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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즐거운 버디액션무비 화이트 하우스 다운
fkdk0809 2013-06-30 오후 7:33:03 7339   [1]

 종종 헐리웃에서는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구와 혜성의 충돌'을 다룬 두 재난영화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이며, 가장 최근에는 '백설공주'를 소재로 한 두 영화 <화이트 스노우 앤 더 헌츠맨>과 <백설공주>가 동시에 개봉하기도 했죠. 그리고 올해에는 무려 '백악관 파괴'를 소재로 한 두 액션영화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습니다. 한 편은 이미 3주전에 개봉한 <백악관 최후의 날>이며, 다른 한 편은 바로 <화이트 하우스 다운>입니다.


 그 중 단연 더 관심이 모아진 영화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이 '롤랜드 에머리히'이기 때문인데요. 그간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2012>와 같은 영화를 통해 '파괴의 끝'을 보여줬던 그였기에 과연 차기작에서는 무엇을 파괴시킬 것인가를 두고 온 영화팬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죠. 하지만 의외로 그가 잠시 숨을 고른 다음(많은 분들이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2012> 이후 롤랜드 에머리히의 최신작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2012>와 이 영화 사이에 <위대한 비밀>이라는 음모론 영화가 한 편 있었죠. 국내에서 개봉하지는 못했지만...) 선택한 파괴대상은 의외로 소규모(?)인 백악관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무언가 색다르고 새로운 것을 찾기는 잔디밭에서 네잎클로버 찾기보다도 힘듭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다이하드 1>의 백악관 버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거의 판박이이며, 처음에 던져진 소재들과 그것들이 사용되는 방식 역시 기존의 영화에서 질리도록 볼 수 있었던 모습의 반복에 그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치 악당들이 주인공을 지켜주기 위해서 일부러 총으로 맞춰주지 않는 듯한 모습까지 흡사한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보다 더 뻔한 영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죠.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재미없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뻔하고 단순하긴 해도 다행히 그렇게 허무맹랑하거나 쓸데없이 거창하지는 않아서 안정적으로 전체적인 영화를 잘 받쳐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당히 스피디하고 은근히 힘도 있어서 131분이라는 꽤 긴 시간동안 쉽게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죠. 액션도 계속해서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는 감이 없진 않지만, 쌈박하고 투박한 것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백악관 정원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은 이 영화의 수많은 액션 중 단연 백미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캐릭터와 유머입니다. 포스터와 예고편을 봐서는 진중한 액션영화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사실상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바로 이 두 요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두 주인공과 '에밀리 케일' 역의 아역 배우 '조이 킹', 그리고 백악관 가이드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 속에는 뻔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하며, 이들이 펼치는 유머들 또한 영화의 흐름을 깨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꽤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채닝 테이텀'과 '제이미 폭스', 이 두 콤비의 호흡은 기대이상입니다. 언뜻 보기엔 '존 케일' 역의 '채닝 테이텀'이 '대통령 제임스 소이어' 역의 '제이미 폭스'를 일방적으로 지켜주면서 영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이 영화는 이 둘을 버디영화 속 두 주인공처럼 설정해놓고 서로 도움과 유머를 주고 받게끔 만들어 놓고 있는데요. 이것으로 생기는 재미가 예상외로 강력합니다. 아마 대통령의 캐릭터를 좀 가볍고 친근하게 만든 것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보이는 데, 적어도 저에게는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꼽으라면 그것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악당들에게 농구화를 가지고 유머(?)를 뱉어내는 대통령, 매력적이지 않나요?ㅎㅎ



 흔히들 영화의 재미는 그 영화의 작품성보다도 개인의 기대치에 달려있다고들 합니다.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기 두 시간전까지도 볼까말까 고민했을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죠.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니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혹시 지금까지 나온 좀 무거운 블록버스터들에 지치신 분들이라면 속는 셈치고 이 영화를 보고 한번 아무생각없이 영화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뻔하지만 즐거운 버디액션무비', 이 말이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말이 아닌가 싶네요.


+ 영화 첫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채닝 테이텀'과 완전 판박이인 아역을 데려다 놓았더군요...


++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장고>가 몹시 보고싶어 지는군요...?!


+++ 사진은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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