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잠깐이지만 영화는 영원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장고> 내한 기자회견
2013년 3월 8일 금요일 | 정시우 기자 ??¸Þ??

“진짜 잘생겼다!”, “전성기 때 봤으면 장난 아니었겠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등장하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많은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한국을 찾았지만, 이런 반응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기에 얻을 수 있는 환호였다. 7일 오후 서울 논현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홍보 차 내한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말끔한 슈트를 입고 등장한 디카프리오는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그랬듯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고, 좋아하는 한국 감독으로 <올드보이>의 박찬욱을 꼽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이 어떤가?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제 밤에 도착해서 호텔 밖을 나가보지 못했다. 이따 관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흥분된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가 미국에서는 반응이 좋았는데,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강렬한 악역을 연기했다. 이런 악역에 끌리는지 궁금하다.
영화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가 연기한 캔디는 당시 사악한 농장주들이 얼마나 부도덕 했는지 대변하는 인물이다. 노예제도는 ‘모든 국민이 평등해야 한다’는 미국의 건국이념에 반대되는 제도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참혹했던 당시 시대를 재해석했다. 사실이 아니었던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노예제도의 현실은 더욱 처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시대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장고>에는 다양한 장르가 섞였다. 스파게티 웨스턴에서부터 동화 같은 이야기까지 많은 게 담겼다.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감독이 아니라면 만들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시 잘못된 것들을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어려웠지만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악역 연기를 하면서 어떠한 쾌감을 느꼈을 것 같다.
존경하는 배우들을 거칠게 대해야 하는 캐릭터여서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 사무엘 L. 잭슨과 제이미 폭스의 지지가 없었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거다. 이 두 사람이 끝까지 가지 않으면 당시 흑인제도의 참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게 될 거라고 얘기해 줬다. 끝까지 밀어 붙이라는 두 배우의 응원 덕분에 예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악역 연기를 할 수 있었다.

10대 때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이자 스타로 명성을 쌓았다. 20년 가까이 연기를 하면서 지니고 있는 어떤 철칙이 있다면?
내게 처음으로 온 기회는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한 <디스 보이스 라이프>였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속성으로 영화사를 배우기 위해 영화를 굉장히 많이 봤다. 그때 배우의 꿈을 키웠고 이후 영화 업계에서 자라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고통은 한 순간이지만 영화는 영원히 남는다. 최선을 다하면 걸작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현대예술 중 가장 위대한 예술이다. 영화 작업을 할 땐, 세상만사를 잊고 영화와 캐릭터에 몰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최고의 감독들과 일하고 싶다.
마틴 스콜세지와 인연이 깊은데, 쿠엔틴 타란티노와의 인연도 계속 이어갈 것인가?
두 감독은 동전의 양면 같은 존재다. 마틴 스콜세지는 뉴욕에서 자랐고,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다. 영화 자체를 사랑할 뿐 아니라, 영화사 전체를 꿰뚫고 있다. 반면 쿠엔틴 타란티노는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일하며 B급 영화를 모두 섭렵한 감독이다. 두 사람을 한 데 섞으면 영화사도 모두 쓸 수 있을 거다. 미국이 자랑하는 이런 감독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다시 일하게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은퇴설에 대한 루머가 있다. 그리고 환경활동가로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은퇴 할 계획이 전혀 없다.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쉴 계획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 그리고 올해에는 환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얼마 전 태국 수상과 만나 상아 수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아 밀반입으로 아프리카의 많은 코끼리가 죽음을 맞고 있다. 상아 수입에 대한 허점을 없애달라고 주문했고 태국 수상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만간 태국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을 통해 공동의 대의를 위해 온라인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전세계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었다. 올해에는 환경운동을 위한 기금 마련에 주력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지구는 많은 파괴를 겪었다. 생물다양성 유지 운동과 멸종위기종 보호 운동 등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특별히 좋아하는 한국영화가 있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사실 그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가 추천해줬다. 굉장한 천재 감독의 작품이라고 했다.

<장고>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흥행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쿠엔틴 타란티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의 힘도 있었다. <장고>는 박스오피스 성적이 가장 좋은 서부영화가 아닐까 싶다.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독특한 감각을 지닌 감독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팬 층을 넓혀간다. 그는 전 세계 관객들과 어떻게 호흡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어서 기쁘다.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앞으로 특별히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지금 생각나는 캐릭터는 없다. 영화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굉장히 많은 캐릭터를 제안 받는다. 그런데 대부분은 미리 짜여진 경우가 많아서 너무 반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찾고 싶었기에 직접 제작사를 차렸다.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고도, 색다른 주제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8년에 걸쳐서 개발을 하고 각본을 짠 두 작품이 있는데, 모두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해 줬다. 하나는 <에비에이터>고 또 하나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아 주셔서 너무 행복했고,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할 수 있게 돼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타이타닉> 덕분이라 생각한다.
<장고> 이어 <위대한 개츠비>가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두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의 성격이 정반대다.
최근 출연한 세 편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장고>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내가 맡은 캐릭터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모두 부를 찾아 나서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캐츠비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을 귀족으로 탈바꿈 시킨다. <장고>의 캔디는 건방진 루이 14세 같은 역할로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대하는 인물이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의 역할도 마찬가지로 돈을 다룬다. 세 편의 영화는 각각 70년대, 20년대, 80년대를 다루고 있다. 이 세 편의 영화가 공통적으로 돈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모두 다 찍고 나서야 깨달았다.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잠재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 현재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상황이기에 아마 내 잠재의식이 부와 관련된 영화를 선택하게 만든 것 같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다.

한국 영화 팬들을 만난 기분이 어떤지.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특별히 하고 싶은 거나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불고기와 김치를 굉장히 좋아한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 근처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 친구들이 많다.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고, 다음에 왔을 땐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어제 공항에 나와서 환대해 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mail:siwoorain@movist.co.kr]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mail]
[mail:sorrowlove@movist.co.kr]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mail]    

(총 2명 참여)
kshwing
예전의 꽃미모는 세월에 흘러 많이 사라졌지만 그의 연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그는 여전히 사랑스럽다!   
2013-03-18 14:55
diekorea57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라는 제임스 딘의 말이 나는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보면 떠오른다. 그의 연기는 리얼이고 자신이었다. 그래서 그런 그가 배우로서 참 좋다^^   
2013-03-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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