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에 시원한 극장을 더욱 찾게 되기 때문인지 8월 극장가에는 개봉작들이 줄을 잇고 있다. 폭발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괴물> 이후 개봉한 한국 영화들만 무려 13편.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개봉작들 속에서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은 딱 두 편, 김기덕 감독의 <시간>과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예의없는 것들> 이 두 편이다.
<예의없는 것들>은 지난 8일 언론 시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는데, 이때 화제가 된 것 중 하나가, 킬라(신하균)와 그녀(윤지혜)의 관계. 킬러와 킬러의 여자라는 관계에서 흔히 연상되는 남성적인 킬러와 연약한 여자가 아닌, 침대 위에서 수줍어하는 킬라와 그를 제압하면서 “가만 있어!”라고 손등을 찰싹 때리는 그녀의 모습이나, 킬라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넌 혀가 짧아서 흥분이 안돼. 하긴, 혀만 짧은 게 아니지.”라고 말하는 장면들은 살짝 야하기도 하면서 웃음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또한 <예의없는 것들>에서는, ‘예의없는 것들’만 처리하는 킬라의 특성상 다소 잔인하고 거친 장면들도 등장하기도 하는 등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들 속에서 ‘어른의 맛’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영화로,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