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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판 보디가드+리벤지 맨 온 파이어
eliscian 2004-07-28 오전 5:45:44 1504   [0]

Tony Scott 감독은 분석이 필요한 영화 보다는 재미있는 영화를 주로 만드는 감독이지만, 그는
영화속에서 스타일리쉬한 장면들을 잘 연출해 냄으로써 작위적인 부분들을 감추는 세련된 기술을
가진 감독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은 트루 로맨스이다. 마지막 장면, 호텔방에서 경찰들과 갱들과
마약상들이 얽혀 서로 총을 겨누다가 총격전이 시작되면서 온 방안을 뒤덮는 베게 속 깃털들과
선혈의 절묘한 조화. 토니 스콧 감독은 이런 식의 스타일리즘을 너무도 교묘하게 잘 구사하는
감독이다.

또한 그의 장점은 그가 상업성이 짙은 영화를 만들면서도 상업성이 짙지 않은 척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의 영화는 액션 장르에 포함될 영화이면서도 항상 글루미하고 고독한 심성을 포함하는 무언가가
있어서 쉽사리 허접하다 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시나리오를 잘 선택하고,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흥미있으면서도 논리적 비약이나 억지적 선택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 구조에 스타일리쉬한 화면편집에 배역에 알맞는 좋은 배우를 사용할 줄 아는 캐스팅
능력. 이 정도면 교과서적인 완벽한 영화를 생산해 내기에 부족함없는 재료를 갖추고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는 좋은 감독이다.

그러나 그는 2% 부족하다. 그의 영화는 지구력이 부족한것 같다. 잘 나가던 이야기 전개도 중반이후
부터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고, 질질끄는 경향을 보인다. 중반 이후에는 갑자기 영화가 지루하
다는 느낌이 들때가 종종있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주고싶은 감동을 관객에게 주입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모습도 보이곤 한다.

같은 제목의 1987년 영화를 리메이크해서 만든 영화 맨 온 파이어 (Man on fire)도 이런 매뉴얼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이다. 2004년판 보디가드+리벤져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좋은 스토리와 연기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완벽한 배우들(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미키 루크)을 사용하여 감독이
마음껏 연출을 뽐낸 영화이다. 영화는 재미있고, 2시간 25분의 러닝타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중반이후의 잠간의 늘어짐이 다소 거슬리긴 하고, 독특한 편집화면을 주구장창 반복하는 것이
처음 한두번은 멋있는데, 뒤로 가면서 지겨워진다. 게다가 마지막 결론부분의 스토리 설정은 상당히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데 조금의 실망이 따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인공 크리시가 마지막 선택을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복수는 잔인해야 한다는 그의 분노에 너무도
공감이 갔는데, 마지막 부분에서의 그의 선택은 관객의 감동을 쥐어짤려는 억지가 아닌가 싶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히는 안쓰는데, 보고나서 생각해 보시기를 바란다.

이 영화는 허접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돈이 아깝거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의 영화이다. 다만 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분명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심심한데, 볼만한 영화는 다 보고, 뭐 좋은 영화가 없나 싶은 분들에게는 강추하는 바이다.
킬링타임 용으로 충분히 괜찮은 영화이다.
 

P.S.

1. 연기에선 두말할 나위없는 다코타 패닝은 귀엽고 이쁘지만, 종종 그 아이는 아이인척 하는 어른인것
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아엠 샘이나 테이큰에서도 그렇고, 전에 토크쇼에 나온것을 본적이 있는데,
외모만 아이였지, 거의 20대 초반의 말솜씨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오히려 그것이 부적절하게
느껴진다. 아이는 아이다운 모습- 미완성이고,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모습-이 있는데, 다코타
패닝한테는 그것을 찾기 힘들다.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지만 웬지 나에게는 그것이 단점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 아이가 좋은 배우이고 앞으로도 최고 그룹에 속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음이다.

2. 반전 영화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이 영화도 반전 영화일 거라는 생각이 문듯 스쳐 지나가, 덴젤 워싱턴이        하는 모든일이 꿈이고 그가 마지막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걸로 끝나는 영화일 것이라고 영화를 보는중         상상을 했으나 그건 아니었음!

 

[Q]

1.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자막.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60분에 1명꼴로 유괴가 이루어 진다는데 정말일까?

2. 맨마지막 장면에 나온 자막을 보면 마치 이 영화가 실화인듯한 인상을 주는데, 정말 실화였나?
   궁금하다.
-> (답 :다른 데서 답을 찾았다, 원작 소설이 이탈리아인가에서 75년도에 출시되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구 한다. 근데 영화를 보면 이 사건이 마치 작년에 일어난 것인듯 마지막에 자막을 넣었는데, 역시 예상대로 실화인척 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여기서도 스콧 감독의 교묘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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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온 파이어(2004, Man on Fire)
제작사 : Fox 2000 Picture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manon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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