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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일상의 심볼”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하라 나노카
2023년 3월 10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일상이 단절될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영화

개봉에 맞춰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오전)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을 한마디로 소개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세상을 위협하는 재난의 문을 닫는 걸 가업으로 삼은 청년 ‘쇼타’(마츠무라 호쿠토)와 그를 도와 문단속에 나선 여고생 ‘스즈메’(하라 나노카) 이야기다.

<너의 이름은.>(2016)과 <날씨의 아이>(2019)에 자국(일본) 내에서 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 ‘트리플 천만’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작품. 얼마 전 열린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며,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인정받았다.

‘문’이라는 소재에 대해 감독은 “처음부터 떠올린 아이템으로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을 사용한 방법이 인상적이라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문은 일상의 심볼과 같다. 일상을 무너뜨리는 재해에 대처하는 우리들 이야기”라고 전했다.

귀여움으로 시선을 강타하는 캐릭터 ‘다이진’은 일본 신사의 문 옆에 있는 두 개의 동물 석상에 등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의 눈에 자연은 아름답다가도 한순간에 무시무시하게 변하는 예측불허한 존재다. 이러한 변덕스러운 자연을 상징할 존재로 설정했다"고 설명하며 개인적으로도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너의 이름은.>(2016)과 <날씨의 아이>(2019)에 이어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이른바 재난 3작으로 불리는 만큼 재난과 어떤 관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다음은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려 하지만, 아직 구체화한 건 없다. 이번 한국에서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날 자리에는 1,700:1의 경쟁률을 뚫고 ‘스즈메’역에 발탁된 배우 하라 나노카도 함께했다. 그는 “스즈메는 굉장히 잘 달리는 캐릭터다. 행동만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그렇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데, 내게 없는 면이라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 도전한 목소리 연기에 관해서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세심하게 배려하고 잘 한다고 안심시켜주셨다”면서 “마이크를 통해 스즈메의 액션을 표현하는 것과 ‘아’라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꼽았다. 스즈메가 자주 사용하는 ‘아’는 놀랄 때와 뭔가를 깨달을 때 등 같은 감탄사라도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극장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을 비롯해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장기 흥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애니메이션이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감독은 “일본과 한국이 문화적, 풍경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거리의 풍경이란 사람의 정서가 반영된 부분이라 마음의 형태가 닮은 것 같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일본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듯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일본과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은 좋은 때와 나쁜 때가 마치 파도처럼 반복되고 있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계속 연결되어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끊이지 않는 재해나 전쟁 등으로 일상이 단절되곤 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렸다고 한국 관객이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3년 3월 10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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