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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과연 이들도 프로페셔널 도둑인가? 웰컴 투 콜린우드
VINY 2003-01-13 오전 4:29:52 750   [0]
일확천금…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평범한 서민들이 현대를 살아가며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말이 아닌가한다. 특히나 현재처럼 돈가진 사람이 돈버는 세상인 만큼 어느정도 소유한 자본이 없는 이들은 복권부터 시작하여 경마,카지노,도박등등 ‘한탕’에 대한 욕심이 들끓기 마련이다. 재물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으며 그렇기에 단 한번의 돈벼락을 맞기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일당이 등장하는 영화는 무수히도 많았다. 은행을 턴다거나, 어느 돈많은 누군가의 돈을 훔칠 계획을 하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그런 범죄에 능한 온갖 전문가들을 동원해 팀을 이루는데 비해 ‘웰컴 투 콜린우드’의 일당들은 한탕을 하기에 너무나 어리버리해 보이기만 한다. 정말 저들이 돈을 훔치려는 도둑일까 싶을 정도로 미숙하기 짝이 없고 멍청해보이지만, 그들의 그 처절한 몸부림을 보고있노라면 관객들은 어느새 폭소를 터뜨리며 영화를 주시하게 된다.


영화는 콜린우드라는 작은 지방의 밑바닥 인생 사람들이 어떻게든 팔자한번 고쳐보기 위해 나름대로 팀을 이루고 서로에게 동업을 제안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반부터 강력하게 몰아치는 이들의 그 멍청하고 순진한 범죄 행각은 조폭코미디에 식상해 코미디영화에 거부감이 있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확실히 나쁜일에는 소질이 없어 보이는 이 멍청이 군단은, 어쩜 그리 재수도 없는지 하는일마다 꼬이기만 한다. 그러나 정말로 무엇하나 잘하는 것 없고 잘난 것 없는 멍청이 군단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이 간다. 왜냐하면 그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프로처럼 한탕 해보려하지만 결코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그냥 그런 동네 양아치들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난다. 억지로 관객의 웃음을 터뜨리기 위함이 아닌 자연스레 피식하고 흘러나오는 웃음을 주는 ‘웰컴 투 콜린우드’는 관객의 손에 땀을 쥐는 스펙터클함이나 짜릿한 액션씬이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우리를 자극하는 영화이다.


빚을 갚지 못해 감옥에 간 아내를 대신하여 돌보는 갓난아기에게 이유식을 사줄 돈도 없고 아내의 무덤에 비석을 세워줄 돈도 없고, 결혼할 여동생에게 웨딩 드레스를 사줄 돈도 없는 처지에 놓인 캐릭터들은 어디서 느껴지는지 모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콜린우드에 사는 오합지졸 떼도둑들은, 범죄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보이는 순수함을 가진 나름대로 행복을 꿈꾸는 희망을 가진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생계를 위해, 일을 위해, 사랑을 위해 돈이 필요한 현대인들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렇기에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끝에 불에 거멓게 그을려 나란히 서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그들의 비참한 삶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 한다면 무엇보다 캐스팅과 캐릭터에 있다고 본다. 영화 홍보에선 조지 클루니라는 배우를 간판에 내걸었지만 사실 영화속 조지 클루니의 비중은 상당히 작은 부분만을 차지할 뿐이었다. 정말 비중이 있던 ‘오합지졸팀’에는 그동안 조연으로만 출연해 관객에게 낯설은 배우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그 낯선 배우들은 ‘웰컴 투 콜린우드’를 완벽하게 빛낸 최고의 캐스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유상종’이란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만드는, 하나같이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외모와 더불어 쳐다만 봐도 웃음이 나는 캐릭터들은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 정말 혼연일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만약 이 영화에 우리가 알고있는 헐리웃의 명성있는 멋진 남성배우들이 포섭되었었다면, 이 영화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결코 멋있지 않고 분위기 있지 않고, 폼나지 않는 배우, 바로 그것이 ‘웰컴 투 콜린우드’에 딱 들어맞는 캐스팅인 것이다.


이제껏 우리가 보아온 멋드러지고 능숙한 범죄일당이 아닌 엉성함 가득한 5인조에게서 선물받는 생동감 넘치는 코미디 영화 '웰컴 투 콜린우드'. 따뜻한 웃음으로도 충분히 관객을 만족시키고 진정한 연기자의 연기다운 연기를 통해 웃음의 멋과 맛을 전달해 준 이 영화는 하나의 새로운 발견이었다고도 여겨진다. 그들의 모습은 희망을 간직한 우리들의 모습이고 그들의 실수연발을 통해 퍼진 웃음의 메아리는 각박한 현실을 잠시 떠날수 있는 신선한 공기의 역할을 한다. 희망의 그림자가 남아있는 콜린우드가 지금 당신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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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콜린우드(2002, Welcome to Collinwood)
제작사 : Gaylord Films, Pandora Cinema, Section Eight Ltd., HSBS Media / 배급사 : 필름뱅크, A-Line
수입사 : (주)미디어필림 인터내셔날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ollin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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