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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무뎌진 어벤져스 군단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jojoys 2015-04-24 오후 6:53:21 20823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빌런(악당)만 바뀌었을 뿐 서사, 캐릭터, 액션 모든 면에서 퇴보한 SF액션 / 12세 관람가 / 141분

조스 웨던 감독 /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로버트 다우니 Jr...

개인적인 평점 : 5.5점 (IMDB평점 : 8.7점, 로튼토마토 지수 : 80%, 4월24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3일) 대구CGV에서 IMAX 3D로 관람하고 온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야기를 해볼께요. ^^

 

    지난 2012년, 일천한 필모그래피로 인해 개봉 직전까지도 자신에게 쏟아졌던 온갖 우려와 의심의 눈초리를 <어벤져스>의 개봉과 동시에 수많은 캐릭터들을 매끄럽게 조화시킨 완벽한 연출력에 대한 찬사로 바꿔 놓았던 조스 웨던 감독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거의 두 달 동안 이어져왔던 우리 극장가의 극심한 보릿고개를 개봉 첫 날에만 무려 62만2,203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단숨에 날려버렸는데요. 이는 관객수 기준으로는 68만2,701명을 기록한 <명량>에 이은 역대 2위, 매출액 기준으로는 역대 3위해당하는 52억3,918만원을 기록함으로써 71억4,427만원의 <설국열차>, 55억6,577만원의 <트랜스포머3>의 뒤를 잇는 실로 어마어마한 오프닝데이 스코어죠. (다들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설국열차>와 <트랜스포머3>보다 많은 관객수를 기록하고도 매출액이 적은 이유는 아마도 무료관람(예매권, 극장 멤버쉽 VIP관람권 등등)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

 

■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오프닝데이 스코어 베스트5 (관객수 기준)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 전야개봉 영화들은 전야개봉 스코어가 아닌 정식 개봉일 스코어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 각 데이터는 4월 23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이렇듯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무서운 기세로 국내 상영을 시작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과연 전 어떻게 보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스토리 자체가 워낙에 단순해놔서 따로 스포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이후의 글들 속에는 간접적으로 스포가 될 수도 있을 만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점 충분히 고려하신 후에 스크롤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ㅎㅎ

토니 스타크에 의해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무시무시한(?) 울트론과의 대결

줄거리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에서 쉴드가 해체된 이후,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Jr.)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어벤져스라는 기구를 창설한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어벤져스>​에서 치타우리 종족을 이끌고 지구를 침공했던 로키(톰 히들스턴)의 창 '셉터'를 회수하기 위해 동유럽 소코비아에 위치한 히드라의 비밀 연구기지를 급습하게 되는데요.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의 능력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딱히 큰 어려움 없이 무사히 셉터 회수에 성공하죠.

    하지만 토니는 히드라의 비밀 연구기지에서 발견한 셉터의 능력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연구 데이터를 보자마자 자신이 개발중이던 피스키핑 프로그램과의 결합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요. 이에 토니는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와 컴퓨터 자비스(폴 베타니)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 어벤져스 멤버들 모르게 은밀히 연구를 실행하기에 이르죠. 하지만 토니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둘의 결합은 '인류의 멸종만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 믿는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내게 되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자신 모르게 연구를 진행시킨 토니를 위협하기에 이르죠. 과연, 우리의 어벤져스들은 또 다시 불거진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고 울트론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타노스와 함께 최강의 마블 빌런이라 불리우는 울트론의 등장 외에도(물론, 마블 코믹스 매니아분들 사이에서는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한 타노스에게 울트론은 한주먹거리도 안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요. ㅎ), 지난해 봄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청담대교 북단램프, 강남대로,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강남 탄천 주차장,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진행된 한국 촬영분과 극중에서 유진(U-Jin) 유전자 연구소의 닥터 헬렌 조라는 캐릭터로 출연하는 김수현씨 등으로 인해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국내 관객들의 어마어마한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었는데요. 저 역시도 그랬구요. ^^

    이러한 국내 관객들의 어마어마한 기대감을 말해주듯, 국내 개봉 첫 날 역대 2위이자 외화로써는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오프닝데이 스코어로 화려하게 데뷔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지만, 제가 극장에서 보고 느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어벤져스> 개봉 당시 느꼈던 핵꿀잼 대신에 핵노잼만으로 일관하며 저로 하여금 커다란 실망감만을 느끼게 만들어주고 말더라구요. ㅠ.ㅠ

전 세계를 누비며 펼쳐지는 어벤져스들의 무지막지한 대활약!!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전 세계를 누비며 화려한 액션을 지는 마블 히어로들의 모습을 2억5,000만불의 제작비에 걸맞는 거대한 스케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참고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소코비아에서 펼쳐지는 히드라 군대와 어벤져스들의 전투로 시작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스칼렛 위치의 마인드 컨트롤 공격에 의해 폭주하는 헐크와 헐크버스터(=베로니카)를 착용한 아이언맨의 대결, 울트론의 재생 크레이들 탈취를 막으려 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의 활약이 담겨진 서울 전투, 여기에 소코비아에서 펼쳐지는 울트론의 복제 로봇 군단과 어벤져스 멤버들의 대결투 등 141분의 러닝타임 내내 끊이지 않고 펼쳐지는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씬들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죠.

    또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어벤져스>에서와 마찬가지로 마블 히어로들이 서로의 능력을 이용해 협공을 펼쳐 보이는 것을 비롯해(전편인 <어벤져스>에서 마블매니아들이 토로했던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의 미미했던 비중을 의식한 탓인지, 이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그 둘의 활약이 유난히 부각되었더군요.), 앞서 잠깐 언급한 아이언맨의 대헐크 파워수트인 헐크버스터(극중에서 토니는 베로니카라고 부르죠. ㅎ), <어벤져스>와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에서도 등장했던 헬로캐리어, 어벤져스의 전투기 퀸젯과 퀸젯에 탑재된 바이크, 여기에 퀵실버(애론 테일러-존슨), 스칼렛 위치, 비전(폴 베타니)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들을 관객들에게 제공해주고 있었답니다.(비록, IMAX 3D 관람의 메리트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말이죠. ^^;;)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어벤져스>의 완벽한 균형감!!

    전편인 <어벤져스>가 무려 15억 1,859만불의 수익을 거두며 전 세계 영화팬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등 서로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을 어벤져스라는 테두리 안에서 완벽하게 조화시키며 균형 잡힌 서사를 펼쳐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만 하더라도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어디 하나 모난 구석 없는 완벽한 하나의 팀으로 뭉쳐낸 조스 웨던 감독의 연출력에 감탄하며 1주일 내내 극장을 들락날락하며 <어벤져스>만 관람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바로 그 균형잡힌 연출력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더라구요. ^^;;

    전편인 <어벤져스>​가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이렇게 여섯 인물들이 서로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어벤져스라는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스칼렛 위치의 마인드 컨트롤로 인해 마블 히어로들이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자신만의 '공포'에 압도당하게 되고 이를 저마다의 방법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자신의 과오로 인해 어벤져스를 비롯한 인류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토니, 러시아의 레드룸에서 신체 개조를 받고 인간 병기로 만들어졌던 과거에 대한 블랙 위도우의 트라우마, 자신의 폭주로 인해 무고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한 헐크의 두려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늙거나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탓에 이제는 더이상 그들을 만나볼 수 없게 된 캡틴 아메리카의 지독한 외로움, 그리고 신으로써 또 오딘의 아들로써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토르 등이 바로 그것이었죠.

    하지만 전편에서는 각 인물들의 갈등과 대립이 서로 교차를 이루며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각 인물들의 사연이 서로 완벽하게 동 떨어져 펼쳐지고 있었던 탓에 스토리라인 자체가 굉장히 어수선하고 산만해지고 말았는데요. 이렇듯 기존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어수선한 와중에 울트론의 인류 멸망 계획, 스타크와 막시모프 쌍둥이(퀵실버, 스칼렛 위치)의 악연, 비브리늄과 자비스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비전, 호크 아이의 가족애,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와 썸을 타다가 이번에는 헐크에게 추파를 던지기 시작하는 블랙 위도우 등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산만함은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하더라구요. ^^;;

​영화 <버드맨> 속 버드맨이 비아냥거리던 그 모습 그대로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을 보신 분이시라면, 영화 속에서 리건(마이클 키튼)을 졸졸 따라다니며 "염세적이고 파괴적인 영화를 찍어!! 여드름 투성이인 애들이 질질 쌀 거야. 사람들은 피와 액션을 좋아한다고!! 말 많고 우울한 철학 따위엔 관심이 없어!!"라는 말로 대중들의 영화 취향을 비웃던 버드맨의 비아냥을 다들 기억하실텐데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바로 그 버드맨의 비아냥이 묘사하고 있었던 바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작품색을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물론, 2억5,000만불을 투입해 스크린 가득 펼쳐지고 있었던 화려한 볼거리들 덕분에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충분히 만족스럽게 관람하시는 관객분들도 분명 많이들 계시리라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마다의 고뇌에 시달리는 어벤져스 멤버들을 비롯해,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무기를 만드는데 급급한 인간의 본성(이는 버려진 '처칠호' 안에서 밀거래할 무기를 만들고 있는 율리시스 클로(앤디 서키스)를 통해서도 상징화되고 있었죠.)을 질타하는 울트론 등을 통해 염세적인 분위기를 어설프게 풍기지만, 결국에는 2억5,000만불짜리 액션씬들로 어수선하고 산만한 물량공세만을 펼쳐내는데 그치고 있었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를 보는 내내 극심한 피로감만 차곡차곡 쌓이더라구요. ^^;;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를 훌륭하게 연출해냈던 루소 형제가 메가폰을 잡을 예정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파트1(2018)>에서는 부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ㅎ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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