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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불타버린 이카루스 종이 달
coolzz 2015-07-30 오전 1:23:15 2175   [0]

 

별점 : 4.0개

 

이 영화는 영화가 이미지와 사운드로 이루어졌다는 기본을 충실히 이행한다.
신경써서 만든 미쟝센과 관객의 후부를 찌르는 불편한 사운드는 영화라는 장르에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든다.
섞여 있는 잡음, 멋지다!

 

달을 지우며 자연에 도전하는 인간

 

양쪽의 지하철은 절대 만날 수 없고, 만나서도 안된다.
유부녀와 청년,
그 제약이 더 애닳게 만드는 것일까?
잡음 소리와 함께 그녀는 그 선을 넘어선다. 
자신의 손으로 달을 지우며 세상 기준의 '나'를 버린다.
인간이 어찌 하늘의 달을 지울 수 있단 말인가?
변하지 않을,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내 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달이란 애초에 스스로 빛날 능력이 없는 돌무지덩이 아니겠는가?
태양이 없다면 빛나지 않았을 그 달을 인간이 자신의 세계에서 지우며 자연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그 인간이 가야할 곳은 응당 태양이다.

 

밝은 그곳으로 날아가는 이카루스

 

모두가 아는 나,
내 남편이 기대하는 나,
막연히 정답이라 생각되는 나 등
나조차 그것에 동화되어 내 본연을 잃어버린
세상 기준의 '나'는 죽었다.
아니 태양 속으로 숨었다.
나의 어둠속에서 나를 감시하던 달이 사라졌기에 그녀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불가능이란 없었고, 그 안에서 나는 능력자로 혹은 권력자로 도취되어 갔다.
이제 태양이 빛나는 곳으로만 눈을 돌리며,
더이상 태양을 등지고 서지 않게 되었다.
태양을 마주하며 태양 가까이로 돌진하기에
그녀에게는 자신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빛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빛의 반사로 나의 모습이 선명히 드러나지만
그녀는 그 반사를 외면하며 태양 가까이로 날아올랐다.

 

신과 인간의 중간자(프로메테우스)가 될 수 있다는 오만
 
남을 위한다는 위안을 통해 그녀는 자기 자신조차 속일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고, 모두를 위한 길!
태양만을 바라보는 자기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그녀는 그녀보다 약한 자가 필요했을까?
상대보다 강자임을 느끼며 우월감을 느끼는 위선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진정 순수한 측은지심이었을까?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이 용납되고 모든 것이 허용되는 세계로 들어섰다.
더이상 그녀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것이 세상의 법규든, 도덕이든, 생명이든 말이다.

 

불타버린 날개, 추락하는 이카루스

 

더욱 더 자유스러울 것만 같았던 그 세계는
오히려 나의 날개를 태우고 말았다.
이제 그녀는 깨어진 유리처럼 산산조각이 난다.
어떤 것이 그녀인지, 누가 그녀인지, 그녀 자신조차 모호하다.
이제 그녀는 그 감당할 수 없는 여행으로부터 도망친다.
그렇게 도망친 그녀가 마지막에 집어든 것은
선한 행위로 인한 구원일까?
아니면, 훔쳐버린 선악과일까?
부끄러움을 알아차린 그녀는 그렇게 그녀의 원피스 같은 노을과 함께 군중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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