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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도망자> 스릴러라고 하기엔.. 스토커
tillus 2002-12-03 오전 9:56:41 807   [3]
보통 스토커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않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때까지 스토커들의 행동들이 모두 나쁜쪽에 연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가 사랑한다는 연예인들의 뒤를 캐서 사사건건 접근하고, 괴롭히고, 심지어 집안까지 침입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에게 다가가 그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자기의 곁에 두려고 협박까지 일삼는 그들을 보면 인간이 어쩌면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의 존재는 진정한 사랑이 아닌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집착에 연연한 행동으로 당사자는 물론 주위사람들까지 긴장을 늦추기 않게 한다. 그런데 영화 <스토커>에서의 스토커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고 있는 스토커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요전에 필자가 <이너프>라는 영화를 평하면서 "충분함"의 부정적 시각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충분하기에 삶에 싫증을 느낀 인물의 생활이 파렴치한 불륜이라는 유혹의 늪으로 빠지면서 주위 사람들이 겪게되는 시련과 공포를 그린 <이너프>처럼 <스토커>에서도 겉으로 보면 티끌 하나없이 행복해 보이지만, 속은 점점 썩어 들어가는 고목처럼 역시나 파렴치한 불륜을 선택한 한 남자의 가정을 견주어 보면서 얼굴을 비롯한 외모도 썩 잘나지 못했고, 이렇다할 재산도 없고, 사랑을 나눌만한 가족도 없는.. 한마디로 잘난 것 하나 없는 한 남자의 작은 부러움으로 시작돼 점점 광기로 변해버린 분노어린 시기와 질투가 빚어낸 일종의 복수극을 담은 영화이다.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하지?!"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영화속 주인공 싸이 (로빈 윌리암스)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그런 생각만 해왔을 것 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우연을 가장한 채 행복을 조롱하는 한 가족에게 서서히 접근을 시도한다. 그러던 어느날 불륜이라는 악의 씨앗을 발견한 싸이는 그 가정의 파멸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 싸이라는 캐릭터가 눈엣가시처럼 그렇게 밉지 많은 않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얼마나 그리웠으면.. 또 얼마나 부러웠으면.. 그런 행동을 서슴지 않고 감행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간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 밖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스토커>는 로빈 윌리암스의 악역으로의 연기변신이란 것을 서두로 내세워 서스팬스가 가미된 스릴러 장르의 영화로 관객들에게 보여진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필자가 보기엔 <스토커>는 스릴러가 아니다. 한편의 소외된 이웃의 슬픈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인썸니아>에서 이미 한번 선보인바 있는 로빈 윌리암스의 악역도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뿐더러 솔직히 그렇게 악한 인물로 나오지도 않는다. 살짝 미소짓는 모습이 조금 외로워 보일뿐.. 그렇다고 로빈 윌리암스가 연기를 못했다는 말이 아니다.


 영화사들은 한명의 관객이라도 더 불러들이기 위해 겉치레식의 홍보에 열을 띄우고 있다. 이것이 가장 맘에 들지 않는 대목이다. 물론 입에 거미줄 치기 싫어서 이런 식으로라도 관객들을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긴장감 철철 넘치는 스릴러로 오인해 영화를 보고 실망에 실망을 감추지 못할 관객들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고 홍보를 한다면 절대 이렇게 터무니없이 영화를 홍보하진 못할 것이다. 자신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오래 전부터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왔던 한 사람으로써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솔직히 예전부터 써왔던 방식이긴 하지만 <웰컴 최근에투 콜린우드>같이 1분도 채 나오지 않는 조지 클루니를 유명한 배우라는 명목하에 전면에 내세워 흥행에 도전하는 홍보 역시 반갑지 않다. 조지 클루니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수의 관객을 찾아가기 위한 영화사의 홍보전략과 더불어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합격점을 받는 영화라면 굳이 따지고 들어갈 이유는 없지만, <스토커>는 그것마저도 '아니올시다' 라고 생각된다. 또한 <스토커>가 영화사 입장에서는 12월의 전쟁을 위해 그냥 한편의 버려진 영화쯤으로 치부됐을 수도 있겠지만, 그 버려진 영화에 관심을 갖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장은 도대체 뭐가 된단 말인가..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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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2002, One Hour Photo)
제작사 : Killer Films, Catch 23 Entertainment, Laughlin Park Pictures, Madjak Film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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