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당시 둘 중 하나가 범인인데 모두 무죄로 풀렸났던 실제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실화는 '그놈 목소리'등에서 보듯이 결과는 익히 알려져 있고 좀 극적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패스했었다.
뒤늦게 케이블채널을 통해 보니 사건 자체가 그놈목소리나 살인의추억처럼 범인의 실체조차 모르는 미제사건이 아니고, 둘중 범인을 가리는 일종의 법정영화라서 나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많은 분들이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나는 유전무죄요, 다른 하나는 법조계의 무사안일이다.
이길수는 없지만 지지는 않게 해준다는 어이없는 말. 돈이기에 가능했던, 반대로 피해자 집안이 빵빵했다면 가해자의 무죄가 가능했을까? 돈이면 살인범도 무죄를 선고받게 해주는 일부돈벌레 법무법인(로펌) 변호사들.
그리고 둘중 하나가 진범인데 증거불충분으로 둘다 살인죄를 적용받지 않고 풀려 나는 것이 가능한, 이 허술한 우리나라 법체계와 법조인들.
이나라에서 억울한 일 안 당하고 좀 쉽게 살아가려면 무조건 돈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더 하게 하는, 그래서 더욱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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