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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사랑노래를 다시 듣는것과 같은 영화 앙코르
tmdgns1223 2006-03-12 오후 9:49:41 1166   [2]

*스포일러 약간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미국의 민요 " "Oh! my darling clementine"이다. 비록 미국의 민요지만 한국인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명한 노래라는 말 뿐만 아니라 입에 착착 달라붙는 노래(즉 부르기 쉬운 노래)라는 것이다. 이렇게 유명한 노래는 다른 영화로 많이 표절되거나, 편곡되기도 한다. 이 영화 앙코르(원제 워크 더 라인)는 가장 유명한 미국 사랑 노래가 아니라, 이 사랑 노래를 편곡한 듯한 인상을 주는 영화다. 물론 가수전기영화는 어떤 그릇에 담는 가에 따라 그 영화가 걸작이냐 졸작이냐로 나뉜다. 이 영화는 아주아주 맛있는 음식을 평범한 유리그릇에 담은 느낌을 주는 영화다.

가수의 생애를 담은 영화는 대게 스토리가 비슷하다. 어릴때부터 음악에 감각이 있었으며, 또 어릴때 불의의 사고로 가족(혹은 친구)를 잃으며, 처음엔 아주 사소하게 음악을 시작해 결국 자기 동료와 사랑을 하고, 나중에 마약(혹은 술)에 빠지지만, 결국 그것들을 끊고 사랑하는 여인과 행복하게 사는. 앙코르는 이 코스를 너무나도 완벽하게(100%라 해도 무방하게) 따르고 있다. 그것이 아쉬운 것이다. "레이더스"가 어드벤쳐 영화의 교과서라고 하듯이,  앙코르는 "광부의 딸"이나 "바운 포 글로리"가 만든 가수생애영화의 루트를 밟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기영화. 특히 가수를 담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주연배우들이 그 가수를 얼마나 잘 연기했는가와, 또 얼마나 그 가수의 음악을 잘 소화했느냐이다. 아시다싶이, 이 영화의 주연이 조아퀸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은 오스카에 노미네이션되어 리즈 위더스푼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연기가 이제 상상이 되는가? (조아퀸 피닉스는 "글래디에이터"때도 그렇고 한 번 미치는 연기를 해야 오스카가 인정해 주는 가 보다...) 조아퀸 피닉스의 연기는 평론가들이 만장일치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 "카포트"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과의 오스카 수상 풀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았는지 잘 알려준다. 리즈 위더스푼? 그녀의 연기는 스크린을 누비며 오로지 내리막길에서 굴러가는 공처럼 쉴 틈을 주지않는다. 진지한 연기와 발랄한 연기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연기까지 한 테이크안에 해내는 위더스푼의 연기력을 그녀가 왜 줄리아 로버츠를 제치고 헐리웃 여배우중 최고 몸값을 받는지 잘 알려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음악역시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쟈니 캐쉬란 인물을 잘 몰랐고, 이 가수의 음악도 들은 적이 없지만 오늘 인터넷을 통해 들은 쟈니 캐쉬의 노래가 실제 조아퀸 피닉스가 라이브를 한 노래와 비교하여 별로 차이를 못 느낄 만큼 배우들의 노래실력도 수준급이었다." 레이"가 어떻게 해서 그 노래들이 만들어 졌는지 알려주면서 그 노래에 대한 에피소드를 훌륭히 엮었다면, "앙코르"는 노래가 준 카터와 쟈니 캐쉬의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역활을 한 것이다. 쟈니 캐쉬는 아내가 있었지만, 무대에선 준 카터가 그의 아내었던 것이다. 그렇게 발전해서 둘은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에서 또 중요하게 나오는 요소가 바로 낚시이다. 어릴적 쟈니는 일하는 형보다 먼저 낚시를 하러 갔다가 형의 죽음을 통보받게 된다. 또, 아내와의 불화로 분위기가 좋지 않던 상황에서 쟈니는 준 카터와 함께 낚시를 간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준 카터의 아버지가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는 준 카터에게 자그나마 행복을 준다. 낚시하러 가다가 형이 죽었는데 무슨 행복이냐고? 이렇게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것이다. 만약 그 목공실에서 낚시를 가지 않고 형과 계속 같이 있었다면 형의 배가 톱니에 갈라지는 걸 봤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도서의 공연 전에 톱니를 만지작 거리며 "난 범죄자다"라고 되세기는 것이다) 그럼 쟈니 캐쉬는 레이처럼 눈이 멀거나, 혹은 그 휴유증에 제대로 살아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낚시가 쟈니 캐쉬를 구한것이다. 또, 준 카터와의 낚시를 통해 쟈니는 다시 가정으로 돌아 가고 준과 쟈니는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또 마지막, 준의 아버지가 낚시를 한다는 말은 준과 쟈니가 이미 행복해 졌다는 말이다. 결국 낚시가 쟈니를 구한 것이다.

이 영화는 가수전기영화의 틀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그러나 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음악. 그리고 의상, 음향, 편집등의 기술부문의 활약이 돋보인 다는 점에서 추천할 여지가 많은 영화다. 단,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은 꽤 길다.

유의사항 - 영화가 15세 관람가라서 배드신 하나라도 있을거라고 생각한 사람들.

20자평 - 스토리를 보완해주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오스카의 선택은 옳았다.

비슷한 영화 - 레이

이 장면만은 - 준 카터와 쟈니 캐쉬의 마지막공연(영화에서의)에서 준에게 청혼하는 쟈니. 그리고 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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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2005, Walk The Line)
제작사 : Konrad Pictures, Fox 2000 Picture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joh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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