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사(民主情事) 구현에 앞장선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 2003년 6월 27일 금요일 | 서대원 이메일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감독인 봉만대는 <이천년>, <딴따라>, <모모>, <아파바> 등을 통해 에로비디오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주류? 장편영화에 들어선 인물이다. 음지에서 열성적으로 암약하고 있는 소위 떡무비, 빠굴영화의 에로마니아들이 쌍수를 들고 쭉 나열한 위의 작품들을 기꺼이 복음스럽게 받아들인 이유는 천편일률적인 기존의 에로비디오 물과 달리 그의 전작들은 차별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빨리감기 버튼을 수시로 누질러대며 단 십여 분 만에 비디오 한 편을 섭렵하거나 퀄리티 매우 떨어지는 연출력으로 인해 영화 초반 문턱에서 두루마리 화장지를 움켜잡고 분을 삭여야만 했던 기존의 그것들과는 거리를 둔 채 봉감독의 일련의 섹스영화들은, 다양한 앵글을 구사하며 담아 낸 감각적 영상과 언저리에 위치한 청춘들을 보듬어 안으며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구축한다. 그러기에 적잖은 이들이 좀더 내실 있는 물적 토대를 갖춘 영역으로 옮겨 길어 올린 이번의 그의 영화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수가 아닌 다수의 시선이 응집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선보이게 될 봉감독의 야심작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전작들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며 대중에게 말을 건네고자 했을까? 나름대로 판단해보자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전작들은 남녀의 사랑이 부재했다. 그리고 내러티브 안에 섹스의 행위를 담았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는 ‘사랑’이 징하게 배어있다. 또 하나는 줄거리 안에 남녀의 몸 섞임을 간간히 위치시킨 것이 아니라 그 몸이 전적으로 중심이 되어 그것을 통해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써 내려가는 흔치 않은 방식이다.

호스피스인 동기(김성수)는 의류 디자이너인 신아(김서형)와 우연히 만나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필연적인 듯한 신명난 섹스제의를 명랑한 체위와 함께 화끈당당하게 치른다. 서로의 몸에 반한 이들은 상대의 육체를 늘 자신의 시야에 두고 자웅동체를 이루고자 동거에 들어간다. 이때부터 이들의 심히 사실적인 침실노동은 주야를 불문하고 과로사로 돌아가실 만큼 격하게 행해진다. 하지만 몸 뒤섞임의 행위가 전적으로 은폐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공용화장실, 버스 등에서 한 쪽의 성기가 원하지 않음에도 관계를 요구하고, 항문 섹스와 오럴까지 일방통행적으로 감행하자 서서히 둘의 관계에는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처럼 <맛있는...>은 커다란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한 남녀커플의 만남과 헤어짐을 섹스를 매개로 보여줄 뿐이다. 물론, 민주정사(民主情事)의 길을 앞당길 수 있는 성기끼리와 육체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영화는 알려준다. 가장 금기시되고 묵직한 자물쇠로 채워져야만 했던, 하지만 때로는 정치, 권력, 이데올로기의 희생물로 때로는 성정치학의 담론으로 다루어져 왔던, 남녀의 섹스를 하나의 독립체로 그리며 가장 낯익은 일상으로 영화는 복권시킨다. 때문에 그들이 벌이는 살맛나는 육체 행위는 극히 사실적이다. 특히, 전반부 술집과 침실에서 시연하는 동기와 신아의 그것은 군침이 양동이 한통만큼 돌 정도로 맛있음의 극치를 보여 준다. 이에 맞춰, 탈탈탈 돌아가는 선풍기의 사운드를 벗 삼아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그들의 용쓰는 교성소리와 날 것의 살 부딪힘 소리. 역동적인 컷의 편집, 과감한 입놀림과 손놀림, 生生한 대사의 향연 등이 어울려 보는 이의 시신경을 건강하게 헤집으며 교란시킨다.

디테일하게 들어가 말하자면, 조신아(발음 주의하시라!)의 교성 사운드는 화제가 됐던 <밀애> 김윤진의 신음소리보다는 덜 고품격스럽고, 남자의 치모 딱 한 개를 비장미스럽게 입 안으로 쓸어 넣는 <감각의 제국>과 달리 우리의 조신아는 파트너의 한 터럭이 오럴 업무 중 입 안에 삽입되자 손으로 떨궈 낸다. 또 <베터 댄 섹스> 여자 주인공의 등짝에 마구 나열된 주근깨처럼 노루 한 마리가 뛰어 다닐 정도로 수복한 털을 자랑하는 동기의 종아리를 카메라는 리얼하게 영화에 담아낸다. 이것만 봐도 <맛있는...>이 얼마나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섹스를 그리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다만, 몸으로서 그네들의 심리 변화와 줄거리를 전달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는 십분 이해되지만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이야기의 단순으로부터 발생하는 심심함은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어쨌든, 가식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남녀의 성행위를 전면에 내세우며 독특한 영화화법을 선보인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충분히 입장료 요금에 제값의 반대급부 역할을 하는 영화이다. 결과적으로, 섹스는 본능에 따른 욕망과 쾌락이지만 이상하리만치 어떠한 본능보다도 억압과 제재를 많이 받는다. 이러한 규범화된 위선의 사회 속에 길들여져 굳어져버린 우리의 성의식에 작은 균열을 내기 위해서라도 <맛있는...,>은 한번쯤 접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부당하게 취급받아 온 이 불쌍시런 ‘섹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올바르게 환기시키기 위해서라도.

(총 7명 참여)
ejin4rang
진짜 맛있나   
2008-10-16 09:58
mckkw
맛있어 보이는 섹스신   
2008-06-12 17:14
zaq778
ㅋㅋ저는 테레비에서 봣는데 ㅋ   
2006-08-07 12:19
pkpk8166
아 20 세 인데;ㅜ 아 보고싶은데 계속 못 봐 - -   
2006-07-26 18:53
pkpk8166
아 짜증나.ㅜㅜ 이거 어디서 나옴/ 끝까지 볼 수있는 데,   
2006-07-26 18:53
candy1393
이영화 끝나고 .. 아시죠 ?ㅋ 조앗음   
2006-06-11 22:09
candy1393
이거 남친이랑 봣는데 ㅋ   
2006-06-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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