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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던 가족영화 장수상회
jojoys 2015-04-10 오후 6:19:56 3071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억지 신파가 아닌 자연스러운 신파라서 마음에 들었던 리메이크 가족영화 / 12세 관람가 / 112분

강제규 감독 /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문가영, 찬열.. / 개인적인 평점 : 7점

 

※ 참고로, 이 포스팅에는 아~주아주아주아주 간접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일수도 있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점 충분히 고려하신 후에 읽으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9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장수상회>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다들 잘 아시다시피, <장수상회>는 데뷔 이후 줄곧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만을 연출해오셨던 강제규 감독님께서 니콜라스 패클러 감독의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하신 작품인데요. 원작인 <러블리, 스틸>이 500만불에 불과한 제작비로 제작되었던 것처럼, <장수상회> 또한 순제작비가 37억원에 불과하죠. 그런 이유로 강제규 감독님께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블록버스터 영화만을 연출하다 보니 엄청난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었는데, <장수상회>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라는 말씀을 전하시기도 했는데요.

 

■ 강제규 감독님의 주요 연출작

 

 

    자, 그럼 강제규 감독님께 힐링의 시간을 선사해준 <장수상회>가 저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해줬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고집불통 할아버지에게 찾아온 핑크빛 로맨스

 

줄거리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5동, 수유북부시장 입구에 위치한 장수마트에는 모든 동네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 마지않는 JK건설의 재개발을 홀로 반대하고 있는 고집불통 김성칠(박근형) 할아버지가 근무하고 계시는데요. 툭하면 사람들에게 버럭~ 성질부터 내기 일쑤인 성질머리 고약한 김성칠 할아버지이지만, 착한 동네 사람들은 그런 김성칠 할아버지 앞에서 눈곱만큼의 불만도 내비치지죠. 그러던 어느 날, 김성칠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2층집 맞은편에 임금님(윤여정) 할머니와 임금님 할머니의 딸 김민정(한지민), 손녀 다영이 이렇게 세 식구가 이사를 오게 되면서, 얼음장 같던 김성칠 할아버지의 가슴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김성칠 할아버지와 임금님 할머니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

 

    그동안 <장수상회>가 니콜라스 패클러 감독의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사실은 국내 언론에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었는데요. 시사회를 통해 미리 <장수상회>를 관람하신 분들을 통해 엔딩 크레딧에 '<러블리, 스틸>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부터 비로소 입소문을 타고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죠. ㅎㅎ

 

    아마도 <장수상회>의 제작과 배급을 맡은 CJ가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 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장수상회>가 <러블리, 스틸>을 한국적인 이야기로 각색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스토리의 맥락과 캐릭터, 반전 등에 이르기까지 <러블리, 스틸>의 그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말인즉슨, 이전에 <러블리, 스틸>을 보셨던 분들께는 <장수상회>가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주 치명적인 스포가 된다는 뜻이죠. <러블리, 스틸>이 국내 개봉 당시 채 10개도 되지 않는 스크린을 확보한 채 개봉해 누적관객 1만5,683명을 기록하는데 그친 작품이라 국내 관객분들 중에서 <러블리, 스틸>을 보신 분이 극소수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ㅎㅎ

뻔한 스토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복해내는 배우들의 힘이 돋보이는 가족영화

 

    솔직히 <장수상회>는 저처럼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본 사람일지라도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이미 <장수상회>의 엔딩 장면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작품이었던게 사실인데요. 김성칠 할아버지의 10대 시절의 풋풋한 로맨스 장면으로 시작해, 괴팍한 김성칠 할아버지에게 이상하리만치 호의적인 동네 사람들, 할아버지 집의 잠겨져 있는 방, 누군가 매일 할아버지네 밥통에 해놓고 가는 밥, 할아버지가 외출한 사이 할아버지 집에서 나오는 임금님 할머니, 김장수(조진웅)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선물하려고 김치수(김정태)에게 부탁해 만들어 놓은 양복, 김성칠 할아버지의 첫 데이트 신청을 받자마자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임금님 할머니, 놀이공원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 동안이나 나오지 않는 임금님 할머니 등등 <장수상회>는 작품의 엔딩에 대한 암시를 러닝타임 내내 노골적이면서도 꾸준하게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의 엔딩을 예상하지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

 

    하지만 그렇게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장수상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전 스크린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요. 평소 같았으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 금새 작품에 대한 흥미를 잃고 도대체 언제쯤에나 끝날려나 하고 시계만 쳐다보느라 바빴을 저의 시선을 스크린에 꽁꽁 붙잡아 둔 것은, 다름 아닌 식상한 스토리를 극복해낸 출연 배우분들의 탄탄한 연기력이었답니다. ^^

 

    원작인 <러블리, 스틸>에 <에드 우드(1994)>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마틴 랜도와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1974)>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엘렌 버스틴이 있었다면, <장수상회>에는 그 두 사람 못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진정성 가득 담긴 담백한 연기를 펼쳐 보여주시는 박근형, 윤여정 선생님이 계셨는데요. 이에 덧붙여, 조진웅, 한지민씨를 비롯한 조연분들의 안정적인 서포팅도 극의 감동을 배가 시키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구요. ㅎㅎ

자연스러운 몰입과 감동을 훌륭히 끌어내고 있었던 <장수상회>

 

    물론, <장수상회>는 보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서는 식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밋밋한 신파로만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충분한 영화였는데요. 솔직히 영화 후반부 장면을 제외하면, 딱히 큰 감정의 고저 없이 편평한 내러티브를 보여주고 있는 <장수상회>였던게 사실이었으니까요. (강제규 감독님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딴 '철가방 휘날리며 반점' 등과 같은 자잘한 개그가 영화 곳곳에 포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딱히 큰 웃음 포인트나 갈등은 없거든요. 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수상회>에 실망감을 느끼시는 관객분들보다는 <러블리, 스틸>를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는 안정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출연 배우분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애틋한 가족애를 말하고 있는 <장수상회>를 보시는 동안, 아마도 저처럼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감동과 먹먹한 슬픔을 느끼며 폭풍 눈물을 쏟게 되시는 관객분들이 훨씬 더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비록, EXO 찬열군이 맡은 민성이라는  비중이 거의 엑스트라나 다름없었던 터라, 전국의 수많은 EXO팬분들이 아쉬움과 실망감이 가득 담긴 탄성을 내뱉게 되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헬로우 고스트>, <박수건달> 등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번 <장수상회> 또한 다들 즐겁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ㅎ

 

    뻔한 시나리오를 극복해낸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이 돋보였던 <장수상회>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마찬가지로 어제(9일) 관람하고 온 임권택 감독님의 <화장>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해피발랄한 불금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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