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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랑에 대한 그의 또다른 발견 생활의 발견
andrew1130 2008-01-01 오전 3:57:24 2534   [4]
 

<생활의 발견>! 이 제목은 지금껏 홍상수가 만들어 온 영화들의 공통적인 테마를 압축해 놓은 듯 하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오! 수정>, 그리고, <생활의 발견>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화에는 늘 남녀가 등장하고 그들은 이상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먼 사랑을 한다. 주인공들은 섹스를 하고, 그 섹스는 사랑의 완결성을 상징하지 않으며, 그저 비루한 일상의 일부일 뿐이다. 홍상수 영화를 본 사람들은 연인들이 함께 보아서는 안 될 영화라고 말한다. 왜냐면 홍상수 영화는 남녀의 연애가 소재이면서 그 연애를 통해 현실의 껍질을 한 꺼풀 벗기고 그 안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의 치부를 사랑하는 이에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상호간에 사랑의 환상에 젖고 싶어하는 연인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경수와 명숙 그리고 성우, 경수와 선영 그리고 선영의 남편. 이렇게 그려지는 로맨스의 속살을 파헤쳐 보겠다. 연극계에서 제법 알려진 배우 경수는 잘 아는 감독만 믿고 영화에 출연했는데, 흥행이 시원치 않고, 차기작 캐스팅이 날아간 상태다. 그리고 영화사로 찾아가 러닝 개런티 100만원을 부득부득 우겨 받아낸다. 경수의 선배는 영화사의 어려운 재정상태를 이야기하며, 경수에게 "사람되는 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한다. 이 장면에서 경수는 자존심과 정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행동하는 궁색한 캐릭터로 비친다. 할 일이 없던 경수는 영화를 위해 길렀던 수염을 깎고, 오랜만에 전화가 온 선배 성우가 있는 춘천으로 간다. 성우와의 전화통화에서 잠깐 들리는 여자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명숙이다. 명숙은 춘천에서 경수와 만나기 전에 목소리로 경수와 만남으로써, 앞으로 등장할 것을 시사한다.


춘천에서 오랜만에 만난 선배 성우. 유약해 보이는 체구와 외모, 말투를 지닌 남자로 글을 쓴다. 둘은 룸싸롱에서 창녀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옷벗기 게임을 한다. 드러난 남녀의 반나체는 에로티시즘을 자극하기보다 추악한 일상을 상징한다. 빨간 조명 아래 방은 마치 괴물들이 서식하는 곳 같기도 하다. 서울로 올라가려는 경수를 성우가 쫓아와 말리며 운다. 잠시의 쾌락 뒤에 남는 일상의 허무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형 우리 사람되는 건 어렵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 경수는 영화사 선배에게서 들은 말을 성우에게 한다. 앞으로 이 말은 자주 경수 입에서 등장한다. 영화의 핵심 모티프이다.


경수는 성우와 함께 직업이 무용가인 명숙을 만난다. 경수의 팬이라는 명숙은 첫 대면에서부터 둘을 앉혀 놓고 자신의 춤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명숙이 대범하고 적극적인 여자임을 알 수 있다. 셋은 함께 오리배를 타고 경수는 명숙에게 관심 있는 듯 몇가지 묻다가 "뭐하고 싶으세요?"라고 묻는다. 이에 성우가 "무용하신대잖아"라면서 질투의 모습을 비친다. 성우가 명숙을 남몰래 좋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행동이다. 다른 오리배를 타던 한 남자가 일행에게서 라이타를 빌린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 남자는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셋은 홍상수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 성우가 잠시 나간 사이 둘은 어색하다. 명숙이 경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어색한거 깨게 뽀뽀할까요?"라고 묻는다. 이 얼마나 발칙하고 대담한가? 이에 경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명숙에게 다가가 키스를 한다. 경수 또한 이성을 밝히는 부류에 속하는 남자인 것이다. 사창가에서 나와 성우에게 괴물은 되지 말자 하던 경수의 고고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명숙은 성우의 차에서 내리면서 경수에게 내릴 것을 말함으로써, 그녀의 속내를 저돌적으로 내비친다. 여기서부터 명숙이 상식적인 수준의 여자가 아님을 파악할 수 있다. 성우의 차는 급발진한다. 건너편에 모텔이 보이고 명숙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경수에게 고백한다. 이 뒤의 장면은 홍상수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둘은 뭐가 급했는지 무단횡단을 하여 모텔에 들어간다. 그리고 섹스를 한다. 명숙은 힘이 세서 자신의 별명이 슈퍼걸이라 한다. 경수가 "귀여워요"라고 말하자, 명숙은 "싫어요, 다른 말 없어요? 사랑하지 않죠?" 경수 "그냥 좋아하는 거에요", 명숙 "사랑하지 않는거야, 하지마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아 너무 좋아, 당신 너무 잘해요." 그녀의 도도해 보이던 첫인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사랑에 집착하고, 섹스에 집착하는 속물근성이 농후한 여자임이 드러난다. 쉽게 옷을 벗은 만큼 그녀는 자신의 속내를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자존심에 구애받지 않으며, 사랑이라는 말에 목말라 있다. 이와 반대로 경수는 모텔에서 나오면서 성우에게 둘이 포장마차에 가서 잠시 얘기했다라고 거짓말하자고 말한다. 경수는 명숙이만큼 적극적이지 않고, 명숙이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졌던 걸까? 경수가 성우의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명숙 "집중이 안되요, 무용이 안되요." 경수 "그럼 오늘 보죠" 명숙 "오늘은 안되요... 절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절대 만나지 않을 거예요. 무슨 말이라도 해봐요. 사랑한다 말해봐요. 싫죠?" 경수 "..네.." 명숙 "끊을게요" 경수가 강가에 있는데, 전화가 온다. 명숙 "여관 들어왔어요. 지금 누군가가 샤워하고 있어요.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요. 경수씨도 아는 사람이에요. 저... 경수씨가 여기서 나오라고 하면 나올게요." 경수 "우리 사람이 되기 어렵지만, 괴물은 되지 맙시다." 전화 끊고 " 미친년". 명숙과 경수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경수는 명숙의 집착이 부담스럽고, 그 천박한 본성이 싫어진다. 경수에게 명숙은 괴물이 된 것이다.


고속버스 터미널. 고향인 부산으로 가려는 경수와 이를 배웅하려 나온 성우. 이 때 명숙이 퉁퉁 부은 눈을 선그라스로 가린채로 나와, 경수에게 자신의 사진을 준다. 어쩌면 명숙은 경수를 정말 사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녀의 첫사랑이었을지도... 필자에게 명숙의 한심함은 되려 그녀의 순진무구함에 대한 동정으로 바뀐다. 성우는 경수에게 "경수야 너 사람한데 사람 이상의 거 요구하지 마라."라고 하므로써, 경수가 성우와 명숙에게 한 말에 대한 반박을 한다. 성우의 생각은 자신들의 그런 모습이 사람의 모습이요, 본질인 것이다. 열차 안에서 경수는 명숙이 준 사진의 뒷면을 본다. 거기엔 경수를 향한 명숙의 마음이 담긴 글이 적혀있다. 경수는 낯선 남자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그 사진을 준다. 경수에게 명숙의 존재는 한낱 하룻밤 쾌락을 위한 섹스상대로 전락한다.


열차 안에서 경수는 두번째 여자 선영의 옆자리에 앉는다. 그런데 선영이 경수를 알아보는 듯 인사를 한다. 선영은 경수의 이름과 경수의 직업이 배우임을 자신이 알고 있음을 얘기한다. 그리고 "전 경주에서 내리는데.."라며 은근히 경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침묵. 선영 "경수씨 굉장히 집중해서 읽으시네요?" 다시 침묵 어색하게"열심히 읽으시네요?" 이에 선영의 관심을 눈치 챈 경수는 바에 가서 같이 술마시자고 하지만, 선영은 거절한다. 선영은 경수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서도 밀고 당기기라는 고단수 내숭전략을 펼치고 있는 듯하다. 기차가 경주역에 서고 선영이 내려서 경수에게 기차의 창을 사이로 두고 인사를 한다. 관심이 없다면 이렇게 인사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영에게 끌린 경수는 얼떨결에 경주역에서 내려 선영의 집 앞까지 따라온다. 그리고 하숙집을 잡는다. 이때부터 경수는 명숙처럼 선영에게 집착한다.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경수는 건너편에 앉은 연인중 남자가 여자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화내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 남자도 여자에게 집착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보면, 경수와 비슷한 입장이다. 경수의 시선에 불쾌함을 느낀 나이 어려보이는 남자가 경수에게 시비를 걸어도 경수는 아무 대꾸없이 자리를 피한다. 이 장면은 연인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경수와 선영의 관계를 암시하는 장치로 보인다.


경수는 과감하게 선영의 집으로 찾아가, 선영의 가족이 보는 가운데, 선영을 데려온다. 둘은 담벼락 앞에 마주서서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무례라고 생각하십니까? 선영씨 보구서요. 선영씨가 얼마나 이쁜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경수는 고백한다. 선영은 "그만 돌아가세요" 라는 말로 거절한다. 그러나 경수가 전화번호를 물어보자, 대뜸 알려준다. 선영이 경수에게 관심이 있었음이 확실히 입증되는 장면이다. 기차에서 내려 집으로 오던 선영이 뒤를 의식하는 듯한 표정은 선영이 경수가 따라와주기를 은근히 기대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어쨌든 둘은 그날 바로 만나, 시장을 돌아다니고, 고기집에서 고기와 술을 먹는다. 그러다가 선영이 놀라운 선언을 한다.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어요. 기억나요?" 그리고는 그녀가 경수를 어떻게 알았는지를 말한다. 중학교 시절, 태능에서 양아치들이 그녀와 친구들을 괴롭힐 때, 경수가 구해줬다는 것이다. 그때도 경수가 서울에서 경주로 선영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후부터 경수의 연극을 보러다녔다 한다. 선영이 신기하지 않냐며 경수의 표정을 살피는데, 경수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 듯하다. 그저 떨떠름하게 기억난다고 말한다. 선영은 자신이 결혼한 사실을 밝힌다. 그런데 경수는 선영이 유부녀라는 사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눈치다. 기분이 좋아진 경수는 몸을 좌우로 흔든다. 이 행동은 전에 성우가 기분이 좋아지면 하던 행동이다. 성우의 명숙에 대한 집착만큼이나, 경수도 선영에게 집착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경수는 발목이 이쁘다며 선영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다가, 이에 반응하는 선영의 손동작을 보고 선영을 기억해낸다. 선영은 고기집에서 나와서 경수의 팔짱을 끼고, 이에 경수는 바로 자신의 본심을 말한다. "우리 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건드리지 않을게요... 정말요." 명숙이 경수에게 하던 행동과 같다. 선영도 원하고 있었던 듯, 콩코드 호텔로 경수를 안내한다. 그리고 섹스 장면. 명숙처럼 경수도 섹스하는 동안 명숙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 "살살하는게 좋아요? 세게 하는 게 좋아요? 이렇게 돌려도 좋아요?" 경수는 점점 선영에게 집착한다.


선영은 메모를 남기고 떠나면서 점심 전에 오겠으니 기다리겠냐고 묻는다. 선영의 물음은 기다리지 말라는 투로 들린다. 선영의 메모를 보는 경수. "...내 안의 나, 당신 속의 나..." 메모의 내용이 명숙의 그것과 비슷하다. 우습게도 명숙과 선영은 그 본성이 다르지 않은 여자인데, 그녀들을 대하는 경수의 태도와 시선은 상반된다. 선영은 돌아오지 않고, 경수는 선영의 집앞에 갔다가, 선영의 남편을 만난다. 그런데 선영의 남편은 춘천에서 라이터 빌리던 그 남자다. 선영의 남편은 춘천에서 바람을 피웠던 것이다. 경수는 "Can you speak English?"라는 코믹한 말을 하고 도망쳐나온다. 경수의 집착은 유치함으로 발전한다. 달력에다가 선영의 남편의 바람을 고발하는 글을 적어 선영집 앞 골목에 감과 함께 놓는다. 경수는 언덕에서 선영의 남편이 차타고 떠나는 걸 확인하고 선영의 집앞으로 가 선영을 불러낸다. 경수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선영 "어떻게 할려구요?" 경수 "전화 안 받으니까 그렇죠. 그만 포기할까요?" 그들은 다시 여관으로 간다. 그런데 경수의 성기가 발기되지 않는다. 이는 경수의 나약함과 함께, 경수와 선영의 앞으로의 관계를 암시한다. 경수는 선영의 남편을 춘천에서 봤다며 자신의 나약함을 덮으려 한다. 이에 선영이 거부반응을 보이고, 경수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말한다. 선영은 "대학 1학년 때, 춘천에 혼자 여행 갔었어요. 짜릿한게 좋더라구요. 근데 그때 두 남자가 따라왔거든요. 그 중 잘 생긴 사람 의식해서 배 못 탔어요.", 춘천에서 경수와 성우가 배를 타기 위해 왔던 곳에서 보았던 여학생과 설정이 같다. 그 때 경수는 그 여학생을 보면서 처음 보는 여자인데도 왠지 사랑을 느끼는 때가 있다고 했었다. 선영은 경수가 처음 보는 여자인데도 사랑을 느낀 여자이다. 그리고 선영은 대학 1학년 때, 경수와 같은 남자 때문에, 배를 못 탔었다. 그렇다면 둘은 인연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경수도 인연이라는 느낌을 들어서일까 선영에게 사랑한다 말한다. 그런데 선영은 "정말요? 제 가슴 이쁘죠? 제가 만져줄게요" 말한다. 경수는 진심이었는데, 선영은 사랑보다는 육체적 쾌락에더 관심있는 것 같다. 인연을 확인하고 싶었던 경수는 선영을 데리고 점집에 간다. 그러나 점으로 인해 불안한 어긋남은 분명히 드러난다. 선영과 선영 남편은 길조고 궁합이 잘 맞으며, 반면 경수의 점은 산과 들천으로 돌아다닐 스님 사주라 가까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경수와의 이별을 얘기라도 하듯, 선영이 앞장서 간다. 선영 "안 가요?" 경수 "어디 가는거에요?" 선영 "갈게요 그럼." 선영은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기다릴래요? 집에 가서 돈 좀 갖고 올게요" 달려간다. 선영은 이별을 얘기한 것이다. 선영은 돌아오지 않고, 경수는 비오는 가운데 선영 집 앞에서 처연히 어슬렁거린다. 한참을 그러다가 무언가 느낀 듯 그곳을 떠난다. 왜 떠난 것일까? 시퀀스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자막처럼 춘천에서 성우가 썰렁하게 들려준 회전문의 뱀이야기(왕자가 뱀에게 돌돌 말려 괴로워하는 공주를 구해줬다는 전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명숙이 경수에게 뱀과 같은 존재였고, 이번엔 자신이 선영에게 뱀과 같은 괴물이었다는 깨달음이 그의 가슴을 파고 든 것이다.


"사람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 사람이 사람이 되고 괴물이 되고는 상대적이다. 경수는 선배와 선영에게 괴물이고, 명숙은 경수에게 괴물이며, 성우는 명숙에게 괴물이다. 반대로 경수는 명숙에게 사람이고, 명숙은 성우에게 사람이다. 보자. 경수는 명숙이 볼 때는 사랑의 존재지만, 선배와 선영이 보기엔 괴물이다. 또한 명숙도 경수에게 사랑에 집착하는 괴물적 존재지만, 성우에게는 사랑스런 여인이다. 사람들의 관계가 상대성을 띄므로 이처럼 한 사람의 존재가치에 대한 평가는 상반적이다. "사람에게 사람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마라"는 성우의 말은 한 사람의 이미지가 보는 사람에 따라 얼마나 상대적인지 극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명숙의 집착에 질려 명숙을 비난하던 경수가 속을 알 수 없는 선영에게 끌려 자신도 집착의 주체가 된다는 설정은 한 사람이 만나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은 연애라는 상투적인 소재를 통해 이러한 일상적 인간관계의 상대성과 본질성에 대한 발견을 해낸다. 이 점이 '생활의 발견'이 관객에게 주는 영화적 힘이다.


속내를 알기 어려운 선영에게 대해 경수의 호감을 느끼는 것처럼, 남자는 이상스럽게도 내숭을 떠는 여자에게 끌린다. 단 그 여자가 남자가 끌리도록 하는 매력를 지녔음을 전제로 하고 말이다. 반면 명숙처럼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날씬한 매력적인 여자가 자신의 속내를 다 보이면, 남자는 그녀에게서 멀어진다. 님자도 마찬가지다. 내숭이라고 하지 않을 뿐, 여자 앞에서 멋있어 보이려 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비치지 않으려 하는 행동은 일종의 내숭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연인들 사이에서 선영이 보여준 적당히 자신을 보이고, 감추는 연애의 기술이 통용되고 있다. 만남과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이 기술이 필요하며 로맨스란 잘 꾸며진 포장된 물건과 같다는 생각이 그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다. 반면 명숙처럼 사랑에 대한 솔직함과 집착이 주는 추악성은 이별과 이로 인한 자괴감과 고통의 상처를 준다. 고통을 준다고 해서 솔직함을 외면할 수 없다. 사람은 사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실성과 집착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쾌락성, 집착성, 추악함, 상대성, 모호성, 허구성 등 다양한 속성을 지닌다. 영화는 생활 한 가운데에서 이런 속성들을 발견한다. 그 사랑은 생활과 연관성을 갖는 TRUE(사실적) LOVE이다. 앞으로 삶에서 빗겨나지 않는 그의 사랑얘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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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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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2001, On the Occasion of Remembering the Turning 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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