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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인간 노무현이 이룬 대역전 드라마 <노무현입니다>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노무현입니다> 언론시사회가 5월 16일(화)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창재 감독, 최낙용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노무현입니다>는 2002년 국민참여경선의 드라마틱한 대역전의 클라이맥스와 더불어 인간 노무현을 오롯이 증언하는 다큐멘터리로 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이었지만 권위를 내려놓은 상사였던 그와 가까웠던 친구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영화가 개봉된 소감에 대해 최낙용 프로듀서는 “이처럼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 2016년 4월 13일 총선이 끝날 무렵 제작을 결정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2017년 내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작은 극장 몇 군데 혹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만 보여드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가을부터 겨울까지 우리 영화가 개봉될 수 있도록 힘써 준 촛불시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개봉까지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고생했던 많은 의인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창재 감독은 “(개봉할 상황이) 안되면 이 다큐멘터리를 온라인에 뿌리고 잠수 타자는 말이 2016년 9월까지 나왔었다. (당시 했던 예상으로는) 2017년 12월 대선이 있을 테니 2002년에 벌어졌던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의 기적을 보여주면 시민들이 그때의 힘을 되찾지 않을까 하는 낭만 속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솔직히 난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았다. 2002년 당시엔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서 노사모 열풍을 알지도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교편 생활을 할 때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다”며 “단, 멋진 분이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지더라. 정치인 노무현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낙용 프로듀서는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건 ‘부끄러움’과 ‘미안함’ 때문이었다. 2016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헬조선’이다. 답답한 마음에 어른으로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생겼다. 그리고 2002년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노무현이라는 정치인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여준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제작 과정에서 대해 그는 “초반 기획을 할 때 10대, 20대와 같은 노무현 대통령을 모르는 분들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자는 기준을 정했다. 그래서 2002년 치열했던 16번의 경선 과정을 짧고 임팩트 있게 녹여낸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창재 감독은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 직을 수행할 때마다 가까웠던 분들이 누군지 일일이 조사했고 인터뷰 요청을 했다. 생각보다 흔쾌히 응해줬다”며 “여타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카메라 정면을 바라보고 말하는 인터뷰 방식이다. 난 이게 노무현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이 일대일로 마주하는 듯한 모습을 통해 ‘나와 당신과의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경선과정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당시 노무현 후보는 1.5선 국회의원이었다. 7선, 8선 후보도 있는데 말이다. 국민 경선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위원석의 50%만 국민들로 채워졌던 터라 누가 봐도 불가능한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나. 정치 전문가들도 불가능한 수치라고 말한다. 이것이야 말로 기적이자 희망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 분에 대해선 “말씀을 건조하게 하시는 분이다. 미디어를 잘 모르는 분 같다. 언제나 이야기를 할 때 본인보다 노무현 이야기만 한다. 당신 자신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마지막 인터뷰는 촬영이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주차장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찍은 대목이다.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면서 말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뷰를 하던 도중 눈물이 날 것 같았는지 구석가더니 눈물을 닦고 오더라. 최소한 쇼맨십에 능한 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무현입니다>는 故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인 5월 23일 개봉될 예정이다.

● 한마디
- 정치인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위트 있게, 때론 엄숙하게 전한다. 2002년 치열했던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을 음악과 편집을 통해 박진감 있게 담아냈다.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도지사, 유시민 작가 등이 출연해 가슴 아픈 뒷이야기도 털어놓으며 딱딱해져 버린 응어리를 풀어놓는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 인간 노무현이 꿈 꿔왔던 세상을 위해 필요한 건, 화합!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 노무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로 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될 테고, 노무현을 이미 잘 아는 사람이라면 영락없이 눈물바람이 될 것 같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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