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밝혀두지만 난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지금으로부터 17년전에 읽었다.
스토리는 다 알고 본 것이다. 마지막 결말도 그렇고.
난 그래서 스필버그가 과연 이 소설을 어떻게 영화로 풀어냈을까 하는데에 모든
기대를 걸었다.
원작 소설의 스토리 자체가 계속 쫓기는 거였으니....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런데....스필버그라면 말이다.....
과연 소설과 똑같이만 만들었어야 했을까?
뭐...원작 소설안에 들어있던 삽화를 놀라운 영상으로 만들어낸것엔
역시 거장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게 끝이다.
남들은 휴먼드라마라고하는데...어디에 휴먼 드라마가 있단 말인가.
정말 스필버그가 인간의 무기력함과 그속에서의 생존 본능을 그리고 싶었다면
주인공의 아들이 보여주는 치기어린 영웅심따위는 배재했어야 한다.
그리고 가족애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하는데....대체...무엇을 보고 그런말을 하는가...
인간이란 무지 나약한 존재다. 극한의 공포속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란 본능에
치를 떨어야한다. 그러나 이도저도 아니게 밑밑하게 그려진 단순한 도주 영화에서
무슨 감동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인가.
그나마 팀 로빈스의 역할이 이 영화에 그나마 할 얘기를 불어넣어줬을뿐...
그 외엔 영상을 제외하곤 별로 거론하고 싶은게 존재하지가 않는다.
특히나 가장 불만인것은 마지막 결말을 꼭 그런식으로 처리했어야 했는가이다.
디스커버리채널의 다큐도 아니고....
도대체 스필버그는 무슨 교훈이란걸 전하고 싶었던 것인가?
원작소설을 읽고선 진짜 어린 나이었던 그 때에도 "아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납득했던 결말이...(난 라이프사이언스를 전공했다...지금도 원작의 결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표하고 있다) 왜 이 영화에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만들어졌나.
원작이 50년도 더 되서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라고?
그럼 스필버그의 능력이 그정도일뿐이란 얘기일 뿐이다(로미오와 쥴리엣은 더 오래된
작품이었어도 화려하게 현대적으로 부활했다.)
내가 아는 스필버그는 고작 그정도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난 이 영화를 스필버그의 일생일대의 실패작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다.
정말....이 영화는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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