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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 캐릭터의 출현 엘리시움
ipra2 2013-08-31 오전 12:56:07 19100   [2]

  

수많은 히어로 영화를 봐왔다.
<엘리시움>을 히어로 영화의 범주에 넣는다면 이의가 있겠지만
'1인의 활약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 정도로 우겨넣어본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 히어로물 주인공들의 행동 동기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각자의 이유로 보통의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능력치 하급으로 볼수 있는 <미션임파서블>의 이단 헌트 조차도 일반인에 비해선 단연 비범하다. 

자, 그렇다면 그런 능력자들이
다수의 시민(혹은 지구인)을 위해서 개고생하며 뛰어다니고 목숨 걸고 싸우고 간혹 목숨을 내놓기도 하는 영화들..
여러분은 이해가 되는가? 본인이 히어로라도?
 
아니 사람이라면 응당 자신의 행복은 우선적으로 추구 하기 마련이거늘 무슨 다같이 안철수 마인드를 가진 것도 아니고..
나는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원래부터 착한놈이야' 라고 던져놓는 영화라면 싫다.
 
하지만 다행히도 요즘 히어로물들은
성장 배경과 캐릭터 설명을 나름 깔아주고 있어서 이를 파악해 가면서 보면 흥미로워진다.

 

  

-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배트맨
의로웠던 아버지의 정신적 유산(부유층의 의무, 고담시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큰 밑거름.
그 참된 가정 교육에서 만들어진 청년 브루스 웨인의 인격은
자신의 스승인 라즈 알굴의 지시를 이겨낼만큼 강했다.
그 이후엔 옆에서 이를 꾸준히 상기 시켜주는 알프레드의 존재가 중요했다고 본다.
그래서 배트맨은 고담시를 위해 무릎 연골을 바쳐가며 싸우는 의인이 된다.
 
- <맨오브스틸> 의 슈퍼맨
지구상 아무것도 자신을 건들수 없음에도 지구를 위해 봉사 하는 슈퍼맨의 마인드는 어떻게 이해 해야할까?
원래부터 착한건 없다. 한번 유추에 들어가본다.
양어머니 마샤는 "네가 초인임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고 가르쳤고 (자신에 대한 이해)
양아버지 조나단은 "네가 세상에 알려질 때를 기다려라" 고 가르쳤다. (자신과 사회 와의 관계 이해)
이렇게 양아들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자신의 위치와 할 일에 대해 고민할 여지를 만들어줌으로써
기껏 초딩 고학년 정도로 보이던 소년은 누군 평생 안읽기도 하는 책 '플라톤' 을 읽게 된다.
거기서 클락은 마치 자신에게 전하는 듯한 메세지를 읽었으리라..
'비록 초인인 너에겐 지구가 허접해 보이겠지만,
우린 이미 2천년 전부터 우리 '현실' 이 허접하다는걸 인정하고 있었고
그래도 '이상' 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 해야 한다는것도 알고 있었단다.
네가 지구인들에게 '이데아'가 구현된 존재가 되어 그들에게 측은지심을 베풀어 줄수 있겠니?'

 

 -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정의로움 하나만으로 바라는것 없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 이라기 보다는
그 의로운 행동을 통해 대중의 환호와 경외심이라는 분명한 페이를 원하는 '롹스타' 의 천성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를 곁들이자면 '속죄' 하고픈 마음이다.
그가 처음 자의로 악당 소탕을 한건 자신이 만든 무기로 고통 받던 걸미라 마을이었고
바로 근처에 있던 (외국인이 아닌) 자국 미국인을 두번이나 메인 악당으로 맞아 싸운다.
그리고 2편에서 스스로를 nuclear deterrent 라 부르며 오만방자 해대던 토니는
어벤져스에선 바로 그 말을 후회하고 온몸으로 핵무기를 막는 상징적인 희생을 한다.
 

 

  

드디어 <엘리시움>의 맥스다.
그가 위의 인물들과 가장 다른 2가지는
첫째, 가진 것이 없다. 둘째, 지극히 개인적이다.
라는 점이다.

 그들이 보통의 사람들보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그 재능을 베풀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살자는 의도, 일종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인데 반해,
맥스는 돈이고 능력이고 뭐 하나 있는게 없다 심지어 누구나 공통적으로는 갖고있는 '삶' 마저 5일 밖에 없으며
행동 동기는 오로지 하나, 자기 자신의 치료다. 

여기에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 둘 있었는데
스포일러가 되니 구체적으로 말할수는 없고 (보려면 이곳 http://blog.naver.com/iprac/120196311533)
대신 간단히 말하자면


맥스는 우리가 히어로물에서 줄곧 봐온
'희생의 그릇' 을 가진 인물이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1억 달러 영화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던, 지극히 일반인 다운 주인공? 


그리고 상상을 해보자.
지금 당장 여러분에게 "네가 영웅이 될수 있어" 라고 말한다면 대부분 와닿지가 않을거다.
당장 내 앞가름 하는게 바쁘다.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하면 정말로 다수를 위한 정의로운 일을 할수 있다는걸 느끼게 됐을때,
그때가 되면 사람의 '의협심' 이 발휘 될수도,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오히려 이게
위 영화들 - 이러이러한 성장 속에서 정의로운 인물이 되었다 - 처럼
공감도 안가는걸 이해 해보려고 머리 쓰는거보다야
더 인간미를 풍기지 않는가? 


<엘리시움>은
평범한 인간이 영웅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히어로물의 밑바닥에서 움직이는 영화다.
수트만 리얼리즘을 추구한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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