명 참여)
1


시간(2006, Time)
제작사 : 김기덕 필름 / 배급사 : 스폰지
공식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time2006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5139 [시간] 페이스오프?? (4) gottkf1980 10.07.27 1401 0
83431 [시간] 저한테는 색다른 충격 (1) kooshu 10.06.07 1107 0
81026 [시간] 되돌리고 싶은 시간... (5) j1789 10.04.04 870 0
67157 [시간] 그대의 어디를 움켜쥐어 잠시 멈추어 있게 할 수 있을까 (1) shelby8318 08.04.23 1778 3
59270 [시간] 보고나서도 계속 기억나는 영화 (2) remon2053 07.10.08 2724 9
51761 [시간]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에이은시간철학 mchh 07.05.05 1757 1
48557 [시간] 정신과에 정신상담부터 가지그랬어... kaminari2002 07.02.18 2244 4
46972 [시간] 시간이 뭐든걸 치유할수 있을까.. (1) chati 07.01.21 1425 0
44987 [시간] 왜 영화 제목이 시간일까.. ehgmlrj 06.12.14 1452 1
43936 [시간] 새로워지는게 최선책이였을까.. 38jjang 06.11.17 1463 4
43198 [시간] 독특한 사람.그래서 신선했다. milky413 06.10.27 1616 4
43139 [시간] 대단한사람 못된사람 만드는 네티즌 whitewoogi 06.10.25 1710 7
41115 [시간]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시계태엽 lkm8203 06.10.09 1393 5
41093 [시간] 사랑에 빠져버리면 이렇게 미처버리는 걸까? maymight 06.10.08 1361 6
40989 [시간] 리얼하게 그리고 경고성 화면과 대사로 표현한 kkuukkuu 06.10.08 1318 5
40171 [시간] 사랑이란 이름은 무죄인가? kukuku77 06.10.05 1279 4
40062 [시간] 권태로운 사랑을 치유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세희, kukuku77 06.10.04 1355 5
39938 [시간] 시간이 흐르면 사랑도 추억이 된다 hothot 06.10.04 1225 1
39338 [시간] 그냥 한번 보세요...보고 얘기하자구요.. bgo1225 06.10.01 1380 4
39043 [시간] 진화된 욕구의 실현과 부작용 kkuukkuu72 06.09.30 1144 2
38864 [시간] 시간과 추억.. 그리고 사랑.. spookymallow 06.09.29 1245 3
38709 [시간] 마음을 성형할수는 없으니까,, hsjj28 06.09.26 1324 4
37651 [시간] 역시 김기덕감독다운 작품!!! gllky337 06.09.01 1688 3
37491 [시간] 대중성있었던 김기덕감독 작품 kimsok39 06.08.29 2353 36
37456 [시간] 김기덕식의 사랑 풀기 dongyop 06.08.28 1404 4
37362 [시간] 여러분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나요? 독? 약? everydayfun 06.08.28 1282 4
37361 [시간] 제 동생과 오붓하게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1) hrqueen1 06.08.28 1592 4
37355 [시간] 성형과 사랑집착에 미친 것들에 경종 everydayfun 06.08.27 1319 3
현재 [시간] 김기덕 감독... 그의 영화는 어렵긴해도 쓰레기는 아니다! songcine 06.08.27 1348 4
37318 [시간] 역시나 이런 감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asder 06.08.26 1279 4
37143 [시간] 김기덕 감독 (1) ebs15 06.08.25 1487 2
37095 [시간] 시간 (1) zzarii 06.08.24 1322 4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