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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가르는 감동의 몸짓
스피릿 | 2002년 6월 17일 월요일 | 정성렬 이메일

하늘위로 펼쳐진 구름은 마치 말의 형상을 연상케 하고, 그 사이를 독수리가 관통하고 있다. 갑자기 어디 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고, 광활하게 펼쳐진 대 초원을 가르며 야생마의 무리가 달려온다. 뜨거운 태양 볕 만큼이나 밝은 빛이 스크린을 휘감고 어느 순간인가 어미 말이 망아지를 낳고 있다. 세상에 금방 태어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던 그 망아지는 어느 순간 멋진 갈기를 휘날리며 무리를 이끌어 간다.

드림웍스에서 이번 여름에 공개하는 <스피릿>은 철저히 동물 중심의 시선에서 상황을 풀어나간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말(馬)이다. <라이온 킹> 이후로 동물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장했던 애니메이션이 없었던 사실을 기억한다면 <스피릿>은 상당히 반가운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 다른 점이 있다면 <라이온 킹>이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스피릿>은 '히히힝' 거리는 것 밖에 못하는 사실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앞서 밝혔듯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 그것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은 세상을 인간 중심으로 보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보게 한다.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인디언과 정복자간의 갈등 보다는 주인공 '스피릿'의 모험담에 초점을 맞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보여지곤 했던 절대선과 절대악의 구분이 모호하다. 때문에 좋고 나쁘다를 떠나 캐릭터 마다 각자의 개성을 부여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보다 다양한 느낌의 전달을 가능케 한다. (어쩌면 미국 문화의 뿌리인 인디언을 선으로 정복자인 백인을 악의 축으로 나누지 않기 위한 그네들만의 방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스피릿>의 이러한 영리한 설정은 지극히 미국적인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을 줄이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잡는다)

두 번째로 최근 들어 사양 길에 접어든 2D 애니메이션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토이 스토리>, <몬스트 주식회사>, <슈렉>에 최근 개봉한 <지미 뉴트론>까지 대세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3D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피릿>의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애니메이션의 영화를 가져다준 2D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를 버릴 수 없었나 보다. <스피릿>의 경우 부분적으로 3D로 수정을 보긴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2D의 그것으로 고스란히 살아 있다. 이러한 테크닉은 디지털의 차가움을 불식 시키며 보다 정서적으로 부드러운 감수성으로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보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의 감동을 끌어내는데 힘을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조합은 결국 애니메이션이라는 분야가 아이들을 위한 문화상품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양새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깊은 이해 없이도 영화는 감동적이며 유머와 카타르시스가 공존하고 있어 극장 문을 나서는 그 순간에도 영화의 잔상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단순히 현란한 볼거리와 화려한 들을 거리로 관객들을 유혹했던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한번쯤 다시금 영화를 되새김질 하게 하는 것은 <스피릿>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편안함과 함께, 깊은 아름다움을 지닌 <스피릿>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스탕(야생마)의 자태 만큼이나 우아하고 고상하며 매력적이다.

3 )
ejin4rang
진짜 재미있게 보고가요   
2008-10-16 16:03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35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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