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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햇귀> 잘만들어서 답답하다 살인의 추억
hatguy 2003-04-16 오후 6:25:49 1995   [6]
영화를 평하기에 앞서서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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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사건 : 1986년 9월19일 오후 2시 발견, 이순분(가명 71세. 태안읍 안녕리)이 마을 앞 목초 밭에서 목이 졸려 살해된 시체로 발견됨. 하의가 벗겨져 있었으나 별다른 폭행 흔적은 없음. 일주일 전 쯤 살해된 것으로 추정.
2차사건 : 1986년 10월23일 오후 2시50분 발견, 박순애(가명 25세. 직장인. 송탄시 신장동)가 진안리 농수로에서 알몸의 시체로 발견됨.
스타킹으로 목이 졸려 살해되고 강간 흔적 있음. 등과 하체에 심한 상처. 양손이 뒤로 묶여 있음.
3차사건 : 1987년 4월23일 오후 2시 발견, 권숙경(가명 26세. 직장인. 태안읍 안녕리)이 공장 옆의 울타리 넝쿨 밑에서 시체로 발견됨. 양손이 묶인 채 하의가 벗겨져 있음. 시체가 부패되어 몇 달 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됨. 현장에 도장이 떨어져 있고 피해자의 옷으로 겨우 신원을 확인함.
4차사건 : 1986년 12월21일 낮 12시30분 발견. 이정애(가명 23세. 정남면 관항리)가 약혼자를 만나고 귀가하다가 살해된 뒤에 관항천에서 시체로 발견됨. 옷이 입혀져 있고 하체에 심한 상처. 강간 흔적 있음. 시체는 일주일 전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됨.
5차사건 : 1987년 1월11일 오전 10시30분. 홍미경(가명 18세. 고등학생. 태안읍 황계리)양이 병점읍 외곽을 흐르는 황구천 둑에서 피해자의 목도리로 목이 졸린 시체로 발견됨. 양손은 스타킹과 브래지어로 뒤에서 묶여 있고 입에 재갈이 물려 있음. 피해자 국부에서 B형 혈액형 검출. 1월10일 밤 8시30분쯤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됨.
6차사건 : 1987년 5월9일 오후 3시 발견. 박혜정(가명 29세. 주부. 병점읍 진안리)씨가 진안리 야산에서 하교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에 의해 시체로 발견됨. 시체는 브래지어, 내의 블라우스로 각각 세 차례 목이 졸리고. 목 어깨 등에 돌로 찍은 듯한 상처. 팬티, 청바지는 입은 채로 살해되어 있고 폭행 흔적 없음.
7차사건 : 1988년 9월8일 오전 9시 발견. 안영자(가명 54세. 주부. 팔탄면 가재리)씨가 블라우스로 목이 졸려 살해된 시체로 발견됨. 입에 재갈. 양손 뒤로 묶여 있고 강간 흔적. 먹던 복숭아가 국부 안에서 발견됨.
8차사건 : 1988년 9월16일 오전 6시30분 발견. 박지영(가명 14세. 중학생. 태안읍 진안리)양이 집에서 잠자다가 목이 졸려 살해된 시체로 발견됨. 폭행 흔적. 남자의 체모 발견. 감정 결과 B형 혈액형 발견. 체모에서 티타늄원소가 분석됨.
-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하나로 꼽히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살인사건은 계모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으로 밝혀져 제외되었다.
9차사건 :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정미숙(가명. Y여고 2학년. 16세)이 수원시 오목천동 농수로에서 1989년 7월9일 알몸의 시체로 발견되어 전국을 놀라게 했다. 숨진 정양은 가슴은 예리한 흉기로 도려내져 있었고 옷이 벗겨져 거의 반듯하게 농수로에 눕혀지고 풀숲으로 덮여 있었다. 경찰은 하루가 지난 다음날 10일 인근에서 범인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정양의 유부와 책가방을 찾아냈다. 그러나 유력한 단서를 찾는데는 실패하여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10차사건 : 화성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중에 열 번째 사건으로 밝혀진 것은 14세의 중학생으로 학교에서 귀가하다가 행방불명이 되어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살인마는 이 여학생을 성폭행 한 뒤에 살해하여 경찰을 발칵 뒤집어놓았고 화성 주민들을 또 다시 공포에 떨게 했다. 이 사건에서도 범인은 검거되지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 부작용 : 1988년 1월 용의자로 몰린 명노열 군(당시 16세)이 고문 끝에 숨진 데 이어 1990년 12월 용의자로 조사 받은 차겸훈씨(당시 38세)가 정신분열 증세로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 했습니다. 1991년 9번째 사건 때 윤모군(당시 19세)이 고문에 못 이겨 허 위자백했다가 유전자 감식 결과 무죄로 풀려났고, 1993년 8월에는 서대 문경찰서가 한 심령술사의 제보만 믿고 화성주민 김종경씨(당시 46 세)를 연행해 강압수사를 벌이다 김씨가 결백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 기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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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했기때문에 영화는 사실적이지만, 영화에 맞게 조금 바꾼 것도 있다.
당시 화성, 수원은 공장이 들어서는 시기였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범죄율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이 시기에 강간범죄가 400건이 넘을 정도로 피해가 컸었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공권력은 당시 올림픽 등으로 인해 사건현장보다는 시위현장이나 가두행진등에 동원됨으로써 국가가 범인을 놓치는데 일조를 한격이 되버렸다.

영화에서 무대포인 경찰이지만 감으로 용의자를 골라내는 '박두만(송강호)'형사와 깡패같지만 나름데로 경찰로서의 자긍심을 가진 '조용구(김뢰하)'형사에 비해 냉정하게 범인을 추적해서 또다른 희생자를 찾고, 범인의 범행패턴을 분석해내는 서울에서 온 '서태윤(김상경)'형사는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계속되는 범행에 같이 맞서고 추적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송강호'와 '김상경'의 연기 하모니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실제로 본 '김상경'은 화면보다 훠얼씬 잘생겼다는...) 또한 꽤많이 나오는 조연들의 연기도 정말 괜찮았다. 특히나 '백광호'역을 맡은 '박노식'씨와 형사반장을 맡은 '변희봉''송재호'두분...또많은 조연들...
특히나 가장 유력시되는 용의자로 나오는 '박해일'(포스터속 영화제목에 가려진 사진의 모델)의 모습도 그동안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잘 어울렸다.
단, 똑같은 소재로 공연되는 연극 '날보러와요'에서도 용의자로 나오는 '조병순'의 '류태호'씨의 연기는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극에서의 연기가 나와서 그런가...
이런 연기에다가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연출을 보여준 '봉준호'감독의 역량도 정말 좋았다. 범인에 대해 조금씩 접근해 갈때, 범인의 뒤를 따라가는 장면 등에서는 여느 스릴러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이렇게 연기자들의 연기가 뛰어나고, 감독의 연출또한 좋았는데..영화를 보고나면 왠지 허전하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어떤 사이코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되고, 그런 범인을 (열심히 노력했지만) 번번히 놓치는 공권력. 희생자들이 죽을때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살아났으면 하고 바랬던 바람들이 무너지고 영화에서라도 잡아줬으면 하던 바람이 사라지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변함없는 현실에 대해서 답답해졌던 것 같다.
실화이기 때문에 더 답답해졌는 지도...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다.
아무이유없이 여자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거기다가 국부에 복숭아나 볼펜, 우산 등을 꽂아놓는 그런 사이코는 지금이라도 잡았으면 좋겠다. 정말 영화포스터의 글귀처럼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영화는 잘 만들었다. 오히려 너무나 잘 만들어서 바라보기가 힘들은지도....


# 어제가 첫 시사회였는데, 사람을 많이 뽑아서 극장을 옮겨다니게 만들고 결국엔 계단에서도 못보게 그냥 돌려보낸 넷모모사이트는 반성을 해야할듯...나도 의자아닌 통로에서 보는데 다행히 김상경이 "불편하게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봐주십시요"하며 나를 보길래 손을 흔들어 답했더니 불편함이 싹 사라졌다. ^^;

## 영화촌평을 더하기보단, 어제 급해서 못한 설문조사를 여기다 써보겠다.

1. 영화<살인의 추억>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2) 좋은 영화였다
2. 영화 <살인의 추억>을 추천하시겠습니까?
      답없음
3.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고 나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입니까?
      (7) 비오는 날 소현의 죽음과 시체가 발견되는 현장
4.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가장 재미 없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7) 2003년 현재 박두만의 일상
5. 마지막씬(2003년현재)에서 느껴지는 것은?
      (3)기타 (감독의 의도는 알겠는데, 2003년 현재씬은 없는 게 더 나을 듯. 차라리 끝없이 연결되어 보여지는 기차터널로 끝났으면....)
6. 영화 <살인의 추억> 20자평..
      "흠잡기 힘들지만, 왠지 답답하다"

(총 0명 참여)
앗..그때 그분..손흔드시는..ㅋㅋㅋ   
2003-04-16 22:00
1


살인의 추억(2003, Memory of Murder)
제작사 : (주)싸이더스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memoriesofmur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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