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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인은? 나인
his1007 2010-02-23 오전 8:22:28 1004   [0]

영화 <나인>은 리뷰어 개인적으로 뜻깊은 영화이다. 리뷰어가 그동안 영화 상영시간에 한번도 늦은 적이 없었는데 <나인>의 경우 어쩌다보니 집에서 늦게 나오게 되었고, 급히 영화관으로 향하다보니 거의 3년만에 빙판길에서 슬라이딩하면서까지 본 영화이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허리가 쑤셔서 상당히 괴로웠다.
  <나인>의 경우 사실 오래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물론, 영화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의 차기 뮤지컬 영화였다는 것도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지만,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말도 안되는 출연배우들 때문이다. 여기서 '말도 안되는'이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라는 뜻이다. 여배우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옹 꼬틸라르를 한 편의 영화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이러한 최정상급 배우 3명 뿐만 아니라, 다니엘 데이 루이스, 케이트 허드슨, 소피아 로렌, 퍼기, 주디 덴치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런 말도 안되는 영화가 나오다니!"라는 생각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영화 <나인>는 시작하자마자 뮤지컬 무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귀도 콘티니(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중심에 서있고 무대 곳곳에서 저 위의 배우들이 모두 차례차례 나오는 장면을 보여준다. 리뷰어 개인적으로 그 장면은 영화 <아바타>의 3D이상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실제로도 리뷰어는 자기도모르게 "오오.."라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문제는 <나인>은 이러한 감탄에서만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실컷 칭찬해놓고 갑자기 생뚱맞게 비판이 뭐냐고 할 수 있지만, 정말로 배우들의 '화려함' 이상은 없었다.

  우선, 줄거리를 살펴보고 왜 그러한지에 대한 이유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유명 영화 감독인 귀도 콘티니(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새 영화 <이탈리아> 제작을 하기로 하지만, 이전의 영화들에서 느껴지던 영감이 떠올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각본조차 만들어지지 않지만 영화 제작자인 단테(릭키 토나찌)는 기자회견 일정을 잡고, 기자들은 귀도에게 최근 그의 슬럼프로 인해 졸작인 영화들이 제작되었는데 요번에는 어떤 영화냐는 질문을 하게된다. 그러한 질문들때문에 그는 결국 기자회견장을 도망쳐나와 이탈리아의 한 휴향지지로 떠난다. 그곳에서 한숨을 돌리며 영화 각본에 대한 구상을하기로 한 그는, 그의 정부인 칼라(페넬로페 크루즈)를 그곳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그러던 중 그의 아내 루이사(마리옹 꼬틸라르)가 갑작스레 찾아오게 되고, 그녀와 영화 관련자들과 함께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그때, 그의 정부인 칼라가 호텔에 예고도 없이 찾아오게 되고 루이사는 그녀를 보고 분노한채 저녁식사자리를 빠져나간다. 루이사가 화난 이유를 몰랐던 귀도는 칼라를 보고 당황해하며 그녀를 그녀의 숙소로 돌려보낸다. 칼라는 그의 행동에 밤길을 혼자 걷다가 병이나 그녀가 머무는 호텔에 의사가 찾아온다. 반면에, 귀도는 그 사실을 모른채 그의 아내인 루이사를 달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상황속에 영화제작은 다시 시작되고, 단테는 귀도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아름다운 여배우 클라우디아(니콜 키드먼)에게 오디션 요청을 하여 그녀를 불러들인다. 하지만, 각본이 없는 영화는 할 수 없다며 클라우디아는 호텔로 돌아가게 되고 과거 그녀에게 마음이 있었던 귀도는 그녀와 함께 그녀의 호텔 근처까지 가서 과거의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출연 허락을 받아내지 못하고, 다음날 새로운 배우들의 스크린 테스트를 보게된다. 귀도는 이자리에 자신의 아내이자 과거 자신의 영화의 배우였던 루이사에게 참석해달라며 요청한다. 귀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귀도의 영화를 위해 참석한 루이사는 귀도가 오디션을 보러온 배우들에게 자신에게 과거에 했던 행동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분노한채 자리를 빠져나간다. 귀도는 그녀에 대한 미안함과 더이상 영화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영화 제작 중단을 선언하고 그녀를 놔주게 되는데...

 줄거리를 많이 쓸지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이 쓴 것 같다.

 

 

[배우들의 화려함: 女神들의 降臨]

  이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한 부분이지만,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소위 '여신강림'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표현은 정말 이 영화에 가장 적합하지 않나 싶다. 정말로, 그녀들의 아름다움이란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니콜 키드먼을 제외한 페넬로페 크루즈나 마리옹 꼬틸라르의 경우 리뷰어의 영화 리뷰에서 이미 여신들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굳이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페넬로페 크루즈나 마리옹 꼬틸라르를 좋아하지만(서로 완전 반대의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나인>에서 가장 '여신포스'를 풍기는 배우는 누구냐고 묻는다면 니콜 키드먼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 44살이라는 나이가 정말 무색할 정도로 그녀가 내뿜는 '여신포스'란 참으로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영화 <나인> 시사회에 나온 그녀의 모습은 잊어줬으면 한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경우 사실 요번이 처음으로 뮤지컬 영화에 출연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것이 무색할만큼 그녀가 보여준 역할은 대단했다. 사실, 그녀의 이미지가 '정부'로 나오거나 '철없거나, 섹시한 여성'으로 굳혀지는 것에 다소 안타운 마음이 들지만, 워낙 그러한 역할 만큼은 너무나 잘해주는지라 <나인>에서는 본인의 끼를 충분히 발산했다. 그녀가 귀도에게 전화해 그를 유혹하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어느 남자가 그녀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마리옹 꼬틸라르의 경우, 요번 영화에서도 역시 한 남자만을 사랑하고 다분히 여성적인 캐릭터로 등장하였다. 물론, 중간에 그녀가 귀도를 유혹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은 그동안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이라 흥미로웠다. 다만, 아직 그녀에게는 그러한 기회가 많지 않았던지라 페넬로페 크루즈만큼의 농염한 모습은 보여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장면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는 그녀의 본업(?)으로 돌아와 연기했기 때문에 그녀의 모습만큼이나 충분히 아름다웠다.

 


  왜 이렇게 6명의 여배우들 중 겨우 3명의 배우만 다루냐에 항의할 수 있다. 물론, 7명 배우 모두 한명 한명 깊게 다룰 만큼 뛰어난 배우들이지만, 7명의 여배우 모두 다루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으로 인해 모두 다룰 수는 없다. 다만, 그녀들 모두 각자 자신이 맡은 배역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하여 충분히 발산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의를 둘 수 밖에 없다.

(왼쪽부터 주디 덴치, 마리옹 꼬틸라르, 케이트 허드슨, 퍼기,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소피아 로렌)

 

 


 

 

['화려함'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란..]

  사실, 톱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는 것은 리뷰어 개인적으로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점은 톱 배우들을 많이 출연시킬수록 우선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영화 자체의 질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단순히 톱 배우들을 많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그칠 수 있다. 영화 <나인>의 경우 후자이다. 영화 <나인>에 출연한 여배우들은 모두 각자가 영화 하나의 중심 주연배우로 나올 수 있는 배우들이다. 그렇다 보니, 감독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그녀들에게 동등한 출연시간을 제공해야만 되고 할 수밖에 없다. <나인>의 경우 러닝타임이 2시간이 채 안된다. 만약 2시간이라고 가정한다고 하여도, 1/n로 나눈다면 배우 한 명당 고작 17분 내외이다. 이 중 대니엘 데이 루이스만 나오는 장면까지 뺀다면, 여배우들 각자의 출연 분량은 고작 15분가량이다. 이렇다보니, 당연히 '사건'이나 '이야기'중심이 아닌 '배우'중심으로 영화가 흘러갈 수 밖에 없고 영화자체가 전달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미약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도, 중반이 지나간 후 여배우들이 등장하지 않는 신이 있는데 이때 영화는 상당히 지루해진다. 리뷰어도 이때 다시 허리가 쑤셔왔고(그 전에는 여배우들 보느라 통증을 못느꼈다) 주변 몇몇 관객들 중 졸고 있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었다(뮤지컬 영화가 졸리다는 것은 코미디 영화가 웃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영화 <나인>은 표면적으로는 감독들의 창작의 고통으로 겪는 갈등이 중심소재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나인>은 '소재'가 창작의 고통이 아닌 '영화'자체가 롭 마샬감독의 창작의 고통처럼 보여지게 되었다. 즉, 영화자체가 워낙 많은 배우들을 기용하다보니 롭 마샬 감독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에서부터 창작의 고통을 느꼈고(물론,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자전적 영화 <8과 1/2>을 바탕으로한 동명 뮤지컬을 따온 것이지만)그 고통은 해결되지 못한채 영화 <나인>으로 남았을 뿐인 것이다. 결국, 영화는 <나인>은 초특급 배우들의 캐스팅, 그 이상의 '영화'자체의 무언가는 기대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마무리]

  이처럼, 영화 <나인>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는 얻었을지 모르지만 감독의 전작 <시카고>처럼 '영화'로서의 명성을 얻기는 힘들것이다. 감독의 전작이 '영화'와 '뮤지컬'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면, <나인>은 '영화'도 아닌, '뮤지컬'도 아닌 단순히 '쇼'로써만 사람들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현실만이 있다.

  단, 영화 한편에 이 아름다운 배우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말하고 싶다. (평점 7.5점중 7점은 단순히 배우들 때문이다.)

 


p.s. 배우 니콜 키드먼은 "연기에 대한 헌신과 열정을 지닌 대니얼과 함께하는 우리는 운이 좋은 배우들"이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이는 리뷰어 개인적으로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태어난 이후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남자 주연배우가 부러웠던 적은 요번이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다.(분명 대니엘 데이 루이스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영화 시작 직후, 귀도(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뮤지컬 무대 중앙에 서있고, 무대 사방에서 저 아름다운 女神 여배우 7명이 차례차례 등장하여 그를 둘러싸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을 본 남성 중 리뷰어처럼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위 이미지는 방금 언급한 내용과는 다른 장면이지만, 이 장면만을 보더라도 충분히 "일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대니엘 데이 루이스대신 내가 저 곳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어느 남성이라도 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총 0명 참여)
man4497
감사   
2010-02-27 14:18
peacheej
잘 읽었습니다.^^   
2010-02-23 14:37
snc1228y
감사   
2010-02-23 08:40
1


나인(2009,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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