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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나에게 이성을 바라지마!!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kharismania 2003-09-02 오전 10:16:33 1330   [1]
오랜만에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정말 한 10여년만인가..

설레는 맘을 배제할 수가 없었다..오랜만이기 때문에..하지만 오랜만인만큼 무언가 불안감도 들었다..무언가..그 기억보다 실망스럽지는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움이..

어찌되었건..만났다..그를..터미네이터 3를..

매트릭스가 나오기 전까지 인간의 미래에 관한 SF영화중 터미네이터는 엄지손가락의 몫을 할당받기에 충분했다..(매트릭스가 우월하다는 게 아니다..매트릭스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뜻이다..)

터미네이터2에서 존 코너를 보호하기 위한 터미네이터가..T-1000을 무찌르고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며 I'll be back..이란 대사를 남긴채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던 장면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마치 ET에서 ET와 꼬마의 손가락을 맞닿은 장면만큼이나 말이다..

어찌되었건 그의 말대로 그는 다시 돌아왔다..돌아오는 방법도 여전했다..둥근 구체에 둘러싸여 미래로부터 전송되는..그리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라는 점도..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정중한(?) 방식으로 옷을 구하게 되는 것도..그리고 항상 썬글라스를 애용한다는 것도..(하긴..T3에서 그는 썬글라스에 집착하는 듯 하기도 했다..그래서 어울리지 않게 귀엽다고나 할까?⌒⌒ㆀ)

1편에서 그는 분명 기계들의 편이었다..하지만 2편에서는 인간의 편이다..아니..다른 방식으로 말해보자면 자신을 생산한 물주가 입력한 프로그램에 따라서 행동하는 기계일 따름이다..

그래서 1편에서는 기계의 명령에 따르는 부하의 역할을 맡지만..2편에서는 인간의 편에 서게 되는 반역자의 역할을 맡는다..(기계의 입장에서 기계가 인간을 위해 자신들과 대립한다면..그건 분명 반역적인 행동이 아닐까?)

3편에서도 그는 반역자의 길을 걷는다..스스로가 말하듯..자신을 프로그램한 인간의 명령에 따라서 말이다..

2편에서 T-1000을 기억하는가..총탄을 맞아도 가볍게 재생되는 액체금속로봇..그에 맞서 싸우는 것도 힘겨워 보였는데..그보다 더욱 월등해진 T-X가 등장했단다..

이건 더욱 대단하다..T-1000과 같은 재생능력뿐만 아니라..왠만한 충격은 이빨을 쪼개며 받아쳐 버린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그 무시무시한 터미네트릭스(이걸 줄여서 T-X라구 하는 것이다..)가 여자의 모습을 하구 있다..

사라 코너를 기억하는가..2편에서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1편에서의 무력함을 떨치고 전사로 변신한 존코너의 어머니..물론 그녀는 3편에는 나오지 않는다..

터미네이터에는 예전에도 여전사의 모습이 있었다..물론 그게 인간이었을 따름이지..하긴 T-X는 그녀와 비교하기에는 너무나 강하긴 하지만..(사라 코너는 그 정신적인 강인함에서 비롯되는 힘을 이용해서 싸웠고..T-X는 기계로써 완벽한 기능으로 무시무시하게 잔인한 힘을 발휘하며 싸우니까..)

하긴 3는 지난 2의 속편징크스를 떨쳐낼 부담감이 있긴 했다..터미네이터 2는 영화계에 있어서 속편으로써 전편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영화이기에..그 속편을 제작한다는 것은 엄청난 압박감이었을 것이다..(그래서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 잡기를 꺼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3에서는 2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른 면모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보이지 않게 팽배했고..그런 과정에서 남자들만의 거친 싸움이 아닌 여전사의 투입을 생각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매혹적인 얼굴을 한 여자가 누구보다 살벌한 힘을 가진 인조인간이라면..상당히 독특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무엇보다도 힘이 남자의 전유물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이시대에서는 말이다..(물론 요즘에 여전사들의 많은 도래로 그런 느낌이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최초의 여자 터미네이터 아닌가..그것만으로도 무언가 색다른 느낌은 들 것 같은데..)

어찌되었건 T3는 새롭다..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아놀드를 뺸 나머지 모든 출연진과 메가폰까지 예전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액션은 화려하다..전편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말보다는 무언가 그 스케일이 커졌다는 말을 하고 싶다..(T3가 그에 못 미치는 인상이 드는 게 아니라..그만큼 T2가 대단했다는 말이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터미네이터의 태도이다..그는 영화초반..너무나 오버하는 듯이 냉랭하다..그가 스스로 나는 기계야..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라도 하는 듯이..영화 중후반부에 T-X에게 바이러스감염을 당해서 시스템 오류를 나타내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도중에 말한 대사..나에게 이성따위를 기대하지마!난 기계야!..라는 대사는 오히려 자신이 기계이니 난 기계다워야 해..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구속하는 듯 보였다면..그건 착각이었을까..그리고 영화의 마지막..그는 존 코너에게 다시 만나자..라면서 T-X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한다..

이건 마치 그가 기계라서 인간의 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그가 기계이니까 인간의 이성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라는 자각을 하는 듯 했다..

아시모프의 로봇 3 원칙이 떠올랐다

제1조,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면 안 되며 위험을 간과함으로써 인간에게 위해를 끼쳐서도 안 된다.
제2조,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 단 명령이 제1조에 위반할 경우는 예외이다.
제3조, 로봇은 제1조 및 제2조에 위반할 우려가 없는 한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이 3원칙에 의해서 무언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스카이 넷은 이런 압박을 뛰어넘음으로써 기계들의 세상을 도래시킬 수 있었던 건 아닌지..

하긴..솔직히 터미네이터가 이렇게 진지한 이해를 요구받을 필요는 없다..매트릭스도 아니구..

새로운 인물 중..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풋풋한 소녀였던 클레어 데인즈가..성숙한 여인이 되어서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케이트 브루스터..나름대로 자신의 미래를 알면서 무기력하게 조잘거리는 존 코너보다도..초반내내 자신의 처지에 혼란스러워 하다가 갈피를 잡고 총을 집어 든 그녀의 모습은..사라 코너의 T1에서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속편이 또 나온다면..그녀는 그에 못지 않는 여전사가 될지도 모르겠다..(하지만..인상에서..사라 코너의 강렬함에 비해서 그녀는 너무 여리게 보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크리스티나 로켄..모델출신의 배우라는데..그녀의 연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다..다만 대사 몇마디 없었다는 것이 쫌 걸린다..그녀가 과연 다음 영화에서 어떤 연기를 보일 수 있을지..T-X의 무표정에서 나오는 살벌함이 어울리는 그녀..너무 확연하게 이미지를 굳혀버린건 아닌지..

생각해보면 이 두명다 여자다..여전사라..요즘 트렌드에 부합되는 거 아닌가..얼마전 개봉한 미녀삼총사2라든지..며칠전 개봉한 툼레이더2라든지..요즘 여전사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여름에..터메네이터 3 역시 그러한 트렌드에 이바지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속편이 또 나올까..왠지 나오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든다..핵전쟁은 시작되었고..결말은 여운을 남긴다..터미네이터가 다시 만나자고 했던 대사도 왠지 심상찮고..여러가지로 속편이 나올꺼야..To be continued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며 끝나는 듯하다..시작부분에서도 그렇지만..존 코너의 나래이션으로 끝을 맺는 것이..더더욱 여운이 남는다..

걱정되는 건..속편이 나와도 빨리 나와야 하지 않을까..60세가 넘는 나이에도 그런 몸을 유지한 아놀드가 정말 대단하기도 하지만..T4에서도 그의 그런 연기를 보려면 적어도 그의 몸이 노화되기 전에는 영화가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물론 그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연기하는 터미네이터도 나쁘지는 않겠지만..그때는 왠지 영화에 대한 느낌이 예전만 못할 것 같다..

나름대로 괜찮았다..뭐..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아니라 할지라도..전편못지 않은 속편이었으니..실망스럽지 않았다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한가지 느낀점은..무언가 화려한 액션이 주가 되는 요즘 영화에서 그 액션들이 뛰어나게 화려해질 수록..그 빈자리는 지루해져 버린다는 것이다..매트릭스 리로디드가 그러했듯이..

어찌되었건..다시 돌아온 터미네이터..다음에도 오늘했던 약속처럼..다시 만날 수 있을까?

헛 생각)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를 잠깐 비교해 볼까 한다..

두 영화에서 썬그라스는 주인공들의 필수품이다..네오나..터미네이터나..죽어라 싸울떄도 썬그라스는 낀다..

미래를 다룬 영화다..그리고 인간의 미래는 왠지 암울하다..두 영화 모두 인간이 암울한 미래롤 접어들게 되는 큰 전쟁이 난다..매트릭스는 에너지 전쟁이..터미네이터는 핵 전쟁이..

한 사람에게서 인류의 미래를 걸어야 한다는 점..매트릭스에서는 예언에 나타난 그..네오가..터미네이터는 미래의 인류저항군의 지도자..존코너..(어떻게?그런 나약한 인간이..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싶은 생각도 들지만..ㅡ_ㅡㆀ)

두 영화의 차이점은..인간이 매트릭스 시스템에 잠입하여 프로그램과 대적하는 디지탈적인 저항을 펼치는 매트릭스와는 달리..인간이 기계의 능력을 빌어 기계에 저항하는 아날로그적인 저항을 펼지는 터미네이터..

동양적인 느낌이 드는 인간의 마음을 통해 상황을 제압하는 매트릭스의 세밀한 액션에..기계간의 불꽃이 튈만큼 터미네이터의 격렬한 힘의 대결이 인상적인 굵직한 액션..

굳히 두영화를 비교한건 두 영화가 인간의 암울한 미래를 나타낸 SF영화의 대표격인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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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Terminator III : Rise of the Machines)
제작사 :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Intermedia, Toho-Towa, C-2 Pictures, VCL Communications GmbH, Pacific Western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t-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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