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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 간첩이라고 해서 재미까지 소박할 필요는.. ^^;; 간첩
jojoys 2012-09-21 오후 6:49:31 519   [1]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 롯데시네마 대구에서 시사회로 보고 온 '간첩' 이야기를 할께요.. ㅎ

 

제가 그동안 꽤 많은 시사회를 쫓아 다닌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몇 가지 사실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전국시사회 날짜랑 개봉일이 같은 영화의 경우 십중팔구 재미는 별로다!!'

 

라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 꽤 기대가 컸던 '간첩'의 전국시사회 날짜가..

영화의 개봉일로 덜컥~ 잡혔지뭐에요.. ㅠ.ㅠ

하지만 제 나름의 저 법칙에도 1할의 여지는 있기에..

부디 '간첩'은 그 1할에 속하기만을 바라며 극장으로 향했는데요..

 

자, 과연 '간첩'은 제 바람을 들어주었을까요?? ㅎㅎ

10년만에 핀 목란..

 

말이 좋아 오퍼상이지..

가짜 비아그라를 밀반입해서 판매하는 따이공, 김과장(김명민)..

사짜 기질이 좀 많긴 하지만 겉보기에는 평범한 대한민국 아저씨인 그의 진짜 정체는..

북한 최고의 종합 군사학교인 김일성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하고..

(말이 좋아 대학이지 살인 기술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곳이라네요.. 무섭.. ㅠ.ㅠ)

남한에 파견된 22년차 고정간첩이죠.. ㅎ

 

하지만 예전의 굳건한 사상과 신념은..

벌써 오래전에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지운체..

북한 정부한테까지 사기를 치면서..

치열한 남한 생활에 완벽하게 동화되어 살고 있는 김과장.. ^^;;

 

그런 그에게 10년만에 날아든 '목란이 폈다!!'라는 북의 지령과 함께..

북한 최고의 암살요원인 최부장(유해진)이 나타나게 되면서..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마지못해 간첩으로써의 실력 발휘에 나서게 되는데요..

과연 김과장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예전에 평온(?)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ㅎ

 

'간첩'은 북으로부터의 공작금 한 푼 받지 못한체..

수십년간 스스로의 힘으로 남한에서 생활하는 동안..

완벽하게 남쪽 생활에 동화된 고정간첩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요..

 

그렇게 사상과 신념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게 더 급급한 고정간첩들과..

그에 반해 당과 조국을 위해 온몸을 받치라고 강요하는 최부장을 비롯한 암살 요원들이..

남한에 귀순한 리용성 외무 부상 암살이라는 임무를 두고 벌이는..

동상이몽 이야기가 이 영화의 핵심이죠..

 

얼핏 보면 꽤 이색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이 생활형 간첩이라는 설정..

하지만 가만히 예고편만 들여다 보더라도 금방 짐작할 수 있는..

뻔하게 예상되는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실제로는 '간첩'의 스토리를 꽤나 식상하게 만들어버렸더라구요.. ^^;;

이 배우들로 이렇게 밋밋한 캐릭터들이라니.. ^^;;

 

'간첩'에 등장하는 고정간첩들은..

다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요..

 

북에 두고 온 가족과 남한의 가족..

이렇게 두 가족을 부양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사짜 기질을 발휘하느라 바쁘지만.. ^^;;

가끔씩 걸려오는 북에 계신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목이 메이는 김과장부터..

싱글맘이라는 사회의 편견과 맞서며 한 아이의 엄마로써 씩씩하게 살아가는 15년차 강대리(염정아)와..

그런 강대리를 향한 외사랑을 수년간 간직해 온 13년차 우대리(정겨운)..

여기에 40년 전에 떠나온 고향을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는 윤고문(변희봉)까지..

 

이렇듯 각 캐릭터마다 나름의 설정들이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가진 사연들 중..

무엇하나 제대로 스크린 속에 표현된게 없더라구요.. ^^;;

쉽게 말씀드리자면 각 캐릭터들의 사연이 그저 단순한 해프닝 정도로만 그려져 있달까요??

 

아마도 '간첩'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한결같이 깊이감 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다루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네요.. ㅎ

액션 유해진.. 이번엔 '미쓰GO'때랑은 다른 느낌인데?? ㅎ

 

얼마전 개봉했던 '미쓰GO'에서 액션 배우로의 연기 변신을 시도하셨던 유해진씨..

'미쓰GO'에서의 유해진씨의 모습을 두고 멋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전 솔직히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게만 보였었는데요..

이번 '간첩'에서는 차갑기 그지 없는 암살자의 모습을 멋지게 연기해주셨더라구요.. ㅎ

최부장의 캐릭터를 쉽게 설명드리자면..

'의형제'에 등장하는 암호명 그림자의 젊은 버젼이랄까요?? ^^

 

이렇다할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 '간첩'이지만..

김과장과 최부장이 보여주는 액션씬들은 꽤 멋지더라구요.. ㅎ

아무리 생활형 간첩이라도 재미까지 소박할 필요는 없잖아욧!!

 

영화 '간첩'..

생활형 간첩이라는 설정답게 영화의 개그 코드 또한 생활 개그인데요..

문제는 간첩들의 소소한 남한 생활을 강조하다보니 웃음까지 소박해져버렸더라구요..

게다가 고정간첩들의 애환 또한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아 이렇다할 눈물 코드 또한 없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후반부의 액션씬의 팽팽한 긴장감이 어이없는 마무리로 인해..

한순간에 관객들을 멘붕 상태로 몰아간다는 것이죠.. ㅎㅎ

(음.. 어쩌면 우민호 감독님이 개콘의 꺾기도 매니아이실지도.. ^^;;)

 

안타깝게도 비슷한 소재인 남파공작원을 다룬 영화 '의형제'와 비교했을 때..

여러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간첩'이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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