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놀라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세계 2,60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가 원작이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친숙하지 않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말았다. 두 나라 사이의 정서 차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27만 3,796명, 누적 31만 7,389명으로 데뷔했다.
<건축학개론> 만큼이나 묵직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작품은 <언터쳐블 : 1%의 우정>이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영화는 21만 6,277명의 선택을 받으며 3위 자리를 사수했다. 누적 관객 129만 1,240명으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이 세운 올해 개봉 외화 최고기록인 113만 5,002명도 넘어섰다. 이어 이범수·류승범·김옥빈 주연의 코미디 <시체가 돌아왔다>는 19만 5,508명으로 4위에, <타이탄>의 속편 <타이탄의 분노>가 16만 3,423명으로 두 계단 순위 하락했다.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과 함께 개봉한 신작영화 두 편의 성적도 그리 좋지는 못하다. 먼저 3D로 돌아온 <타이타닉>이 11만 9,787명으로 6위로 출발했다. 아쉽다고 아쉬울 성적이다. 15년 전의 뜨거웠던 흥행을 기억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타이타닉>은 <코난 : 암흑의 시대>에 비하면 웃을만하다. 1982년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한 영화를 30년 만에 3D로 리메이크한 <코난 : 암흑의 시대>가 첫 개봉 주말 전국에서 동원한 관객은 고작 1만 9,048명. 초라하기 그지없다. 등장과 동시에 순위권 밖으로의 퇴장을 예고했다.
이번 주 개봉하는 <간기남>은 유료시사회를 통해 한 주 먼저 관객과 인사했다. 전국 11개 관에서 4,479명(누적 8,855명)을 동원하며 10위에 올랐다. 이번 주에는 <간기남> 외에도 <인류멸망보고서> <배틀쉽>이 찾아온다.
● 한마디
한국 영화 정상질주 12주째. 이런 호황기가 있었던가.
2012년 4월 9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