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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반전!? 그 반전속에 숨어있는 조커속에 진정한 범인은 웃고 있을 미스테리 스릴러 리턴
lang015 2007-08-26 오후 9:06:32 2266   [10]
 
수술 중 각성(anesthesia awareness) 즉, 마취된 상태에서 수술 중
 
일어나는 모든 통증을 고스란히 느낀다는 용어로 사용되고 영화의
 
핵심을 다루고 있는 소재는 한국형 미스테리 스릴러로서 사용되지
 
않았던 생소한 소재임과 연기파 배우들의 집결이 이 영화의 포커스
 
를 모으는데 사용되었다. 90년대 <절망> 이라는 단편영화로 모습을
 
드러내고 대중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규만 감독의 신선한 소재는
 
나를 비롯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돌아오다는 의미의 리턴은 영화속 수술중 각성을 경험한 10살의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한 나상우의 기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0살의 나상우가 어린아이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수술중
 
마취가 풀리면서 수술실의 상황을 모두 기억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상우는 자신의 복부가 절개되는 고통과 장기를 헤집는 고통,
 
의사들의 이야기까지 또렷히 기억한채 필사적으로 아프다고 호소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그의 내면에서만 울릴뿐 실제로 몸 하나
 
까딱할수 없는 상황을 경험한다. 나상우의 고통스러운 경험은
 
자신을 시술했던 의사들에 대한 증오심과 성격 자체를 잔인하고
 
비정한 성격으로 탈바꿈시킨다. 나상우의 아버지는 그의 말을
 
신뢰해 주지 않지만 어머니는 그런 고통을 경험한 아들에 할말을
 
잃고 눈물만 흘린다. 그리고 나상우가 다니는 학교에서 변소에서
 
여아가 빠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타살이 명확하게 확인되고
 
나상우의 그릇된 자아는 점점 잔인함의 수위를 더해감을 느끼게
 
한다. 나상우가 한손에 쥐고 있던 인형으로 그가 범인임을 관객에
 
게 확인시켜준 감독은 나상우가 병아리를 사서 야구공처럼 죽이는
 
장면과 벌을 잡아 죽이는 장면등을 통해 그가 경험한 고통으로
 
인격자체가 잔인하고 포악해 졌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상우의
 
기억은 최면요법으로 수술전 상황까지 봉인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됨을 느끼게 한다. 25년 후의
 
시점, 외과의 류재우(김명민)가 악몽을 꾸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리턴의 결말을 놓고 상당한 이견이 오고 가는 것을 들었는데
 
여기서 한가지 추리가 가능하더군요. 류재우는 꿈에서 미래에
 
자신이 하게 될 행위를 머리속에 이미 각인된 상태입니다. 슬슬
 
인물관계를 따져보면 류재우의 죽마고우인 강욱환(유준상)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복귀를 하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강욱환은 어릴적 나상우의 수술을 직접 시술한 의사의 아들이고,
 
죽은 여아는 강욱환의 동생이죠. 그의 아버지는 시동을 걸던중 갑작스런
 
폭발로 사고사를 당하고 강욱환은 그 범인을 나상우일거라고 확정짓고
 
상록수병원의 의사들이 사망한 기사들을 모은채 귀국하게 됩니다. 
 
류재우의 집으로 온 메시지인 '재우야, 나 상운데 욱환이가 누군가를
 
죽여야 겠다면서 한국으로 갔다는데 니 얘기를 자주 하길래 걱정이 되서
 
전화했어' 라고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장면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오치훈(김태우)은 류재우와 알고 지내던
 
사이고, 마취의인 장석호(정유석)는 류재우와 친한 사이입니다. 그리고
 
상우라는 인물은 이미 욱환을 알고, 재우를 알고 있죠. 여기서 연결되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최면을 건 실질적인 인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라는 시나리오죠. 류재우의 아내인 작가였던 서희진(김유미)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던 이명석(김뢰화)이 '네 아내 바람피더라' 라고 알려주던 시점부터
 
영화는 어지럽게 돌아갑니다. PMMA의 주입을 받고 정신을 잃었던 서희진이
 
류재우에 의해 수술을 받게 되죠. 장석호는 이미 최면에 걸려 오치훈의
 
꼭두각시로 일을 수행해 신경마취제를 주사하지 않은채 수술중 각성으로
 
쇼크사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아내의 상실에 괴로워하던 류재우는 이명석의
 
사망을 확인한 오치훈을 확인하게 됩니다.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아니 영화의 초반부터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구도를 만들어 놓은 것은
 
제가 보기엔 함정입니다. 오치훈을 범인이라고 생각하기에 너무나 쉬운
 
전개가 눈에 띄기 때문이죠. 과연 범인의 화살표가 장석호에서 오치훈으로
 
변한것이 반전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 장면에서 확신하게 됩니다.
 
오치훈의 유골과 돌아가는 영사기에서 비춰진 25년전 나상우의 모습,
 
나상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기들끼리 의심하고 죽어가게 만들었다는
 
것이 제가 예상한 시나리오입니다. 장석호가 오치훈의 최면에 걸렸을 당시
 
이야기를 해주죠. 그때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전화로 지속적인 최면 암시를 걸어주고 있음을 오치훈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럼 다시 영화의 첫부분을 생각해 보면 류재우가 이미 최면에
 
걸려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올수 있음을 알수있습니다. 악몽, 그리고
 
후반에 이어지는 똑같이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건 누군가에
 
의한 암시라는 것입니다. 오치훈이 나상우였다고 하기엔 솔직히 무리하고
 
어설픈 부분이 보이는데 제가 보기엔 오치훈 역시 최면술사에게 암시를
 
걸린 거라고 봐야 될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전화암시, 류재우는 물론
 
미국에서 복귀한 강욱환, 장석호, 오치훈은 단지 꼭두각시로서 놀아난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면 류재우와 강욱환이 살아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이 부분을 연결할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상우의
 
어머니가 아들과 자살하려 몸을 던지는 장면이 있죠. 어머니는 죽고
 
상우는 살아남습니다. 이것은 나상우에게 분명 어떤 정신적인 작용을
 
했겠죠. 즉, 류재우에게는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잃게 만들고,
 
강욱환에게는 소중한 가족인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게 만들어 평생 그
 
아픔을 얻은채 살아가길 바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나리오를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이 25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한국형 스릴러로서 매우 단순한 구도로 범인을 예상하게
 
가능한데 미스테리라는 장르가 붙는다는 건 넌센스한 이야기죠.
 
영화속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은 분명 미스테리한 나상우의 존재를
 
신비의 인물로 놔두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은 각본만
 
쓴채 나머지 인물들을 이용해 게임처럼 조종하고 죽고, 죽이며, 상처
 
받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 미스테리 스릴러로서 반전적 요소를 놔둔 결말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상당히 고도의 트릭으로 단순한 반전속에 조커를 숨겨
 
놓은 듯한 영화, 그런 느낌을 만들어 냈다는 자체가 단순한 반전이라고
 
생각하는 관객을 최면술에 걸어놓은채 웃고있는 감독의 독특한 특권이었다는
 
여운이 남습니다. 상당히 고도의 심리전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할 영화,
 
리턴! 인상적인 영화로 기억에 봉인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총 0명 참여)
ranalinjin
ㅜㅜ 장면마다마다 너무 잔인한게 많이 나온게 흠이라면.......   
2007-09-05 16:42
1


리턴(2007)
제작사 : 아름다운 영화사, 로터스필름(주)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return200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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