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의 무게에 눌리지 않는 캐릭터, 엠마 스톤&스티븐 카렐 (오락성 7 작품성 6)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발레리 페리스, 조나단 데이톤
배우: 엠마 스톤, 스티브 카렐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11월 16일

시놉시스
1973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빌리’(엠마 스톤)는 남자 선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우승 상금을 거절하고 직접 세계여자테니스협회를 설립한다. 왕년의 남자 윔블던 챔피언이었지만 이제는 스포츠 도박 무대나 전전하는 중년 ‘바비’(스티브 카렐)는 그런 ‘빌리’에게 이벤트성 성별 테니스 대결을 제안한다. 남편을 두고 미용사 ‘마릴린’(안드레아 라이즈보로)과 사랑에 빠진 ‘빌리’는 흔들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바비’와의 대결을 받아들인다.

간단평
똑같은 테니스 선수인데 남자대회 우승상금이 여자대회 우승상금보다 8배나 높다? 70년대 미국 이야기다. 당시 여자 테니스 랭킹 1위였던 빌리 진 킹은 부당한 차별에 문제를 제기할 이벤트성 경기에 응한다. 상대는 남자 윔블던 챔피언으로 왕년에는 이름 좀 날렸지만 이제는 스포츠 도박 무대나 전전하는 55세의 보비 릭스다. 1973년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역사적인 성별 테니스 대결을 그린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은 노골적인 남성우월주의 마케팅이 열렬하게 호응받고, 그에 맞서는 여성 권익 운동 흐름이 뜨겁게 피어오르던 시대의 이야기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의 어여쁜 배우 지망생의 얼굴을 완전히 벗어 던지고 제대로 된 테니스 선수로 거듭난다. 세간의 주목을 잡아끌 줄 아는 타고난 쇼맨십을 선보이는 스티브 카렐 연기 또한 훌륭하다. 실화의 무게에 눌리지 않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구축해낸다. 의외로, ‘빌리’와 ‘마릴린’의 레즈비언 로맨스 또한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주는 매력보다는 실화와 캐릭터가 선사하는 힘이 더 크다. 1973년 당시 실제 경기 중계 영상이 적재적소에 활용된다.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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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이후의 엠마 스톤, 완벽한 테니스 선수로 변신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용기’ 같은 작품
-승자를 가리는 스포츠물 특유의 심장 쫀득한 대결 시퀀스도 매력적
-‘여자는 열등하다’는 말에 환호하는 70년대 미국의 분위기… 그야말로 발암
-스포츠물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레즈비언 로맨스도, 장르와 본인 정체성과 안 맞는다면
-40년 전에도 문제였던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 현실에 뭔가 답답해질 것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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