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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性의 분출구-이문열의 익명의 섬과 동일한 주제 - 누구나 비밀은 있다
autumnk 2004-07-27 오후 6:10:41 1193   [2]

 

이문열의 '익명의 섬' 이라는 소설을 읽은 분이라면

그 소설과 이 영화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릅니다.

 

소설 익명의 섬의 무대는 '씨족 마을' 입니다.

같은 성씨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따져 보면 모두 친인척 관계로 얽히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익명성이 존재하기 힘든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영화의 활동 무대는 넓지만, 세자매와 과부 엄마라는 가족의 설정이 이문열의 소설처럼

폐쇄적이며 제한적인 공간입니다.

 

소설에는 깨철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깨철은 씨족 마을 안에서 유일하게 다른 성씨를 가진 이방인으로

특별한 직업도 없이 유리걸식하는 다소 신비한 인물이죠.

마을 사람들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수현은, 화랑 운영이라는 직업은 있지만

그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는지 상세한 설명이 없을 정도로

신비감이 있으며, 과부와 세자매, 그리고 남동생이 사는 가족에게는

혈연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소설 익명의 섬에서 깨철의 역할은 씨족 공동체로 얽힌 마을의

유부녀들과 외도를 벌이는 바람둥입니다.

그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마을의 유부녀들은

서로서로 입조심을 하면서 깨철이를 보호합니다.

 

영화의 세 자매들도 수현이라는 단일 남성과 모두 성관계를 맺습니다.

그러면서 세 자매들은 서로의 관계를 잘 모르고 있으며

각자의 호감 때문에 수현은 존재의 가치를 갖습니다.

다시 말해 가족들 사이에서 보호를 받습니다.

 

작가 이문열이 소설에서 주장하는 것은

억눌린 성(SEX)의 분출입니다.

씨족 공동체 안에서 유부녀들이 갖고 있는 억눌려진  성(性)의 분출을

깨철이라는 이방인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씨족 마을이므로 마을내 다른 사람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설령 그렇게 됐다 하더라도 금방 소문이 돌아 쫒겨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깨철은 익명성이 보장돼 있지 않은 마을 안에서

유일하게 보장되는 '익명성'을 갖고 있으며

마을의 여성들은 깨철의 익명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성의 욕망을 해소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세상 살이에 이런 성적(性的) '익명성'의 존재가 필요하기도 하다는 의미죠.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첫째 진영(추상미), 둘째 선영 (최지우), 막내 미영 (김효진) 세자매 모두

다소 왜곡된 성(性)적 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막내는 너무나 개방적이며 둘째 선영은 공부밖에 모르며 SEX에 무지하고

첫째 진영은 부부생활 속에서 억눌려 있습니다.

여기에 수현(이병헌)이라는 존재가 나타나 이들의 性 문제를 모두 해결해줌에 따라

이들 세자매는 '비밀'을 갖게 되는 동시에 性 문제를 모두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첫째 진영이 선영과 미영에게 수현이 어떤 존재인지 대강 어림 짐작은 잡았으면서도

결혼식 당일날 성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은 수현을 '익명'의 존재로 인정하고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누구에게나 억눌려 있는, 혹은 감춰져 있거나 본인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는 성적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처럼 그 모두가 SEX의 경험을 통해 '비밀'을 가져야만

그것을 정화할 수 있다는 설정은 너무한 감이 있습니다.

性에 대한 욕망을 감추며 고상한 척 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수현(이병헌) 처럼 SEX와 여자 마음 다루기에 완벽한 남성이 존재해야 여성의 性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 또한 불만족스럽습니다.

 

웃기는 대사 때문에 재미는 있지만, 이문열의 소설과 흡사한 이야기 구성 (의도적이었든 아니든간에)

가벼운 터치의 주제 의식은 다소 가벼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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