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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은 한데, 너~무 트렌드에 편승한 듯?? ㅎ 광해, 왕이 된 남자
jojoys 2012-09-15 오후 3:16:14 908   [1]

환절기에 다들 건강 관리 잘 하고 계신가요?? ㅎ

이곳 대구는 목요일까지만해도 낮에는 여름 날씨이더니..

금요일부터는 낮에도 꽤 쌀쌀해졌네요..

이제 정말 가을이 왔나봐요.. ^^

 

오늘은 목요일(13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광해:왕이 된 남자' 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조선의 제 15대 왕이면서도..

묘호(왕의 사후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붙이는 호)조차 없는 광해군..

사실 정조와 더불어 조선시대 왕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왕이라..

영화 '광해'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었거든요.. ㅎ

 

게다가 '광해'가 시사회 이후 쏟아진 엄청난 찬사를 등에 업고..

20일로 예정되어 있던 개봉일을 1주일여를 앞당겨 개봉한터라..

그 기대감은 한층 더 배가 되고 말았죠..

 

과연 '광해:왕이 된 남자'는 이런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줬을까요?? ^^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말하는 고독한 왕, 광해군..

 

광해군 8년..

혹시라도 누군가가 수라에 독을 넣지나 않았는지..

또 자신이 자는 사이에 자객이 들어와 칼을 꽂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등으로..

매일을 불안감에 떨다 성격마저 포악해진 광해군(이병헌)은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나와 닮은 자를 구하라.. 해가 저물면 편전에 들게 할 것이다!!"

 

라는 밀명을 내리는데요..

광해군의 밀명을 받고 사방팔방으로 닮은 자를 찾아 나선 허균은..

우연히 들른 기방에서 광해군과 너무나 똑같이 생긴 광대 하선을 보게되고..

바로 휘리릭~ 보쌈을 해버리죠.. ㅎ

 

그렇게 해서 야심한 시간의 편전에서..

광해군 앞에 부복한체 바들바들 떨고 있는 하선과는 달리..

마치 거울을 보는 듯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생김새와..

광대다운 능숙한 연기에 껄껄거리며 만족해하는 광해군..

이렇게 해서 얼떨결에 왕의 대역으로써의 첫 날을 시작하게 되는 하선이네요.. ㅎ

 

'광해:왕이 된 남자'는..

자신의 왕위를 위해 친형과 이복동생 그리고 새어머니까지 살해한 폐륜아라는 광해군의 치부와..

대동법 실행, 명과 후금 사이에서의 중립 외교 등의 업적을..

서로 다른 사람이 행했다는 영화적 상상력에 기인한 영화인데요..

 

왜란 당시 자기 한몸 추스리는데에만 급급했던 선조를 대신해..

누구보다 앞장 서서 백성들을 보살폈지만..

즉위 이후에는 여색만을 밝히며 사람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냉혈한으로 변해 버린 광해군과..

비록 타의로 인해 허균의 꼭두각시로 왕노릇을 하게 되었지만..

추악한 정치판에 전혀 물들지 않은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한 마음씨에..

타인의 아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하선..

이렇게 너무나도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넘나들며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이병헌씨..

정말 멋지시더라구요.. ^^

인간미 넘치는 거울 왕(?) 하선.. ^^

 

왕의 대역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광해군이 쓰러지는 일이 일어나게 되고..

허균은 어의가 비밀리에 길상사에서 광해군을 치료하는 동안..

아무도 왕의 부재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선으로 하여금 빈자리를 채우는 크나큰 모험을 감행하는데요..

덕분에 하선이는 하루아침에 야간 파트 타임에서 풀 타임으로 근무 시간(?)이 늘어나 버린거죠.. ㅎ

 

그렇게 풀 타임으로 근무하게 된 하선의 궁궐 생활은..

시작부터 꽤나 요란한데요.. ㅎ

매화틀 해프닝, 세숫물 해프닝, 수라상 해프닝 등..

하선의 대활약 덕분에 관객분들께서는 꽤나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

 

낯선 궁궐 안의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 하선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거울에 제대로 꽂혀서 틈만나면 거울을 보고 있는 하선..

그저 신기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나르시즘에 빠져서 그런 것인지..

전 보는 내내 알쏭달쏭 하더라구요.. ㅎ

(제가 영화 볼 때, 별것도 아닌 장면에 유독 집착하는 버릇이 있어서.. ^^;;)

 

비록 초반에 사소한 시행 착오를 겪게 되는 하선이지만..

천민 신분에도 불구하고 소학까지 독파한 총명함 덕분인지..

금새 왕노릇에도 익숙해지는데요..

그동안에는 광해군 흉내를 내는 것에만 급급해..

그저 허균이 시키는데로만 말하고 행동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왕노릇에 익숙해져 주위를 둘러 볼 여유가 생기고 나자..

광해군 주변 인물들의 사연에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궁금한 것들이..

너무나 많아진 하선은 급기야 적극적으로 정사에 관여하기 시작하는 하는데요..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데..

호기심 대마왕 하선이는 과연 살아서 궁궐을 나설 수 있을까요?? ㅎ

 

조선이 꿈꿔온 왕..

정말 멋진 말인데요.. ㅎ

꼭 조선이 아니더라도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바라는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때로는 코믹하게 또 때로는 눈시울을 붉혀가며..

영화 속에서나마 만나 볼 수 있는 점이 참 매력적인 '광해'더라구요.. ㅎ

진짜!! 정말!! 이런 지도자, 어디 없을까요?? ㅠ.ㅠ

광해군이 아닌 하선의 사람이 되어 가는 그들..

 

영화 '광해' 속에는 하선이 가진 따뜻한 마음씨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물들어가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ㅎ

 

자신이 직접 하선을 꼭두각시 대역으로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하선이 가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신하들을 압도하는 강단..

그리고 시세를 읽을 줄 아는 총명함에 감복하게 되는 허균부터..

 

지옥같은 궁궐 생활탓에 그만 마음이 꽁꽁 얼어버려..

언제부터인가 웃는 법을 잊어 버린 가엾은 여인이었지만..

하선의 따뜻한 미소와 진심어린 말들로 인해 꽁꽁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려..

다시 환하게 미소지을 수 있게 된 중전..

 

전과 다르게 상냥해진 임금이 마냥 좋기만한 기미 나인 사월이와..

평생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광해군을 모셔왔지만 그런 광해군보다..

단지 보름을 함께 한 하선에게 훨씬 더 마음이 쓰이는 상선, 조대감..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있게 느꼈던 캐릭터 도부장까지..

 

광해군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둘 자연스럽게 얻어 가는 하선의 이야기가..

꽤 재밌게 그려져 있답니다.. ^^

동갑내기 두 남자의 코믹한 콤비 플레이.. ^^

 

이병헌씨와 류승룡씨..

43살 두 동갑내기 배우가 영화 곳곳에서 보여주는 코믹한 투샷 또한..

'광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랍니다.. ㅎ

올해 최고의 영화?? 난 글쎄.. ^^;;

 

'광해'를 보고 오신 분들의 리뷰와 평을 읽다가 보니..

 

'올해 본 영화 중 최고다!!'

 

라는 커멘트가 유독 자주 보이던데요.. ㅎ

전 솔직히 볼만은 한데 극찬을 하고 싶은 마음까지는 안 생기는 '광해'더라구요.. ^^;;

 

요즘 인기를 끄는 드라마들을 보면..

코믹함으로 계속해서 잽을 날리면서..

틈틈이 감동 코드와 로맨틱한 대사들을 삽입해 간을 맞춘 다음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연출까지..

한마디로 철저하게 재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전 '광해' 또한 그런 드라마들과 별 다른 차이점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

 

물론 드라마는 시청률을 위해서, 또 상업 영화는 흥행을 위해서..

그렇게 요즘 인기 있는 트렌드에 맞춰서 제작하는게 당연한 일이겠죠..

저 또한 그런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아니구요.. ㅎ

'광해'가 분명 나름 재밌게 만들어진 영화인 것은 분명하나..

그 '재미'를 위해 너~무 트렌드에 편승한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말씀드려 본 것이니..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

 

평소 같았으면 '광해'처럼 웃음, 눈물, 로맨스에 감동까지..

철저한 계산하에 골고루 담고 있는 영화에 저 또한 찬사를 보냈을지 모르지만..

제가 지난주 '피에타' 개봉 이후..

틈만나면 '피에타'를 재관람하며 피에타 홀릭 상태에 빠져 있었던터라..

'광해'의 치밀하게 계산된 재미가 살짝 거북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ㅎ

 

어쨌든 '광해:왕이 된 남자'..

흥행을 위한 요소는 모두 갖춘 영화인 것만은 분명한 영화이지만..

최소한 저에게는 올해 최고의 영화까지는 아니었어요..

전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를 꼽는다면..

아직까지는 '미드나잇인파리'나 '피에타'가 아닐까 싶답니다.. ㅎ

 

물론 별 생각 없이 웃고 즐기기에는 나름 괜찮은 '광해'이니..

이번 주말에 관람해보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듯 싶네요.. ㅎ

전 그럼 이만 후다닥~ 리뷰 마치고 '레지던트이블5' 보고 와서 또 리뷰 올릴께요..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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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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