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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뭐야! 말하는 사람들속에서 울고있었다.. 눈먼자들의 도시
aegi1004 2008-11-23 오후 12:05:53 2531   [7]

 

 

 

 

 

 

 

 

 

 

 

 

 

 

 

 

 

 

 

 

 

 

 

포르투갈 출신의 작가이며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인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동명으로 오늘 개봉했다.

원작이 베스트 셀러인 만큼 소설팬과 영화팬들의 관심도 컸던 영화다

 

조지 오웰의 '1984', '카프카의 심판','카뮈의 페스트'를 능가하는

환상적 리얼리즘대작으로

국내 온/오프서점 베스트셀러 차트를 석권

한국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Blindness)'

 

개봉하기전부터 기대를 걸고 원작같은 감동을 줄수있을까 생각하며 개봉일만 기다려왔던 나였다.

 

원래 이 원작은 1995년에 포르투갈어로 출간됬는데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라

 1997년 영어로 번역이된이후 전세계에 알려져 성경에 버금가는 대작으로

불려졌고 작가는 어느날 눈이 안보이기 시작한사람들의 심리묘사를 영화가 과연

잘 해낼수있을지 의문을 품어 영화촬영을 결사 반대했다고 한다.

 


예고편에선 발랄한 음악과 함께 일상적인 아침을 맞는 부부의 모습으로 시작되어,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남편의 대사와 함께 순식간에 화면이 뿌옇게 변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군인 행렬, 달리는 앰뷸런스, 비어버린 도시 풍경은 영화 속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게 흘러가는지를보여주었다.


정체불명의 실명바이러스로 세상모든것들이 마비되는 파격적인 모티브로 시작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오직 나혼자만이 영화관에서 울고있었다.

 

원작인 소설은 서점에서 잠깐 읽은 게 전부다.

미사여구나 소설같은 문장체계나 따옴표나 느낌표같은 것들 없이 글만 구구절절 써내려가는 형식이어서

무슨 이런책이 있나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소설 내용이 상당히 매력적임을 느꼈다.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소설을 구입해 제대로 읽고 싶다는 생각부터 든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쳐 정리가 되지 않는데 하물며 원작 소설은 어떨지..

 

소설을 초반부까지만 읽은 나로썬 영화가 비교적 원작과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느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모든 사람의 눈이 멂과 동시에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인간의 본성과 심리

공포심과 인간의 추악함과 악랄함을 보여준다.

아마 소설에서는 이 모습을 더 잘 담아냈을거라 생각된다.

눈이 멀어 먹을 것을 찾지못해 굶어 죽은 사람과 먹을 것에 굶주려 물건을 뺏고 뺏기는 눈먼 자들,

나채로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아무 곳에서 성행위를 하는 자들

굶주림에 지쳐 죽은 사람을 뜯어먹는 개들과
굶주림보다 혼자라는 외로움에 사람을 그리워하는 개한마리까지..

 

 

눈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나타나게 된 폐허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압권이다.

가엘이 맡은 악당1과 선척적으로 장님이었던 남자는 추악함과 악랄함 비열함을 보여주는 케릭터다.

반면 한쪽 눈만 먼 노인, 의사, 어린이, 일본인 부부 등의 케릭터는 무질서 속의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서로와 함께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보여주는 케릭터다.

이영화는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파수가 잘 잡히지않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통해서도

보이지않는 세상속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음악하나 하나까지에사도 희망을 놓지않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인간은 절대절망적인 상황에사도 항상희망을 놓지않는 본심이 있다.


특히 줄리안 무어가 맡은 의사 부인은 눈이 먼자들 사이에서 홀로 눈을 뜬 채

 


눈먼 자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케릭터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원작을 보지 못한 한 관객으로서 말하는건데

이 정도의 영화면 상당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중간에 이해가 불가한 부분도 있었다.

굶주림을 이기지못해 그들을 장악한 말도 안되는 같은처지인 악당에게 먹을것을 얻기위해 자기아내들을
하룻밤노리개로 보내는 장면에서는

눈을 못보는 사람들뿐인데 뭐가 무서울까 총한자루? 어디다 쏠지도 모르는데 그 총한자루때문에
저럴수있을까 싶었고 이해가 가지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자극적이고 저질스런 대사까지 집어넣으며 그들이 어떻게 즐겼는지를 보여줄 필요는 없었을거
같다.

그냥 여자들이 그들에게 가는것과 오는걸로 묘사를 했다면 더 나았을지 않았나..
그런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몇일동안 먹을게 없어서 너무 굶어서 죽은사람도 몇 나왔을것이고 아주 고통적인 상황을 좀더
그려냈다면 좀더 이해가 갈수도 있었을것이다.

그부분만큼은  이해할수는 없었다.


그러나

 

영화의 중점은 그게 아니니.

삶이 힘들었던 사람이나 감성이 풍부하고 보통사람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지독한 외로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자리에 앉아 울고있는 내귀엔 뭐이래~ 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이해가 가지않았다,
이런영화를 보면서 저런소리가 어떻게 나올수있을까
사람들은 영화를 너무 가볍게만 본다는것을 매번 느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않나 하는,

그러나 그건 각자 취향일거고 아마도 이영화가 정말 허무하고 별거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것을
안다.

그러나 정말
이상황이 내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그리고 영화속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 되어서 그 심정들을
같이 공감하고 느꼈다면 절대로 그렇게 가볍게 넘기거나 재미없다고 징징거리지는 않을것이다.


눈이 보이지않는 사람들속에 끼어서 안보이는척 속이면서 그들의 모든것을 다보고 있는 의사부인이 나였다면..

어느날 갑자기 눈이 보이지않아 시력이 멈춰버린 일본인 남자였다면..
그리고 갑자기 안보이는 모든사람들이 나였다면

모든걸 대신해서 내입장에 비추어 영화를 본다면 생각하고 싶지않은 현실이겠지만
어느새 난 그 영화속에서 같이 동화되어 감을 느낄것이다.

보이지않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오직 나혼자라는 절대외로움과 앞에 뭔가가 있어 날 공격할거같은 불안함과
혼자서 다 헤쳐나가야한다는 절망감과 공포감..
이모든것들이 영화속엔 잘 녹아져있다.

 

이세상에 살아가면서 중요한것이 정말 무엇인지를 잘 깨닫게 해준 수작중의 수작이라 말하고싶다.

 

 

나에게 눈이 있다는것을 볼수있음을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한다는것도
세상에 나혼자가 아니라 적어도 내가 물음을 던질때 답해줄 사람이 있다는것도
돈과물질로 충만하다 생각하는 이 시대의 메커니즘에
정확하게 노!라고 외칠수있다는것도

행복이란것이 절망속에서도 희망이라는 기대로 다시 피어날수있다는것도
정말 불행한것이 어떤것인지도..
외로움과 절망이 어쩌면 같은 단어가 될수있다는것도

여자주인공이 모두가 잠들어있는 밤에 홀로 우는 장면이 있다.

 


이모든것들을 다 깨달으면서

어느새 내가 주인공이되서 주인공이울때 나도 함께 울었다. 슬퍼서 우는것과는 틀린 마음깊음의 눈물이었다.

 

 

모든사람들이 그걸 느끼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영화가 정말로 좋은영화라는것을 느낄수 있다면 좋겠다.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속 의사 부인은 눈먼 자들 사이에서 혼자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는 모두들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길..


(총 0명 참여)
ldk209
<미스터 브룩스> 리뷰 보니깐 남의 글 그대로 복사해서 올려놨든데.. 다른 리뷰도 남의 글 올려 놓은 건 아닌지 모르겠네   
2009-07-04 20:11
babygj
저와 동감된 부분이 꽤 있어 반갑네요..   
2008-12-01 16:53
1


눈먼자들의 도시(2008, Blin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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