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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주제를 이렇게 엽기적으로 표현할수도... 도플갱어
heidi 2003-10-14 오전 1:14:49 929   [1]

예전에 아멜리 노통이 '두려움과 떨림'이란 책에서

" 일본 여성들이 자살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해야하는 도덕적 의무와 하지 말아야 하는 수많은 금기속에서도 말이다. .... 중략...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많은 굴레에도 불구하고 또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엽기적 행동에 대해 역설적으로 너그러움과 이해를 보이는 것도 그들의 특징이다.  그것이 일본 문화의 양면적 모습이다. "

뭐 이란 취지의 글을 썼었던 것 같다.

 

이 영화속 주인공 역시

회사에서 퇴직 당할것을 두려워 해야 하는 연구원으로서

연구원으로서는 고령에 속하는 나이에다가 그럴싸한 실적을 쌓지도 못해 연구비 축소는 물론

회사에서 잘릴 위험에 까지 놓은 전형적인 일본의 회사원이다.

거기다 연구는 더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답답할 노릇인데......

그때 나타난 도플갱어 그 도플갱어는 주인공과는 달리 해선  안될 것이라는 게 없다.

무엇이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떤 죄책감이나 망설임도 없다.

억눌리고 진퇴양난에 빠진 주인공에게 도플갱어의 등장은 처음에는 공포이지만

갈수록 구세주이자 새로운 삶에 대한 지평처럼 보여진다..

 

이렇게 영화는 도플갱어의 등장이라는 공포에서 시작해서 점차 스릴러가 되어 가더니

나중엔 로드무비이자 액션영화로 변모해 간다. 아마도 영화  홍보사는 이 영화의 홍보컨셉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될 정도이다..전형적인 영화쟝르로 구성하기 힘들듯 하다.. 

심지어 감독의 말처럼 코미디적 모습까지 보이니 말이다.

 

결국 이 영화는 도플갱어라는 전형적인 공포 내지 스릴러 소재를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존재하는 전형적인 한 회사원이 모습에 투영시킴을 통해

그에게 존재하는 도플갱어를 자유의 상징으로 만듦으로 인하여

역설적으로 일본 샐러리맨의 답답한 현실을 그리고 있다.

나만 바라보는 부하들과 성과를 보이기를 요구하는 상사이자 친구 ..

그에게는 위로해줄 가족조차 없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답답한 인생을 들여다보면  신기하게도 도플갱어의 엽기적인 행각에도 불구하고

그와 도플갱어가 결국 하나의 자아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그만큼 극과 극은 통하는 거니까.

 

하지만 감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변증법적으로  과거의 나와 새로운 나가 변증법적으로 발전한

(주인공의 소심한 과거의 모습으로 볼때 분명 그는 도플갱어를 죽이는 순간 더이상 분리된 인격이라 할 수 없다...)

새로운 주인공이 길을 떠나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도플갱어가 죽는 장면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훨씬 강렬한 임팩트로

기억되고 완성도를 높였을거 같다. 하지만 영화는 앞부분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한편의 로드무비처럼 변모한다...이 영화의 뒷부분이 존재하는 이유는

감독이 자신의 다양한 상상력과 연출력을 과시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뒷부분을 통해 얻은 것은 영화적 완성도나 감동보다는

감독의 다양한 연출력 감상과 그의 상상력의 흐름을 구경하는데 불과했으니까...

 

관객을 속이듯 변모하는 영화스토리와 그를 전개하는 감독의 다양한 편집 기법..

이 상당히 볼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지나친 엽기의 연속은 오히려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리고 우리의 정서는 그런 엽기가 잔혹하게 느껴질뿐 일본인처럼 관용할 수 없다..

 

 

영화의 중반에서 끝나는 단편영화로 끝났다면 ....하는 바램이 남는 아쉬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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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kman84
대단하군   
2007-01-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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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2003, Doppelg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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