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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흥행성 85% 작품성 79%
무인 곽원갑 | 2006년 2월 25일 토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리뷰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이연걸을 코앞에서 본 그 느낌, 일단 한 마디 날리고 시작하겠다.

귀엽다. 정말로....

그리고 이연걸 스스로 ‘마지막 액션 영화’라 칭해 아쉬움과 함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무인 곽원갑>이 어떤 영화인지는 기자회견시 밝힌 그의 이야기가 상당부분 대변해주고 있다고 사료되는 바, 그 중 몇 마디를 옮겨본다.

“<무인 곽원갑>은 정신적인 면을 무엇보다 강조한 영화다. 예전 영화에서는 무술이 단지 화려한 기술로써 그려졌지만, 이 영화는 무술의 미덕과 정신을 보여준다.”

물론, 오해하시면 아니 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쁜 놈의 급소를 가격하며 상대방을 무력화시켜는 연걸형님의 화려무쌍한 무술장면이 기왕의 영화들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게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는 말씀이다. 쿵푸 마스터 원화평이 안무한 액션 설계에 맞춰 시연된 연걸 형님의 박력 넘치는 몸동작! 불혹의 나이임에도 여전하시니 그 점에 관한 걱정은 걷어주시라! 전광석화 같은 그의 이단옆차기로 귀싸대기를 맞은 듯 완전 정신없음이다.

결국, 이연걸이 밝힌 저 말의 속뜻은 이전 영화들과 겹쳐지는 부분이 아닌 차이점을 드러낸 말임과 동시에 마지막 액션 영화라는 등 심경의 변화가 생긴 듯한 그의 의중과 삶이 영화에 반영됐음을 전한다. 때문에 실제 고수들을 불러들여 이연걸과 맞장을 뜨게 하는 동적인 장면 못지않게 무인 곽원갑이 자신을 성찰하며 깨우침에 이르는 정적인 이미지에도 당 영화는, 적잖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이연걸이 잠시 거처하며 깨달음을 얻는 심히 자연친화적인 그 공간은 한적한 (웰컴투) 동막골의 그 정취와 포개진다.

하나, 무협의 협(俠) 그러니까 본디 무도인이 지니고 있어야 할 정신을 나름 힘주어 강조한, 그리고 한 인간의 성장영화이기도 한 <무인 곽원갑>만의 이 같은 남다른 차별성은 대륙권의 그네들에게는 중국의 영웅이기도 하니 환호 받을 만한 장점으로 수용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국관객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았나 헤아려진다. 공들여 매만진 흔적이 역력한 드라마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합을 짠 각각의 액션 시퀀스 안에서도 영화의 메시지를 드러내고자 했지만 결정적으로 영화가 전하는 설파가 우리에겐 진부하게 와 닿는다.

충분히 예상되는 흐름 속에서 전기를 마련하는 한 인물의 삶을 너무나 평범하게 그리기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좀 부실해도 쇼브라더스의 무협영화 특히 장철 영화가 보여주듯 찰나 감정을 이입시킬 수 있는 비장미 넘치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힘을 얻을 수 있으나 <무인 곽원갑>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애절함의 정서로 충만했던 우인태 감독의 예전 무협영화 <백발마녀전>을 상기해보자면 그의 이번 작품은 드라마적으로 너무 순하다.

물론, 연걸 형님 영화의 스토리를 통해 뭐 삶을 뒤돌아보게 됐다는 등의 감동을 먹고자 하는 관객 사실 별로 없음이다. 고로, <무인 곽원갑>의 순둥이 같은 착한 메시지는 그들에겐 아쉬운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관람을 좌우할 만한 비중에 못 미치니 신경 안 쓰셔도 된다.

덧붙여, 이연걸이 견자단과 함께 <황비홍2> <영웅>에서 시연했던 탄성을 자아낼 만한 필살의 대결 신, 그에 비견될 만한 장면이 영화에 부재하다는 사실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간만에 대륙으로 돌아와 <백발마녀전>의 우인태 감독 원화평과 함께 작업해 그의 신들린 정통 무예를 다시금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기 그지없다. 이연걸의 빠른 몸동작을 오롯이 잡아내지 못해 쩔쩔매던 할리우드 진출작의 속터지는 카메라질로 인해 도졌던 그간의 묵었던 숙변이 한큐에 걍 해결된 거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 이게 어디냐!는 말이다.

잉글리시 능통하지 못한 관계로 본의 아니게 과묵한 캐릭터로 일관했던, <더독>은 그의 절정!, 그의 목소리도 실컷 들을 수 있고, 이전의 영화에서는 도통 볼 수 없었던 야비하고 기고만장한 이연걸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도 당 영화의 재미 중 하나다. 다종다양한 무기로 무장해 일대혈전을 펼치는 여러 나라의 고수들과 이연걸의 1대1일 대결의 퍼레이드 역시 ‘얘랑 얘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뭐 그런 원초적 흥미에 호응하는 박력 넘치는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물론, 당 영화 <무인 곽원갑>을 보다보면, 시대적 배경은 물론이고 실존 인물이었다는 점 또 캐릭터마저 비스무리하다는 관계로다가 <황비홍> 생각이 절로 날 수밖에 없고 비교되기도 십상이다. 하나, 결정적으로 <황비홍>은 그의 외적인 활약상에 방점을 두었던 반면, <무인 곽원갑>은 그와 더불어 치열한 성장통을 겪으며 진정한 강호의 고수에 이른 한 무인의 변화에의 의지로 충만한 내면세계까지 아우름으로써 서로 다름을 내세운다. 그게 앞썰했듯 그닥 와 닿지 않아 문제지..... 어쨌든, <무인 곽원갑>은 돈내고 봐도 전혀 본전 생각나지 않을 만큼 그게 값하는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정말로...

기타 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연걸의 이번 작품이 마지막 액션 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너무들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결국, 가봐야 안 다는 거다.

또, 아무리 봐도 일명 반대머리라 일컬어지는 변발 헤어스타일, 연걸 형님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없지 않나 싶다. 섣부른 단정일 수 있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 거듭 확인하게 됐음이다.

흥행성
85 %
작품성
79 %

-연걸 형님 팬 주저없이 죄다 관람!
-<황비홍> 좋아했던 분들 역시 모조리 관람!
-이연걸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 너무 궁금한 분!
-프라이드나 K1 등 박터지는 1대1일 이종격투기에 관심있는 분
-마지막 액션영화라는 말에 혹해 기대감 왕창 짊어지고 갈 분! 좀만 덜어내기 바라삼!
-쇼브라더스의 무협영화! 그 맛이 아니라면 절대 아니 된다는 강고한 성격의 소유자!
16 )
bjmaximus
그래도 곽원갑과 조권의 대결,곽원갑과 진사부의 대결은 상당히 볼만했다는..^^   
2006-10-08 15:21
js7keien
청 말기 중국인의 자존심을 지켜낸 곽원갑 이야기를 보니 정무문이 이해가 된다는...   
2006-10-08 13:51
baramisj
예전 학창시절 아버지와 함께 황비홍을 보던 느낌...

하지만...

어릴적을 추억하며, 아버님과 함께 보기 좋은영화...   
2006-06-19 00:26
songbk1
흥행성 75, 작품성 65정도가 정확할 듯..!!   
2006-03-18 08:47
legna3004
이 글을 읽어보니 더더욱 무인 곽원갑을 더 보고 싶네요~!ㅋㅋ   
2006-03-05 03:07
skymaru9
정말 제대로 써주셔서 감사!!!
시시화로 보고 너무 감동했고.. 제대로된 연걸님의 눈물과 감정씬도..
보고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2006-02-25 23:10
mkcio90
이연걸이 왔다는 애기는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서대원기자님만 믿도 개봉하는대로 달려갈까 합니다.   
2006-02-25 22:13
bcvhc78
기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그리고 변발머리가 이연걸과 잘 어울리는 건 사실인듯.   
2006-02-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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