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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눈의 "공리"를 발견하다 게이샤의 추억
godard 2005-12-15 오전 10:42:20 1260   [5]

몇년전 스필버그가 "게이샤의 추억"을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때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필버그가 만든다면 일단 버젯부터 큰 작품이 될테고 어느정도의 작품성이 보장된 영화가 될테니 게이샤에 대한 관심이 커질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스필버그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스필버그의 영화를 몇편 본게 없는 저로서는 그때 이후로는 별 생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게이샤의 추억을 스필버그가 아닌 롭마샬이 만든다는 소식과 주연배우로 장쯔이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시카고의 "롭 마샬"이라면 일단 화련한 볼거리와 게이샤의 유희들이 뮤지컬화되어서 표현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게이샤의 추억"은 뮤지컬 영화는 아닙니다.

 

사람이 운명은 태어날때부터 정해지는 건 아닙니다.

운명의 순간이 찾아오는 건 한 순간이고 그 순간에 따라 여러 운명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거겠죠

 

게이샤의 추억은 가난한 어촌의 딸로 태어난 치요라는 여자가 사유리라는 게이샤가 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게이샤로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칫 이야기의 흐름상 전기영화가 될수도 있었지만 롭 마샬은 제목처럼 게이샤의 전기영화가 아닌 게이샤로 살았던 삶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게이샤가 되기전의 이야기들을 통해 어떻게 해서 게이샤가 되느냐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주는 부분에 해당됩니다. 치요의 아역을 맡은 배우의 귀여움 덕분에 한층 몰입도가 강했던 느낌입니다.

 

초반부를 지배하고 있는 어둠은 아직 게이샤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다리위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치요는 "게이샤"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고의 게이샤가 되어서 그 남자의 품에 안기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겁니다.

 

그때부터 영화는 점차 살아있는 색감들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게이샤가 되기 위해 치요가 뛰어가는 골목장면은 앞으로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는 걸 예감케해주면서도 붉은색의 강렬함 덕분에 인상적이기까지 합니다.

 

또한 그 뒤로 게이샤가 되어가는 과정은 게이샤들이 하는 특유의 화장술의 과정을 통해 게이샤가 되어가는 과정과 교차편집되면서 더욱 그럴사하게 느껴집니다.

 

장면을 전환하는 방식에서 전 장면의 사물들의 행동과 소리를 통한 방식이 많은데 굉장히 효과적이면서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영화가 웅장하고 신비스러우면서도 그 안에 탄탄한 이야기를 숨기고 있긴 하지만 지루하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영화를 설명하는 방식에서 감독은 주인공 치요의 나레이션을 이용합니다.

 

나레이션은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효과적이면서도 아주 위험한 방법입니다. 나레이션으로 간단하게 설명이 될수도 있지만 나레이션으로 인해 영화가 설명적으로 변해 버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이샤의 추억을 감독하기로 하면서 롭 마샬 감독은 자신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조건을 달았다고 합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연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이샤의 추억을 자신만의 색깔로 바꾸고 싶어하는 욕심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지는 시각적인면서는 역시나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고는 있지만 정작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는 나레이션이 사용되면서 여백의 미를 차단시켜버리고 맙니다.

 

영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나레이션이 효과적일수는 있지만 그 영화가 이미 원작이 있는 영화이고 거기다 소설이 원작이라면 나레이션은 피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레이션으로 영화의 중심을 말해버린다면 차라리 소설을 읽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테니까요

 

또한 영화가 영어로 이루어져있다는점은 굉장히 아이러니합니다.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많은 관객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영어대사를 쓰는게 필요했겠지만 게이샤의 추억은 미국의 이야기가 아닌 게이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어로 대사를 하는 배우들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은 어색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문화를 이야기하는데 쓰이는 언어가 영어이며 그 게이샤를 연기하는 배우는 중국인이며 영화를 만든 감독은 미국인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될수도 있지만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게 되면 원작보다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가 있는 반면 원작도 보고 싶지 않은 영화, 원작이 궁금해지는 영화 , 아무관심이 없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게이샤의 추억"은 원작소설이 더 좋을 것 같고 읽고 싶어지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영화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를 꼽자면 전 장쯔이가 아닌 "공리"를 꼽고 싶습니다.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공리의 눈빛은 치요의 물같은 눈과는 대조적인 불같은 눈을 하고 있지만

물로는 끌수 없는 불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총 0명 참여)
basskaneda
저두요.. 공리 연기가 와~~ 진짜 압박입니다.. 장쯔이도 멋졌지만 역시 공리.. 대선배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표정에서부터 몸짓하나까지.. 캬...붉은수수밭의 감동 어럄풋이 또.   
2006-01-1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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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2005, Memoirs of a Geisha)
제작사 : DreamWorks SKG, Columbia Pictures Corporation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코리아 ㈜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코리아 ㈜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eish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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